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촨=신화통신) 중국 경태람(景泰藍) 공예와 세계 명품 주얼리의 콜라보, 유명 브랜드의 니트 모자를 장식한 룽화(絨花∙명주실로 만드는 장식품 공예), 죽편과 순묘(榫卯) 기법이 접목된 명품 핸드백...중국의 무형문화유산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와 만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중국 공예미술 대가이자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경태람 공예의 대표적 전승자인 슝쑹타오(熊松濤)는 올해 스페인 브랜드 로에베로부터 뱀의 해를 주제로 한 경태람 팬던트와 가방 키링의 디자인∙제작을 의뢰받았다.

조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경태람 공예를 이어가고 있는 슝쑹타오는 "전 세계에서 이 기법을 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뿐"이라면서 "세계 명품 브랜드들이 무형문화유산으로 중국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우리와 협력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무형문화유산 전자상거래 소비 보고(2023)'에 따르면 무형문화유산 소비 시장은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관련 브랜드와 산업 또한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 명절 기간 무형문화유산 소비가 안정적으로 늘었다. 타오바오 톈마오(天猫·티몰)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무형문화유산 관련 제품의 연간 거래액은 처음으로 1천억 위안(약 19조원)을 돌파한 1천73억2천만 위안(20조3천908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7% 늘어난 수치다.
세계 명품 브랜드는 이 기회를 포착하고 제품에 더 많은 중국 무형문화유산 요소를 접목해 중국 전통 문화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매료시키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는 베이징에서 이(彝)족 수공예 장인과 협력해 중국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인 이족 자수와 은세공 공예를 접목시킨 토트백을 선보였고 프랑스의 크리스찬 디올이 '파리 2024 SS 맨 컬렉션 쇼'에서 공개한 모자는 중국의 무형문화유산인 룽화로 꾸며졌다.
슝쑹타오는 올해 반클리프 아펠 등 명품 브랜드와 협력할 계획이라면서 젊은 층의 '동참'으로 국제 협력에 새로운 '피'를 주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주로 향로와 같은 소장품을 만들지만 젊은 세대는 액세서리 등 실용적인 작품을 시도해 더 넓은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웨이샹(魏翔) 중국 사회과학원대학 상학원 교수는 국제 브랜드와의 협력으로 중국 무형문화유산의 노출 빈도를 높이고 무형문화유산의 상업화를 확대해 더 많은 브랜드와 무형문화유산 전승자 간 협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