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4 화요일
맑음 서울 8˚C
맑음 부산 11˚C
맑음 대구 10˚C
맑음 인천 10˚C
흐림 광주 11˚C
맑음 대전 9˚C
흐림 울산 12˚C
맑음 강릉 10˚C
흐림 제주 17˚C
산업

정유업계, 1분기 호실적에도 '함박웃음' 못 짓는 이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유환 기자
2024-05-01 16:07:03

업계 1분기에 수천억원 흑자 기록하며 호실적 행진

2022년에 역대급 호실적이 횡재세 논의 불러일으켜

국가전략기술 지정에 추진에 부담감 느끼기도

SK이노베이션 울산 CLX 공장 전경 모습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울산 CLX 공장 전경 모습[사진=SK이노베이션]
[이코노믹데일리]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정유업계가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호실적이 오히려 횡재세 도입을 부추기고 향후 지속 가능 항공유(SAF)의 '국가전략기술' 지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어서다. SAF는 폐식용유 등 바이오 연료로 만든 항공유로 정유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통한다.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 정유 부문에서 영업이익 5911억원을 벌어 들이며 적자에서 탈출했다. 에쓰오일(S-OIL)과 HD현대오일뱅크도 각각 영업이익 4541억원, 3052억원을 기록하며 정유업계 회복세를 알렸다. GS칼텍스도 업황 개선에 따라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유업계에선 회복세가 횡재세 도입 논의에 불을 지필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마냥 축하할 분위기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횡재세란 일정 수준 이상의 이익에 대해서 초과분을 징수하는 제도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정유사는 재고평가 이익과 정제마진 상승효과를 얻는데 이처럼 외부적 요인으로 번 돈에 세금을 물린다고 해 횡재세란 이름이 붙었다.

국내에선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적 고통이 커지던 와중에 정유 4사가 영업이익으로 약 10조원을 벌어 들이며 도입 논의가 본격화됐다. 이후 지난해 정유사 실적 악화로 논의가 잠시 주춤했다가 지난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유가와 국민 부담을 이유로 다시 횡재세 도입을 꺼내든 상황이다.

정유업계가 우려하는 건 횡재세 도입 뿐만이 아니다. SAF 국가전략기술 지정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된 산업은 시설 투자금에 대해 15%의 세액을 공제받을 수 있다. 업계에선 하반기발표될 2025년 세제개편안을 보고 9월 정기 국회부터 정치권에 지정 필요성을 알린다는 전략인데 이 과정에서 야권이 횡재세 논의을 추진한다면 지정에 반대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정유업계가 국가전략기술 지정에 목매는 이유는 정유 플랜트 투자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일례로 S-OIL이 진행하고 있는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샤힌 프로젝트'의 경우 총 9조2600억원가량이 투입됐다. 공제 여부에 따라 최소 수백억원의 절감 효과가 오가는 것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는 규모의 경제를 위해 덩치가 클 수밖에 없는데 지금은 덩치가 커서 밥을 많이 먹으니 때리는 꼴"이라며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 대표가 횡재세 도입을 언급하니 SAF 국가전략기술 지정도 난항을 겪을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한화
한국투자증권
카카오
한화투자증권
하나금융그룹
롯데캐슬
포스코
스마일게이트
신한금융지주
삼성전자
삼성증권
db
삼성화재
NH투자증
SC제일은행
KB국민은행
교촌
신한은행
kb금융그룹
NH
경주시
DB손해보험
우리은행
씨티
신한투자증권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