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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진의 철두철미] HMM 1만3000TEU급 신입 선박, 1만3000TEU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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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진 수습기자
2024-02-17 06:00:00

HMM 올해 1만3000TEU 컨테이너선 12척 인수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만3000개 들어가는 크기

선복량 100만TEU 넘는 '규모의 경제' 구축 전략

 
HMM 가닛호 명명식 사진HMM
HMM '가닛호' 명명식 [사진=HMM]
[이코노믹데일리] HMM이 지난 2021년 발주한 1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올해 안에 모두 인수한다. 지난달 24일 그 중 첫 번째인 ‘HMM 가닛호’ 명명식이 열렸다. 가닛호 길이는 335m로 서울 남산타워(약 240m), 여의도 63빌딩(약 250m) 높이를 뛰어넘는다. 진짜 초대형이다.

지난 14일 HMM은 올해 말까지 남은 11척 컨테이너선을 인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되면 HMM 선복량(적재 가능 화물량)은 현재 81만TEU에서 100만TEU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HMM은 오는 2026년까지 선복량을 120만TEU로 늘릴 계획이다.

해운업계에서 자주 사용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용어가 TEU다. 예를 들어 최근 인천항만공사(IPA)는 지난해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이 역대 최고치인 346만1000TEU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출입 증가량을 TEU 단위를 사용해 설명한 것이다. TEU란 무엇일까?

TEU는 20피트(6.096m) 길이의 컨테이너 크기를 일컫는 단위다. 1TEU의 정확한 크기는 길이 20피트, 높이 8피트, 폭 8피트다.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인 HMM 가닛호는 1TEU 컨테이너 1만3000개를 적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컨테이너는 운송에 사용되는 보관 용기로, 국제 운송 표준 규격에 맞춰 제작된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물류 수송 단위가 TEU다. 표준 컨테이너선 크기를 정해두면 배뿐 아니라 기차, 트럭 등 수송 수단 간 화물 용량을 쉽게 비교할 수 있다. 

HMM은 1만TEU 이상 초대형 선박을 꾸준히 늘리는 중이다. 올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까지 인수하면 HMM의 전체 선복량의 80%가 1만TEU급 이상 초대형 선박으로 구성된다. HMM은 초대형 선박을 통해 원가 경쟁력과 운항 효율성을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른바 ‘규모의 경제’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규모의 경제는 기업의 생산 규모가 증가할 때 생산량 증가량이 노동·자본 등 생산요소 증가량보다 더 크게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HMM이 해운시장에서 글로벌 선사와 경쟁하려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HMM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늘림으로써 지난 2020년 59만TEU 수준이었던 선복량을 지금의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선점하기 위한 ‘규모의 경쟁’ 시대는 끝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06년 덴마크 해운회사 머스크(Maersk)가 시작한 대형 컨테이너선 확보 경쟁이 2022년 막을 내렸다는 평가다. 최근 머스크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해운사인 MSC와의 동맹을 종료함으로써 더 이상 규모의 경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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