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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과잉' NCC업계, 전기료 부담 가중… "실적 하락세로 '가시화'"
[이코노믹데일리]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국내 나프타분해설비(NCC) 업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운데 전기요금 부담까지 가중되며 실적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업계는 전기요금 감면책에 대한 필요성을 피력해 왔지만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석화 지원 특별법에는 빠져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한국화학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주요 NCC 업체 7곳의 매출원가(제품 생산을 위해 사용한 비용) 대비 전기료 비중은 3.10%로 집계됐다. 이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본격화한 2022년 2분기(1.20%) 대비 약 2.6배 상승한 수준이다. NCC 업체 7곳은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한유화, 여천NCC, HD현대케미칼로 NCC 설비 통폐합 대상 기업이다. 최근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 3년 사이 70% 넘게 오르면서 석화업종의 원가 부담을 키웠다. 한국전력공사의 용도별 전기요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분기 1킬로와트시(kWh)당 105.5원에서 2024년 4분기에는 185.5원으로 75.8%가 올랐다. 동 기간 주택용은 31.4% 인상된 것에 비해 인상폭이 약 2배다. 이에 석화업계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한 NCC 통폐합이 진행 중에 국내 석화업계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호소하며 전기요금 감면책에 대한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해 왔다. 한국화학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NCC 업체 7곳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률은 4.64%다. 중국, 미국 등과 비교했을 때 원가 경쟁력도 불리한 위치에 있어 지원이 절실한 상태다. 올해 국가별 산업용 전기요금은 중국과 미국이 각각 kWh 당 127원, 116원으로 해당 국가들과 비교해 봤을 때 한국(192원)은 원가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설 수밖에 없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한 업계 불황은 물론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와도 얽혀 있는 부분이 있어 업계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업계 측에서는 계속해서 부담을 덜 수 있는 방향으로 전기료 체계를 개편해달라고 요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은 대규모 설비 24시간 가동이 필수적인 장치산업이다. 지난해 석유화학업계의 전력 소비량은 4163만1203MWh(메가와트시)로 국가 전체 사용량(5억4982만665MWh)의 7.6%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서 전기요금 감면책은 빠져 '알맹이 없는 대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다른 산업과 형평성, 현재 적자를 내고 있는 한전의 피해 등을 언급하며 석화업체에 대한 전기요금 감면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석화업계에서는 산업위기지역에 한정해 전력산업기반기금(전기료의 2.7%)을 활용해 전기료를 할인하거나 전기가 덜 사용되는 경부하 시간대(오후 10시~오전 8시)에 전기료를 감면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타 업계와의 형평성에 대해 "철강 등 전기를 계속해서 사용하는 업계와 함께 계속해서 논의 중"이라며 "업계 간 대화를 이어가고 공동으로 정부에 전기료 인하 등을 요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2025-12-15 17: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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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수소 수요 1억톤 돌파...IEA, "청정수소 확대는 정책 지원이 관건"
[이코노믹데일리] ※오일머니에서는 정유 석유화학 분야와 관련된 이슈 흐름을 짚어냅니다. 매주 쏟아져 나오는 기사를 종합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고 풀어내겠습니다. <편집자주> 세계 수소 수요가 사상 최초로 1억톤(t)을 돌파할 예정이다. 넷제로(Net-Zero) 흐름 속에서 '청정 수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한국은 청정 수소 발전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50년까지의 장기 에너지 동향을 분석한 '세계 에너지 전망(WEO) 2025'에 따르면 2024년 세계 수소 수요는 약 1억톤이었고 2025년에는 해당 수요량을 웃돌 전망이다. 정유와 화학 산업이 수소 수요와 공급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소 수요는 정유, 암모니아, 메탄올, 철강 등 기존 산업에 전반적으로 집중돼 있다. 공급도 여전히 화석연료 기반이 압도적이다. 보고서에서는 2024년 수소 공급이 여전히 화석연료 중심으로 이뤄졌고 수소 생산에 2900억 세제곱미터(㎥)와 천연가스 9000만톤(Mtce)이 수요 생산에 사용됐다고 짚어냈다. 반면 청정수소 수요는 2024년 전체 수요의 1% 미만에 머물러 있다. 차세대 바이오연료, 자동차, 합성연료, 발전 등 신 분야에서 활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청정수소란 생산부터 소비까지 과정에서 탄소배출이 없거나 현저히 낮은 수소다. 