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5대 은행 ELS 5000건 배상 합의…피해자들 "배상 강요" 반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광미 기자
2024-06-04 07:15:25

KB국민은행 지난달까지 3440건 합의 완료

은행권 "배상 합의 시 기한 정해두지 않아"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피해자모임 회원들이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대국민 금융사기 규탄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피해자모임 회원들이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대국민 금융사기 규탄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과 관련해 시중은행의 합의 건수가 5000건을 넘었지만 피해자들은 은행들이 급한 배상을 강요했다는 입장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해당 은행들은 배상 기한을 설정하지 않고 자율 배상을 실시하고 있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반발이 커지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홍콩H지수 ELS 손실에 대한 자율 배상 합의 건수는 5323건으로 집계됐다.

ELS 최다 판매처인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올해 1월 만기가 도래한 약 6300건의 ELS 손실 확정 계좌(중도해지 포함)에 대해서 자율배상 논의에 들어갔다.

지난달 말까지 1주일가량 협상을 진행한 결과 54.6%인 3440건 합의를 완료했고 이전 실적 129건까지 합할 경우 총 3569건 배상이 이뤄졌다.

배상 절차를 가장 먼저 시작한 신한은행도 현재까지 992건에 대해 합의를 마쳤다. 

NH농협은 지난달 21일부터 손실 고객에게 자율배상 조정 신청을 받았다. 지난주 대거 협상이 이뤄져 총 556건에 배상금 지급을 완료했다.

하나은행은 자율 배상을 신속히 진행하고자 서류 간소화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약 3000건 배상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중 은행별로 배상률이 높은 고객에서 합의가 더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배상률이 낮게 산정된 고객들의 경우 전액 배상을 주장하고 있어 분쟁조정이나 소송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홍콩H지수 ELS 피해자 모임에서는 5대 은행의 ELS 배상 합의가 5000건이 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합의를 천천히 하라는 한 "기한이 없어 지금 나오는 배상안에 급히 합의하지 않아도 된다", "피해자들에게 기한이 정해진 문자로 빠른 배상안에 사인을 강요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홍콩H지수 ELS 배상 합의 시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은 배상 비율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기한 설정 없이 충분한 검토할 수 있는 기간을 제시하고 있다"며 "고객의 의사를 기다리면서 이를 반영해 협의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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