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시승기] 도요타 알파드, VIP를 환대하는 장인의 배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성상영 기자
2023-09-26 07:01:00

의전 특화 MPV 4세대 알파드 韓 상륙

2열에 편의성·안락함·정숙성 쏟아부어

곳곳에 장인정신, 일본식 환대 돋보여

한국토요타자동차도요타코리아가 국내에 출시한 4세대 알파드 외관사진성상영 기자
한국토요타자동차(도요타코리아)가 국내에 출시한 4세대 알파드 외관[사진=성상영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도요타 알파드는 의전용 차량은 세단이라는 공식에 균열을 내는 차다. 고급형 다목적차(MPV)인 알파드는 지난 2002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20여년이 지나 4세대에 들어 한국으로 상륙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도요타코리아) 측은 지난 20일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국내 시장을 살펴본 결과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꾸준히 일본 본사에 요청한 끝에 알파드를 들여올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알파드는 미니밴 중에서는 보기 드문 정숙성과 승차감이 매력적인 차였다.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있는 렉서스 전시장 '커넥트투'에서 경기 가평군과 강원 원주시를 오가는 왕복 240여㎞를 직접 운전과 2열 시승을 통해 달려 봤다.

전체적인 윤곽은 여느 MPV와 비슷한 박스 형태지만 전면에서 주는 인상은 독특하다.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에 확 들어오고 전조등이 날렵하게 박혀 있다. 시선을 옆으로 돌리면 창문이 높게 자리를 잡았고 뒤쪽에 급격히 아래로 떨어지는 선을 넣어 박스형 차량의 지루함을 덜었다. 후면에는 좌우로 날개를 펼친 듯한 후미등으로 개성을 더했다.
 
도요타 4세대 알파드 앞좌석사진성상영 기자
도요타 4세대 알파드 앞좌석[사진=성상영 기자]
외관과 비교해 실내에서 느껴지는 공간은 훨씬 넓었다. 전폭(너비)이 1850㎜로 국산 중형 세단보다 10㎜ 정도 좁다는 사실에 놀랐을 정도다. 좌우 폭은 널찍한 독립형 시트 2개가 충분히 들어간 수준이다. 3열 역시 넉넉한 머리 공간과 앞뒤 무릎 공간을 확보했다. 실내 바닥에서 천장까지 높이는 1400㎜로 성인 남성이 허리를 무리해 숙이지 않아도 됐다. 도요타 본사 임원에 따르면 차량을 설계할 때 미리 공간을 정해둔 상태에서 각종 부품을 배치했다.

알파드는 일본이 자랑하는 장인 정신이 무엇인지 고스란히 보여줬다. 탑승자가 불편함을 느낄 만한 요소를 매우 사소한 것부터 배제했다. 후면 트렁크 도어 버튼을 번호판 쪽 말고도 양쪽 후미등 옆에도 각각 넣어 문을 쉽게 여닫도록 했다. 또한 둔부로 전해지는 진동을 잡기 위해 시트에 특수 접착제까지 썼다고 했다. 운전석 선바이저(햇빛 가리개)에 카드를 수납할 수 있는 홀더를 마련해 놓은 점도 돋보였다.
 
도요타 4세대 알파드 2열 좌석사진성상영 기자
도요타 4세대 알파드 2열 좌석[사진=성상영 기자]
이 차의 능력치는 2열에서 대부분 드러났다.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연상케 하는 좌석은 고급 대형 세단에나 느낄 법한 안락함을 선사했다. 좌석이 아무리 편하더라도 소음과 진동을 걸러내지 못하면 소용이 없었을 텐데 알파드는 MPV가 갖는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했다. 사람이 불쾌해 하는 주파수를 분석해 이를 집중적으로 잡았다고 했다.

편의성도 놓치지 않았다. 통풍·열선과 마사지 기능을 갖췄을 뿐 아니라 팔걸이에 있는 리모컨으로 시트와 공조장치, 조명, 커튼 등을 조작할 수 있게 했다. 천장에는 디스플레이를 달아 다양한 미디어를 감상할 수 있었다. 국내 판매 모델에는 셋톱박스가 선택사양으로 제공돼 유튜브는 물론 넷플릭스·티빙·웨이브 등 각종 동영상 서비스(OTT)를 이용할 수 있다.
 
도요타 4세대 알파드 2열에 앉아 위쪽을 바라본 모습사진성상영 기자
도요타 4세대 알파드 2열에 앉아 위쪽을 바라본 모습[사진=성상영 기자]
운전을 했을 땐 크게 장점도 단점도 없었다. 특색이 없다고 할 수 있겠으나 무난한 게 이 차의 성격인 듯했다. 앞좌석에 한해 고회전 영역에서 엔진음이 날카롭게 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2.5리터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를 붙인 덕분에 가속이 답답하진 않았고 실주행 연비는 리터(L)당 12~13㎞로 뛰어난 편이었다.

도요타는 신형 알파드를 개발하며 일본 특유의 '오모테나시'를 담으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우리말로 환대, 접대를 뜻한다. 알파드는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느꼈을 친절함과 배려를 생각나게 하는 의전 특화 차량이었다. 가격은 1억원에서 80만원 모자란 99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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