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日 오염수 내일부터 바다로…수산 먹거리 안전 현주소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3-08-23 11:04:38
 22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예정된 일본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집회 참가자가 일본 오염수 방류 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DB
22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진행된 일본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일본 오염수 방류 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일본이 오는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해양에 배출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먹거리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수산물을 취급하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주요 유통채널들은 소비자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방사능 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측정기를 도입하며 대응책 마련에 한창이다.
 
일각에선 오염수가 방류되면 수산물에 대한 유해성 여부를 떠나 방류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소비 자체를 줄일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유통업계의 대안책이 소비자들의 불안을 얼마나 잠재울 수 있을진 미지수다.
 
2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오는 24일 개시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이는 지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이후 약 12년 만이다.
 
일본 정부의 결정에 따라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방류할 방침이다.
 
오염수는 현재도 원전 부지로 유입되는 지하수와 빗물로도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정확한 방류 기간을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대략 3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결정되면서 수산물을 다루는 유통업계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앞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났던 2011년과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가 유출됐다는 사실을 시인한 2013년에 이미 수산물 소비가 급감하는 홍역을 치렀던 전례가 있어서다.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의 박준모 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원전 사고 당시 부산감천국제수산물도매시장에서 일본산 명태와 갈치 거래량은 각각 94.2%, 97.2% 줄었다.
 
2013년 원전 오염수 누출 때는 국내 전통시장에서 약 40%, 대형마트와 도매시장에서 각각 20% 수준으로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었다.
 
나아가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 4월 소비자 5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2.4%가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자를 줄이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불안 심리에 따른 수산물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국내 수산물 소비 급감에 대비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백화점 업계는 점포마다 방사능 측정기를 도입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7월부터 전국 매장에 수산물 방사능 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측정기를 도입하고 판매 제품을 전수 검사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국내산뿐만 아니라 수산물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오염수 영향이 적은 민물고기, 갑각류 등을 신규 상품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점포별로 간이 방사능 측정기를 구비하고 식품연구소의 고성능 방사능 측정기도 활용해 안전 검사를 강화했다.
 
대형마트도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마트는 평시·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방사능 안전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단계별로 샘플 검사도 확대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도 식품안전센터에서 진행하는 주요 포구별 수산물 샘플 안전성 검사를 분기별 1회에서 주 4회로 확대했다.
 
우리 정부도 후쿠시마현 등 8개 현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수산물 방사성 물질 검사, 우리 해역 방사능 모니터링 강화, 농수산물 원산지 단속, 이력추적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대책이 수산물 소비 하락 방어에 실효성이 얼마나 있을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수산물 소비 위축이 되지 않도록 소비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정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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