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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5수 매각 '불발'…하나금융 "전사 전략에 非부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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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다혜 기자
2023-10-19 15:37:28

산업은행 "시장 상황 고려해 향후 처리 방안 마련"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연합뉴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KDB생명보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하나금융그룹이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한 지 3개월 만에 최종 포기했다. 막대한 인수 비용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하나금융이 KDB생명에 대한 인수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며 하나금융과의 매각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KDB생명 인수는 당사의 보험업 강화 전략 방향에 부합하지 않아 이를 중단하게 됐다"고 전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도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를 계기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직접 KDB생명 인수 포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KDB생명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을 진행해 왔다.

시장에서는 KDB생명의 건전성 등을 고려했을 때 하나금융이 인수 후 투입해야 하는 자금 부담이 크다고 판단해 인수를 포기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KDB생명의 신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지난 6월 말 기준 67.5%로 금융당국 권고 비율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당국에서는 킥스 비율이 150%를 넘도록 권고하고 있다.

KDB생명의 매각가는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KDB생명의 재무 건전성을 정상화하려면 하나금융이 5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까지 투입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자본확충을 위해 적극 나서기도 했다. 지난 5월 KDB생명이 2160억원 상당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을 당시 전량을 인수하는가 하면 8월에는 1425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또 최대 300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 참여도 계획하면서 지원 사격을 해왔다.

하지만 결국 모든 게 무위로 돌아가면서 산업은행의 5번째 KDB생명 매각은 실패하게 됐다. 지난 2014년부터 매각을 시작해 2020년에는 JC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2021년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했지만 JC파트너스가 대주주 요건을 갖추지 못해 수포가 된 바 있다.

하나금융 내에서 KDB생명 인수에 대한 고민이 크다는 점은 지난 7월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도 감지됐다. 양재혁 하나금융 최고전략책임자(CSO)는 "KDB생명 관련해 논바인딩(Non-binding·비구속적) 형태의 투자의향서를 낸 상태"라며 "대상 매물이 자체 경쟁력이 있어야 하고 그룹 내 시너지 창출까지 고려해야 투자나 인수합병도 가능하다"고 했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모색할 것"이라며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향후 처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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