문제는 청정수소 공급에서부터 발생하는 차질이다. 청정수소는 높은 개발 비용으로 인해 상용화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프라인 중 FID를 통과한 비중은 약 10~15%에 불과하다. IEA는 청정수소 생산량이 2025년에는 약 100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 기준 잠재적 청정수소 생산량은 연간 3700만톤이지만 이는 현실적이지 않은 수치다. 2030년까지 FID를 넘어 착공과 운영 단계까지 나아간다면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생산량은 연간 약 400만톤에 불과하다. 여기에 추가로 정부의 정책 지원이 더해질 경우 늘어날 수 있는 잠재량은 연간 약 600만톤이라고 IEA는 평가했다. 이에 한국은 특히 저배출 수소 사용 확대 가속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 일본 등의 정책 이니셔티브가 저배출 수소의 확대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경우 수소 로드맵,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 수소 발전 프로젝트 등을 진행 중이다. IEA는 해당 보고서를 통해 "비용이 많이 드는 저배출 수소는 정책적 지원 없이는 산업 도입 속도가 느리다"며 "정부가 세금 감면, 보조금, 의무 사용, 기술 R&D 지원 등을 제공하면 저배출 수소 수요와 공급 확대를 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5-12-14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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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유럽 전문지 테스트서 기술력 우수성 입증
[이코노믹데일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올웨더 타이어 '키너지 4S2' 제품군이 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빌트' 계열지 평가에서 연이어 최고 등급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키너지 4S2는 아우토 빌트의 자매지 '아우토 빌트 스포츠카'가 실시한 사계절 타이어 비교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최우수'를 차지했다. BMW M, 메르세데스-AMG 같은 고성능 차량에 225/45 R18 규격 글로벌 10개 브랜드 제품을 장착해 제동력, 핸들링, 슬라롬 등 14개 항목을 검증한 결과다. 평가에서 이 제품은 눈길, 건조 노면, 습윤 노면 전 구간에서 고른 점수를 얻었다. 특히 젖은 원선회 테스트에서 14.34초로 비교 대상 중 가장 빠른 기록을 세우며 우천 시 코너링 성능이 탁월함을 보여줬다. 전문지는 "사계절용 타이어임에도 고성능 차량의 겨울 타이어 대안으로 검토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SUV 전문지 '아우토 빌트 알라드' 테스트에서도 '키너지 4S2'는 건조 노면 핸들링 1위를 비롯해 전체 노면 조건에서 안정적인 제동력과 접지력, 민첩한 주행감을 발휘하며 '매우 좋음' 등급을 얻었다. 매체 관계자는 "뛰어난 건조 노면 성능과 매우 안정적인 설상 퍼포먼스를 동시에 갖춘 제품"이라고 극찬했다. 지난 9월 '아우토 빌트'가 글로벌 3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진행한 테스트에서도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SUV 전용 모델 '키너지 4S2 X' 역시 아우토 빌트 사계절 타이어 성능 비교에서 수막 방지 능력과 안정적인 습윤 노면 주행 성능을 인정받아 '좋음' 등급을 획득했다. '키너지 4S2' 제품군은 2018년 아우토 빌트 테스트 1위를 시작으로 유럽 주요 자동차 매체 평가에서 꾸준히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21년 아우토 빌트 '올해의 타이어 제조사', 2023년부터 영국 오토 익스프레스 '카 프로덕트 어워즈' 올해의 제품상 2년 연속 수상 등으로 유럽에서 대표 올웨더 타이어로 자리잡았다. 특히 이 제품은 타이어 업계 최초로 글로벌 친환경 소재 국제인증 'ISCC PLUS'를 받은 친환경 원료 적용 제품이다. 기존 석유화학 원료를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면서도 동등 이상의 성능을 구현해 산업 지속가능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본사 '테크노플렉스', 하이테크 연구소 '한국테크노돔', 아시아 최대 타이어 테스트 트랙 '한국테크노링' 등 첨단 인프라를 활용한 R&D 혁신으로 전 세계 주행 환경에 최적화된 올웨더 기술 개발을 지속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2025-11-27 14: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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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오너 4세 '전진배치'…허세홍·허용수 동시 승진
[이코노믹데일리] GS그룹이 2026년도 임원 인사를 발표하면서 4세 경영진의 전진배치가 한층 뚜렷해졌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과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이 나란히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세대교체에 속도가 붙었다. 