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붙이는 주사 '마이크로니들' 매서운 성장세…국내 기업 개발 가속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3-11-12 15:14:57

마이크로니들 시장 규모 2030년 1조6000억원 전망

피부 부착해 약물 주입…기존 의약품 불편 개선책으로

대웅제약 등 국내 기업들 치료제 개발 속도

대웅제약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형 비만 치료제 사진연합뉴스DB
대웅제약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형 비만 치료제 [사진=연합뉴스DB]

[이코노믹데일리] 밴드처럼 붙여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하는 ‘마이크로니들’ 기술이 제약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마이크로니들은 통증 없는 치료법으로 기존 의약품의 불편을 개선할 강력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관련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약 1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도 이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며 우위 선점에 나섰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식의약 R&D 이슈 보고서’ 최근호에 따르면 약물 전달 시스템으로서 마이크로니들 기술에 대한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018년 5억7900만 달러(약 7646억원)에서 연평균 6.3%씩 성장해 2030년에는 12억390만 달러(약 1조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 2020년 미래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10대 유망 기술 중 하나로 마이크로니들을 선정하기도 했다.
 
마이크로니들은 머리카락 지름 3분의 1 수준의 미세한 바늘로, 이를 피부에 부착해 약물을 주입할 수 있어 ‘붙이는 주사’로도 불린다. 초반에는 일반적인 바늘이 사용됐지만 최근엔 체내에서 녹도록 만들어진 생분해성 바늘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제조원가가 비교적 저렴하고 대량생산이 용이하다는 강점이 있다. 개인이 스스로 약물을 투여할 수도 있어 의료서비스가 부족한 지역이나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식약처는 이 보고서에서 “마이크로니들은 통증 없는 치료법으로 기존 의약품의 불편을 개선할 강력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며 “만성질환자 증가, 인구 고령화 등 사회적 현상이 뚜렷해짐에 따라 마이크로니들에 대한 각국의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국내 제약사들도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오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마이크로니들 형태의 비만 치료제 임상 1상 시험을 내년 초 시작할 계획이다. 팔, 복부 등 각질층이 얇은 부위에 일주일에 한 번 붙이면 기존 주사제와 동일한 효과를 내도록 개발할 예정이다.
 
파스로 유명한 신신제약은 마이크로니들의 약물 용해도와 생체 이용률을 극대화하는 마이크로스피어 기술을 확보해 최근 관련 제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마이크로니들 기술력을 갖춘 업체와 협업도 활발하다. JW중외제약은 마이크로니들 연구 기업 테라젝아시아와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적용한 탈모 치료제를 공동 연구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호주의 백신 플랫폼 개발 기업 백사스와 마이크로니들을 적용한 장티푸스 단백접합 패치 백신 공동 개발에 나섰다.
 
시지바이오는 대웅그룹 계열사 대웅테라퓨틱스로부터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이전받아 피부 트러블 케어 패치인 ‘트루다이브 스피디 트러블 케어 패치’를 최근 출시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정부도 움직이고 나섰다. 마이크로니들 관련 정부의 R&D(기술개발) 투자비는 2017년부터 지난 10월까지 약 1218억원으로, 2017년부터 작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마이크로니들 제품화를 지원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는 등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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