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목표는 '스코프 3'... HMM 탄소발자국 지우기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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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진 기자
2024-03-06 14:22:52

글로벌 물류 기업들 '스코프 3' 충족 노력

HMM '그린세일링 서비스' 첫 계약 등 성과

'스코프 3' 당장 도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여의도 본사에서 진행된 ‘그린세일링 서비스’ 계약 체결식에서 김신 HMM 컨테이너사업부문장오른쪽과 노이만 헬만 글로벌 FCL 총괄이 서명을 마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MM
여의도 본사에서 진행된 ‘그린세일링 서비스’ 계약 체결식에서 김신 HMM 컨테이너사업부문장(오른쪽)과 노이만 헬만 글로벌 FCL 총괄이 서명을 마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MM]
[이코노믹데일리] 소비자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기업을 향한 탄소중립 감시가 거세지면서 글로벌 물류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탄소 감축을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의 전후방 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에 대한 간접적 책임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6일 해운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글로벌 물류 기업들이 ‘스코프 3(Scope 3)’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탄소발자국 지우기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배출하는 탄소(스코프 1·2)는 물론이고 원자재 생산, 제품 운송·사용·폐기 등 기업의 영향력 외에서 발생하는 탄소(스코프 3) 배출량까지 의무적으로 보고하는 분위기가 강화되고 있어서다.

기업의 탄소 배출 측정 범위에 따라 스코프 1·2·3으로 구분된다. 스코프 1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직접 배출, 스코프 2는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기와 동력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을 의미한다. 스코프 3는 기업의 가치 사슬 전체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 총량을 말한다.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도 스코프 3 기준을 충족하려는 글로벌 기업들과 발맞춰 가고 있다. HMM은 지난달 화물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측정할 수 있는 '공급망 탄소계산기'를 신규 개발했다고 밝혔다. 공급망 탄소계산기는 친환경 경영을 추구하는 화주와 관련 기업들의 스코프 3 배출량 보고에 활용되고 있다.

HMM은 지난 4일 독일 물류 대기업 헬만(Hellmann)과 탄소 감축량을 이전하는 ‘그린세일링 서비스’ 첫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린세일링 서비스는 저탄소 연료를 선박에 사용함으로써 직접적으로 감소시킨 탄소 감축량을 거래하는 것으로, 화주와 관련 기업의 스코프 3 탄소 배출량을 감축시켜준다.

HMM 관계자는 “스코프 3 준수가 의무는 아니지만 소비자와 시민단체가 스코프 3까지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하다 보니 해외 기업들은 스코프 3까지 감축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글로벌 영업을 하는 기업 입장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나가는 것이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코프 3 범위가 너무 넓다 보니 명확한 기준이 없고 당장 도입하긴 힘들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가 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기후공시 규칙에서 스코프 3 온실가스 배출량 배제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가운데 국내 산업계도 스코프 3 배출량 공시를 늦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스코프 3가 포함될 경우 ESG 보고서에 표기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증가해 기업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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