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슈퍼 어시스턴트'가 외과 수술 현장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올 들어 중국 내 여러 의료기관이 AI 신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희귀질환 분야의 '셰허·타이추(協和·太初)', 여성 종양에 특화된 '퉁지∙무란(同濟∙木蘭), 아동·청소년 비만 관리용 '푸싱(福星)' 등 의학 파운데이션 모델이 대표적이다.
잠정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이후 발표된 의료 파운데이션 모델은 100개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발표된 전체 모델 수를 웃도는 수치다.
실제로 푸단(復旦)대학 부속 중산(中山)병원 외과수술 현장에서는 수술용 AI가 '슈퍼 어시스턴트'로 의사를 도와 수술 정밀도와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안면 부위의 종양 환자는 수술 후 큰 상처가 남을 수 있어 피부 이식을 통해 얼굴 형태와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이 수술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어떤 조직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재료인지 선택하는 것이다. 살아있는 조직 덩어리인 피부 판이 이식 후 안전하게 자리 잡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통상적으로 이 수술은 의사의 경험과 해부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이식할 피부판을 판단하는데 난도가 꽤 높다. 지퉁(季彤) 중산병원 구강안면외과 주임은 "지난 3월 신경외과와의 협진을 통해 외과 수술 AI +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첫 번째 피부판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는 종양 제거 후 결손부위가 매우 컸으나 수술 전 AI의 도움으로 환자의 혈관을 정밀하게 분할 재구성했고 수술 중에는 시각화 투영 기술로 의사가 특수 안경 없이 육안으로 근육 아래 혈관을 '투시'하듯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구강안면외과에서 해당 AI 수술을 활용해 약 10회의 난치 수술을 진행했다.

한편 올해 파운데이션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대중들이 'AI 환각'에 대해 인지하게 됐다. 이는 의료 분야에서 매우 까다롭고 분쟁을 일으키는 문제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예전 환자들이 검색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면, 현재는 파운데이션 모델이 생성한 '처방전'을 의사의 처방과 비교하거나 심지어 의사를 시험하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위광쥔(于廣軍) 중국병원협회 정보전문위원회 부주임위원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의료 AI 활용 시스템 구축을 위해 ▷관련 정책∙법규 제정 가속화 ▷데이터 세트, 코퍼스(Corpus·말뭉치), 해시레이트(컴퓨팅 파워) 등 기초 인프라 구축 ▷의료 AI 인재 양성 및 지식 보급 강화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