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中 100년 역사 상업거리, 신흥 핫플로 '재탄생'

(베이징=신화통신) 도시 곳곳에 새롭게 등장하는 상업 랜드마크가 소비문화를 이끌며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베이징시 시청(西城)구에 위치한 중하이(中海) 다지샹(大吉巷)은 개장 첫날에만 방문객이 20만 명이 다녀갔다.

상업의 새로운 랜드마크는 단순한 도시의 상징을 넘어서 경제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된다. 스쿠먼(石庫門)에 들어선 각종 브랜드의 1호점부터 바로크 거리의 재탄생까지, 혁신적인 공간 구성과 다채로운 소비 경험은 도시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고 있다.

◇론칭 경제 주도, 도심 속 상업 명소로 부상

상하이 징안(靜安)구에 위치한 장위안(張園)은 원래 14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스쿠먼 건축 양식의 건축물이 모여 있는 지역이다. 최근 리노베이션을 거쳐 새롭게 탈바꿈한 후 이곳에는 국내외 30여 개 브랜드가 1호점을 열었으며 평균적으로 매주 1.5회의 '글로벌 신상품 출시'가 이뤄지고 있다.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3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에 달한다.

류민(劉敏) 상하이시 상무위원회 부주임은 "상하이는 국내외 브랜드 론칭, 첫 쇼, 첫 전시, 첫 매장의 요충지"이며 "론칭 경제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성장 속도도 빠르다"고 말했다. 올 1~5월 상하이의 1호점 신규 매장이 365개에 달했다.

베이징에서는 다지샹에 입점한 150여 개 브랜드 중 절반 이상이 1호점 또는 맞춤형 매장이고 하이뎬(海淀)구의 다웨청(大悅城)에는 280여 개의 브랜드 중 약 30%가 1호점이다.

청두(成都)는 올해 1분기에만 148개의 1호점이 문을 열었고 50회가 넘는 첫 전시회, 첫 쇼, 론칭 행사 등이 개최됐다.

글로벌 유명 브랜드의 중국 1호점부터 로컬 브랜드의 혁신적 론칭까지 '론칭 경제'는 자원을 결집하고 신업종을 창출하며 상업 랜드마크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소비 공간의 진화, 고품질 소비 견인

구이저우(貴州)성의 신화(新華)인쇄공장 옛 부지는 현재 '신인(新印)1950'으로 불리며 사람들이 앞다투어 찾는 트렌디한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5천 명에 달한다.

일반적인 상업 거리와 달리 '신인1950'은 옛 공장의 붉은 벽돌 외벽과 박공지붕, 구식 인쇄기 등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 작업장과 창고는 예술 전시 공간과 문화창의 스토어로 재탄생했으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스페셜티 커피, 이국적인 음식점 등이 입점해 있다.

산업 유산과 최신 트렌드가 공존하는 이 소비 공간은 '새로움'과 '옛것'이 서로 가치를 더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항저우(杭州)시 시후(西湖) 인근의 후빈(湖濱) 상권은 상업 공간을 '과학기술 실험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소비자들은 후빈 상권이 조성한 온라인 가상 소비 체험 공간인 '빈츠위안(濱次元)'을 통해 가상 피팅, 가상 거리 시티워크, 증강현실(AR) 인터랙션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시쯔랑차오(西子廊橋)' 공중극장에서 실제 공연과 가상 영상을 결합한 콘텐츠가 눈앞에 펼쳐진다. 백사전(白蛇), 소동파(蘇東坡) 등 고전 IP부터 너자(哪吒) 등 신작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의 소비 체험이 한층 강화됐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독특한 도시 재생

사합원은 옛 베이징 도시 기억을 담은 곳이다. 다지샹 구역은 명청(明清)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역사 건축물을 비교적 잘 보존하고 있다. 특히 생선 뼈 모양으로 뻗은 골목과 마당을 중심으로 구성된 공간은 쉬안난(宣南) 지역 내 회관, 유명 인사, 상업 문화가 집중된 대표적 공간 중 하나다.

장신(張欣) 베이징 중하이 신청(新城)부동산회사 책임자는 "풍부한 역사문화 유산을 바탕으로 한 다지샹 프로젝트는 '전통 공예와 현대 기술'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보전 및 재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인들은 오래된 벽돌과 기와를 사용해 사합원을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하고 있으며 지하 공간은 상업 공간으로 개발됐다.

미니멀리즘 스타일의 문화 공간형 서점부터 '95년 이후 출생자' 세대가 기획한 테마 전시, 찻집에서 펼쳐지는 만담 공연, 소극장의 토크쇼에 이르기까지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를 만들어내고 있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독특한 소비 매력을 표출하는 중국 상업 거리가 앞으로 더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