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롯데의 '아픈 손가락' 코리아세븐…'미니스톱' 인수 효과 언제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3-09-11 18:28:14

올 상반기 '영업손실'…"미니스톱 PMI 비용 반영 돼"

미니스톱 전환율 약 80%, 연내 100% 전환 목표

단, 1분기 말 세븐일레븐 점포 전분기 대비 180개 감소

전략과 달리 역행하는 코리아세븐, 실적 개선 물음표

세븐일레븐 점포 전경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점포 전경 [사진=세븐일레븐]

[이코노믹데일리]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수익성 개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했지만, 인수합병에 따른 통합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니스톱의 전환율은 80% 정도로, 코리아세븐은 올해 안에 100% 전환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 규약의 존재로 신규출점이 막히면서 경쟁업체의 점포를 뺏고 뺏기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 미니스톱 점주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코리아세븐의 지원으로 지출이 발생해 실적 개선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조484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2% 감소한 44억원을 기록해 매출 대비 수익성이 급감했다.
 
상반기 전체 실적으로 살펴봐도 상황은 좋지 않다. 코리아세븐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82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수익성은 크게 하락한 279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코리아세븐 측은 “엔데믹 상황, 따뜻한 날씨 등으로 야외 활동 인구가 늘고 해외 관광객도 많이 증가하면서 주요 상권이 활기를 띄고 기존점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면서도 “미니스톱 인수‧합병에 따른 통합 PMI(브랜드 전환, 시스템 통합 등)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초 약 3134억원에 미니스톱을 인수했다.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업계 4위 이마트24와 격차를 벌리고 CU-GS25와 ‘3강 구도’를 공고히 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편의점 점포수 확대에 기대를 걸었다. 편의점 점포 수는 통상적으로 매출과 직결된다고 알려졌다.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약 2600여개 매장을 확보하고자 했다.
 
인수 후 1년여 지난 현재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미니스톱 점포의 세븐일레븐 전환 작업은 약 80% 진행됐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안으로 전환 작업을 100%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미니스톱 점포 전환이 이뤄진다고 해서 모든 미니스톱 점포가 세븐일레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근접 거리에 세븐일레븐 매장이 있어서 반대하거나, 미니스톱 계약이 얼마 남지 않은 점주들을 경쟁사인 CU, GS25, 이마트24 본사 담당자들이 찾아가 더 좋은 가맹 조건을 제시하며 계약을 따오기도 한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 인수 후 기대만큼 편의점 점포 수를 늘리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세븐일레븐의 점포수는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세븐일레븐 점포수는 1만4300개였으나, 올 1분기에는 1만4120개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주요 편의점들의 점포수가 늘어난 것과는 대조된다. CU의 점포수는 지난해 말 1만6787개에서 1만7000여개로 늘었고, 이마트24는 지난해 말 6365개에서 지난 달 6655개로 늘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세븐일레븐이 일시장려금도 빡빡하게 주려고 하고, 주는것도 분할로 주려고 한다. 또 미니스톱 인수와 롯데의 어려움이 겹쳐서 현재 개발팀 인력들을 줄이고 신규는 거의 포기했다고 한다. 올해는 양보다 내실을 다진다고 한다”라며 세븐일레븐 전환에 우려를 표하는 점주의 게시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올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미니스톱 통합 작업과 함께 내실화에 힘쓴다. 이미 올 1분기부터 점포 운영 및 관리 효율이 떨어지는 점포는 가맹점주와 협의해 전략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올해까지 미니스톱 점포의 브랜드 전환, 수익 구조 개선 등에 사업 역량을 집중해 단기 실적 개선보다는 사업의 경쟁력과 안전성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시너지 창출과 함께 사업 안전성도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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