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석유화학 '바닥론'만 몇 달째, 회복 신호 '감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유환 수습기자
2024-02-22 06:00:00

이어진 실적 부진에 다시 고개 든 '바닥론'

업계 관계자들은 이른 기대감에 조심스러운 반응 보여

LG화학 전남 여수 공장 전경사진LG화학
LG화학 전남 여수 공장 전경[사진=LG화학]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석유화학 업계 실적이 부진해지자 '바닥론'이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각 기업은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지만 업황이 회복한다는 신호는 여전히 감지되지 않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효성화학 등 주요 석화 업체 영업이익은 예상을 밑돌았다. LG화학 석화 부문 영업손실 1430억원,  롯데케미칼 영업손실 3332억원, 금호석유화학 영업이익 3590억원, 효성화학 영업손실 188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실적 발표 직후 증권가에선 '보릿고개를 지나는 중'이라고 평가하며 업황이 저점을 다지고 있다고 봤다.

그러나 아직은 '상저하고'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재작년 실적이 너무 안 좋다보니 바닥론이 또 나오는 것 같다"며 "현재로선 뚜렷한 회복 신호가 없다"고 전했다.

석화 업황이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관측은 지난해부터 꾸준했다. 석화 업계는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2021년 미국 주도의 경기 부양책 영향에 반등하는 듯 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인플레이션과 긴축 재정이 시작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며 업황이 악화됐다.

지난해 1분기 들어서는 중국이 코로나19 봉쇄를 해제하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며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였지만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지난해 4분기까지 만족스러운 성과를 낸 업체는 나오지 않았다.

수요 부진이 이어지며 업계는 공급량 조절에 나섰다. 2023년 3분기 기준 국내 업체들의 평균 설비 가동률은 △LG화학 75.3% △롯데케미칼 78.4% △금호석유화학 64.5% △효성화학 80.8%다. 4사 평균으로 치면 74.8%로 최근 10년 중 최저 수준이다.

올해는 중국발(發) 공급이 줄며 설비 가동률이 오를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 유보적인 의견이 우세하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중국의 증설 물량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은 맞다"면서도 "중국에서 2025~2026년까지 추가 증설 물량이 많아 중장기적 상승세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제품·소재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도 적지 않다. 러·우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장기화하는 한편 11월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중국과 대만 간 양안 갈등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면 유가가 폭등하며 원자재 가격이 올라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또 미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소비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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