총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3·4세의 ‘지분·성과 경쟁’도 본격화되면서 향후 승계 구도에 적잖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6일 GS그룹은 부회장 2명을 포함한 대표이사 선임 9명(승진자 3명 포함), 사장 승진 2명, 부사장 승진 4명, 전무 승진 5명, 상무 선임 18명, 전배 1명 등 총 38명에 대한 2026년도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특히 70년대생 중심의 4세 경영진 대거 전진배치, 계열사 대표들의 세대 교체가 두드러졌다. ◇ ‘부회장 3인 체제’ 완성…GS 세대교체 본격화 가장 눈길을 끈 인사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다. 2019년 지주사 계열 최초로 4세 중 가장 먼저 CEO에 오른 데 이어 이번 승진으로 4세 중 처음으로 총수 검증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 부회장은 GS칼텍스 싱가포르법인장, 생산기획공장장,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며 현장과 글로벌 감각을 쌓았다. 2017년 GS글로벌 대표이사를 거친 후 2019년부터 GS칼텍스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그룹 최대 캐시카우인 GS칼텍스를 이끌며 2022년 역대급 실적(영업이익 3조9795억원)을 거두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오너 3세인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지난해 승진한 GS 홍순기 부회장을 포함해 3인 부회장 체제가 구축됐다. 3세의 존재감 강화는 4세 경쟁 구도를 관리하고 그룹 안정성에 무게를 싣는 역할로도 해석된다. 허용수 부회장은 GS 창업주 허만정 회장의 5남인 허완구 승산 회장의 장남으로 3세 경영인 중 가장 앞선 지분(5.26%)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GS EPS와 GS에너지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그룹의 핵심 에너지 사업을 이끌어 왔다. 특히 전력·지역난방·LNG·자원개발 등 그룹의 에너지·자원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주도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GS그룹은 “이번 부회장 선임은 에너지 산업 전반의 구조 개편이 임박한데다 글로벌 정유·석유화학 사업의 어려움을 동시에 극복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점에서 평범한 리더십을 넘어 보다 강력한 책임을 부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 3·4세 경영 경쟁 구도 재편…지분력 vs 경영력 반면 지분 경쟁만큼은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이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허 사장은 지난해 여러 차례 장내매수를 통해 3.4%까지 지분을 끌어올리며 4세 중 처음으로 ‘3%대 벽’을 돌파했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승계에 대한 의지를 비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월 별세한 부친 고(故) 허남각 명예회장의 1.96% 상속이 더해질 경우 지분율은 단숨에 5.4%대에 육박하게 된다. 이는 현재 그룹 최대 개인 지분 보유자인 3세 허용수 부회장(5.26%)을 넘어 그룹 전체를 통틀어 개인 최대 지분 보유자로 올라설 전망이다. 다만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은 이번 부회장 승진 대상에서는 빠졌다. 재계에서는 “지분율만으로는 승계의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GS그룹 방식이 다시 확인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허준홍 사장에게는 핵심 계열사에서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숙제가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 GS식 승계…성과·가문 내 신뢰가 관건 상대적으로 지분율이 낮은 4세 CEO들은 경영 성과로 승계 명분을 쌓는 전략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허세홍 부회장은 최근 정유 업황 악화 가운데 실적 방어와 미래 사업 투자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GS칼텍스의 최근 영업이익은 2022년 3조9795억원, 2023년 1조6838억원, 2024년 5480억원으로 하락세지만 이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할 경우 가장 강력한 실적 기반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다. 허창수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건설 경기 불황이라는 악조건 속에 놓여 있다. 지분은 4세 중 가장 낮지만 부친인 허 명예회장의 지분(4.75%)이 잠재적 실탄으로 남아 있다. 허 사장이 GS건설의 재도약을 이끌 경우 지분을 초월한 리더십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그룹의 전략통으로 불렸던 허서홍 사장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올해 초 GS리테일의 수장으로 자리하며 본격적인 성과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룹 유통 부문의 혁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됐다. GS그룹은 전통적으로 가족회의 중심으로 거버넌스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지분 확보 경쟁이나 단기 실적만으로는 후계 구도가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구도는 지분 기반 리더십과 경영 성과 기반 리더십이 공존하고 있다. 다만 재계 안팎에서는 가족 경영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포스트 허태수 시대 과제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차기 총수는 가문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외부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경영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내다봤다. 허태수 회장은 “거대한 사업 환경 변화 앞에서 관행에 기대면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사업 혁신을 지속하고 과감한 도전 과제를 실행할 책임을 부여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2025-11-26 18:3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