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사 해외 진출 가속…삼성화재, '인오가닉' 전략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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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다혜 기자
2023-11-30 05:00:00

삼성, 현지기업 합작 선도…영토확대 '장밋빛'

서울 강남구 소재 삼성화재 사옥 사진삼성화재
서울 강남구 소재 삼성화재 사옥 [사진=삼성화재]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보험산업이 저출산·고령화로 저성장 문제에 직면하면서 보험사들이 해외 진출로 새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 가운데 업계 1위 삼성화재는 발빠른 인오가닉(Inorganic) 전략 도입에 힘입어 해외 사업 확대에 탄력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구 고령화와 출산율 감소로 생명·손해보험사들의 보험 상품 수요가 현저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은 보험산업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수입 보험료의 내년 성장률을 2.6% 수준으로 전망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2019년 기준 가구당 보험 가입률은 98.2%, 개인별 95.1%를 기록하면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신사업 전략 모색이 시급해지면서 보험사들은 그 자구책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그중 삼성화재는 일찍이 국내 보험산업 저성장에 대비해 해외 진출 선두 주자로 나섰다.

삼성화재는 보험 산업의 발상지라고 불리는 영국 런던에 1978년 5월 사무소를 개설하면서 해외 사업에 진출했다. 런던 중심에 위치한 보험시장 '로이즈 오브 런던(로이즈 시장)'은 금융 허브(중심지)라고 불린다. 300년이 넘는 역사와 경험에 기반한 로이즈 시장에서 해외 진출의 기초를 다져온 것이 향후 해외 사업 확대 성공의 시발점이 됐다.

여기에 힘입어 삼성화재는 지난 2019년 5월 국내 최초로 로이즈 시장에 참여중인 손해보험사 캐노피우스에 투자하면서 경영에 참여하는 등 협업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10년 들어서는 현지에 직접 법인을 설립하는 투자 방식인 오가닉(Organic) 방식에 더해 현지 기업에 투자·합작하는 인오가닉 방식을 추가 구사하면서 미국·아시아 시장 진출 확대에도 성과를 거뒀다. 그 시작은 2017년 베트남 국영 기업인 베트남석유유통공사(Petrolimex)가 설립한 업계 5위 피지코(PJICO) 지분 인수였다.

기존 베트남 법인과의 협업으로 시장 간접 경험뿐만 아니라 사업 기반까지 마련한 삼성화재의 지난해 베트남 수입보험료는 6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574억원) 보다 14.46% 성장한 수치다.

아울러 캐노피우스 USA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미국 프론팅 협력사업을 시작하면서 동시에 아시아 지역 공동 마케팅 전략도 준비 중이다. 양 사는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세계 보험 시장 공동진출 기회를 지속해서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의 중국 시장 진출 역시 선도적이었다. 지난 2005년 해외 보험사 중 세계 최초로 중국 내 단독 법인을 설립하면서 현지 IT 대기업인 텐센트(Tencent)와 합작해 인오가닉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텐센트는 중국 내 가장 영향력이 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위챗(WeChat)의 운영사다. 텐센트가 갖고 있는 플랫폼·정보기술(IT)과 삼성화재의 보험 상품개발력을 결합한 시너지 효과로 중국 디지털 보험 시장에서도 입지를 빠르게 다질 계획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된 경험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무대 사업영역을 본격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 환경 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업의 영역을 재정의하고 신사업을 꾸준히 발굴하는 등 기업의 미래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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