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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성장 비결은 바로 '이것'...삼성전자와의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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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성장 비결은 바로 '이것'...삼성전자와의 차이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인규 기자
2025-06-19 14:35:33

10년 새 시총 격차 4배…TSMC와 삼성, 무엇이 달랐나

TSMC 이사회, 과반이 외국인 독립이사… 지배구조 차이가 불러온 성장 격차

"거버넌스 혁신 없인 추월 불가"…삼성전자의 구조적 과제 부상

19일 한경협회관 루비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TSMC전문가 린홍원 저자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김인규 기자
19일 한경협회관 루비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TSMC전문가 린홍원 저자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김인규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대만 반도체 제조 기업 TSMC의 비결을 거버넌스 관점에서 분석하는 장이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지난 10년 간 삼성전자와 시가 총액 가치가 4배 이상 확대된 TSMC의 사례를 통해 국내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19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경협회관 루비홀에서 'TSMC 성공의 숨은 비결-거버넌스, 이사회, 승계'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대만 경제일보 IT 전문기자이자 베스트셀러 'TSMC 세계 1위의 비밀'을 쓴 린홍원 저자가 주제발표를 맡았으며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이현익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SK하이닉스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인 정인성 작가가 논의를 이어나갔다. 

10년 전 TSMC와 삼성전자의 시가 총액은 각각 240조원, 150조원으로 격차가 70조원 정도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TSMC 1563조원, 삼성전자 353조원으로 시가 총액 가치가 4배 이상 벌어진 상태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에 따르면 이 격차는 단순히 두 기업의 성과 차이를 넘어 한국과 대만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엇갈린 운명을 보여준다. 실제 국내총생산(GDP)이 보여주는 경제력 규모에서는 한국이 대만을 2배 가량 앞서고 있음에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대만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이러한 차이가 우리 기업들의 거버넌스 구조에서 비롯됐다고 봤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리 기업들이 자본시장과 함께 성장하려면 거버넌스 관점에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린홍원 저자는 TSMC의 고객 중심 상업 모델과 독립된 지배구조가 성공 비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TSMC는 과반수 이상의 독립 이사로 내부 감시 및 경영 전략 견제가 원활히 이뤄지는데다 엔지니어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가 갖춰져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고객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맞춤형 생산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교차 지분 구조를 가지고 있어 의사결정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고 자체 브랜드 제품 중심이 많아 B2B 고객과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전문가들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인규 기자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전문가들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인규 기자]
TSMC가 다수의 독립이사와 다양한 출신의 이사를 확보해 철저한 글로벌 감시 체계를 기반으로 경영 전략을 점검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여전히 오너 중심의 지배구조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재 유출 방지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대만은 국가 핵심 인재들이 반도체 등 이공계 산업에 투입되는 반면 국내에서는 핵심 인재들이 이공계 진출을 기피하는 기조가 여전히 남아있으며 해외로 유출되는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이현익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가별 글로벌 인재 영입 전략이 활성화되면서 한국도 대응책이 시급해졌다"며 "경쟁적 반도체산업 지원이 촉발할 국가 간 견제에 대한 대응역량도 조기에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K하이닉스 출신의 정인성 작가는 기술자 관점에서 반도체 업계를 진단하고 TSMC의 전략을 분석했다.

반도체 업체는 크게 설계 및 제조를 함께 수행하는 종합 반도체 업체(IDM)와 설계(팹리스)와 제조(파운드리)를 분리하는 형태로 나눠질 수 있다.

설계와 제조를 분리하게 되면 설계가 일부 회사의 특정 미세공정에 종속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과거에는 IDM를 추구하는 것이 반도체 업계의 주류 의견이었으나 현재는 IDM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TSMC는 이 같은 IDM의 역할 축소를 예견하고 팹리스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미래 기술 방향을 예측하고 실행 능력을 키우기 위한 기업 문화와 거버넌스 구조를 정립한 것이 TSMC의 강점이었다는 해석이다. 

한 전문가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지난 10년 간 111% 상승한 반면 TSMC가 651%나 성장해 온 비결은 거버넌스 구조에 있다"며 "유연하게 시장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구조를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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