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K-조선, '러시아 리스크' 파장 지속 中...업계 "큰 타격 없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은주 기자
2023-08-29 17:33:05

러시아에서 수주한 LNG선 대금 미지급으로 공정 '제동'

삼성중공업
[사진=삼성중공업]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올해 수주 절반 이상을 넘기면서 장기간 침체를 깨고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하지만 이른바 '러시아 리스크'의 영향이 지속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2019~2020년 러시아에서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5척 중 10척은 아직 공정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다.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되면서 발주처인 러시아 국영선사 소브콤플로트가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LNG 개발 사업 '아틱·북극(ARCTIC)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선 건조를 위한 러시아 국영 조선소 '즈베즈다'와 설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총 계약금액은 43억 달러(약 5조1000억원)에 이른다.

사업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삼성중공업 역시 대금 미지급에도 계약해지는 염두에 두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향후 러시아와의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쉽게 결정 내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삼성중공업 측은 "러시아 선주 측과 관계 등을 고려해 당장 계약을 파기하기보다 상황을 지켜볼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일반 LNG선의 경우, 계약 취소하더라도 선박 재판매가 가능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쇄빙 LNG운반선은 다른 지역 선사에 재판매도 쉽지 않아 악성 재고가 될 우려도 있다.

같은 문제를 겪던 한화오션은 지난 5월 러시아 선주 3곳을 상대로 1조1599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걸었다. 

한화오션 역시 2020년 러시아 선주사들과 쇄빙 LNG선 3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러시아 경제 제재가 진행되면서 현지에 주요 기자재 공급이 지연·중단됐다. 한화오션은 러시아 선주들에게 건조 대금도 제때 받지 못해 계약을 해지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러시아 리스크에 따른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견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경우 건조 작업에 착수하지 않아 계약 해지에도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며 "계약 해지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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