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쿠팡에 비상 걸린 '머·트·발'…신뢰 싸움 불붙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3-12-28 06:00:00
머스트잇 자크뮈스 자체 화보 촬영 이미지 사진머스트잇
머스트잇 '자크뮈스' 자체 화보 촬영 이미지 [사진=머스트잇]
 
[이코노믹데일리] 쿠팡이 파페치를 품으면서 비슷한 사업 구조를 가진 국내 명품 플랫폼 3대장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이 비상에 걸렸다. 세계 최대 플랫폼인 파페치가 국내에서 쿠팡의 물류망까지 이용하기 시작하면 가장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국내 온라인 명품 플랫폼이 제일 먼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의 ‘가품(짝퉁)’ 논란이 기승을 부리면서 소비자 신뢰 회복이 시급한 상태다. 3사도 최근 가품과의 전쟁을 선언한 가운데 자체 검수력에 따라 향후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파페치는 명품 도매상인 유럽 부티크를 입점시켜 판매수수료를 받는 형식으로 명품을 판매한다. 국내 업체들도 병행수입 업체를 입점시켜 판매수수료를 받는 오픈마켓 형식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명품 플랫폼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온라인 명품 소비 바람이 꺾이며 머·트·발 3사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작년 기준 거래액은 발란(6800억원) 트렌비(5000억원) 머스트잇(3827억원) 순, 매출은 발란(891억원) 머스트잇(331억원) 트렌비(225억원) 순이었다.
 
모두 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작년 영업손실은 발란(374억원) 트렌비(233억원) 머스트잇(168억원) 순으로 컸다. 수익성만 악화한 게 아니었다. 소비자도 대거 이탈했다. 각사의 평균 월간 순이용자(MAU)는 한때 60만여명에서 현재 30만명대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가품을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비자의 신뢰가 크게 추락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온라인에서 판매할 목적으로 반입하다 적발된 부정 수입 물품은 약 200만점으로 300억원에 달한다. 적발된 주요 부정 수입 물품으로는 명품 브랜드를 위조한 가방이나 의류가 228억원으로 76%에 달한다.
 
이에 따라 주요 명품 플랫폼들은 각각 저들만의 사전 검수 기준을 강화하고 보상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트렌비는 자사의 정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독립법인 한국정품감정센터를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AI 명품 감정 시스템 ‘마르스’를 통해 상품의 패턴과 소재, 부자재, 개런티 카드 등 30항목 이상의 검수를 거친 수십만 건의 정·가품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검수 건수는 11만651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6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고, 검수를 통해 569개(약 0.5%)의 가품을 걸러냈다.
 
또 자체적으로 만든 7단계 가품 차단 시스템을 통과한 제품에 NFT 정품 보증서를 발급하고, 가품일 경우 300%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이미지 인식기술을 적용한 인공지능(AI) 정가품 판별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발란은 사전 검수 기준을 강화한 ‘발란 케어 플러스’를 시행 중이다. 입점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가품을 막기 위한 조치다. 머스트잇은 가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구매 금액의 200%를 보상하고, 법무팀에서 피해 고객 대신 가품 판매업체에 대한 소송을 진행한다.
 
국내 명품 플랫폼이 가품 리스크를 안고있는 반면 파페치는 상당수 브랜드의 정식 판권을 확보해 가품 우려를 차단하는 전략으로 세계 1위 입지를 굳혔다. 또 그동안 뉴욕·파리·밀라노 등 제품 브랜드가 있는 부티크 인근에선 ‘90분 배송’이나 ‘당일 배송’을 해왔다.
 
다만 한국 등 국경을 넘은 일반적인 배송은 최대 5일가량 소요된다. 앞으로 쿠팡의 로켓배송 물류망과 결합하면 고객 배송 속도가 한층 빨라질 수 있다.
 
쿠팡은 현재로선 파페치의 자사의 로켓 배송을 어떤 방식으로, 언제 적용할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재 쿠팡이 운영 중인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 럭셔리’처럼 명품 유통을 위해 별도 전용관이나 별도의 특별배송 정책을 적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의 탁월한 운영 시스템과 물류 혁신을 럭셔리 생태계에서 선도적인 입지의 파페치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트잇, 발란, 트렌비 회사 로고 [사진=각 사]
머스트잇, 발란, 트렌비 회사 로고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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