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빈대믹' 공포에…삼성 에어드레서·건조기 '열풍' 조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고은서 기자
2023-11-20 15:45:36

열에 취약한 빈대, 고온 노출 땐 사망

세탁·건조기, 의류관리기 살균 '각광'

지난 19일 대구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빈대가 발견돼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침대를 소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 대구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빈대가 발견돼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침대를 소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전국적인 빈대 출몰 소식에 '빈대믹(빈대와 팬데믹의 합성어)'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고온에 약한 빈대를 퇴치할 수 있는 방안으로 에어드레서와 건조기 판매가 크게 늘 전망이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유럽·미국에 이어 국내까지 빈대가 기승을 부리면서 빈대 퇴치에 도움이 될 만한 세탁기·건조기와 에어드레서가 소비자 이목을 끌고 있다. 1970년대 이후로 자취를 감춘 빈대가 국내외에서 다시 출몰하자 국민적인 불안감이 확산되면서다. 

빈대는 작은 타원형의 기생충으로 야행성 흡혈충이다. 빈대에 물리면 사람에 따라 작은 물린 자국이 생기거나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가려움증이나 긁힘으로 2차 피부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질병의 매개체는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빈대는 열에 취약해 섭씨 50도 이상 고온에 노출되면 사망한다. 실제 외국에서는 특정 구역 전체를 섭씨 50도 이상 고온에 노출하는 방식으로 빈대 퇴치에 힘쓰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54도 이상 스팀을 분사하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삼성전자 가전제품 중에서는 △비스포크 그랑데 세탁기 AI '살균세탁 코스' △비스포크 그랑데 건조기 AI '살균건조 코스'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살균 코스'를 사용하면 빈대 제거에 유용하다.

살균세탁 코스는 빨래감 용량과 무관하게 세탁 온도 70도 이상으로 30분, 살균건조 코스는 건조 온도 70도 이상으로 40분 가량 유지되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2월 출시한 비스포크 에어드레서는 열풍 방식과 스팀 방식이 동시에 적용됐다. 살균 클리닝 모드를 사용하면 기기 내부의 온도를 최대 섭씨 70도까지, 건조 모드는 60도 안팎으로 올려 의류를 건조할 수 있어 빈대 사멸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비스포크 에어드레서를 사용하는 하모씨(31)는 "정장을 입어야 될 때나 패딩, 코트 등 외투 스팀 건조할 때만 사용했는데 요즘은 빈대 때문에 불안해 에어드레서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며 "밖에 잠깐만 나갔다 와도 바로 겉옷을 에어드레서에 걸어 놓을 정도"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어드레서 살균코스를 사용하면 진드기 박멸이나 살균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빈대 이슈로 섭씨 70도의 고온이 20~30분 이상 유지되는 살균기능 있는 건조기와 에어드레서가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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