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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 2년 후 과연 트위터를 넘을 수 있을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선재관
2023-07-13 06:00:00

메타, 새 SNS 공개…접속 폭주

5일 만에 가입자 1억 명 돌파

새 소셜미디어 ‘스레드’왼쪽와 트위터 로고 사진연힙뉴스
새 소셜미디어 ‘스레드’(왼쪽)와 트위터 로고.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소셜미디어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해온 트위터가  흔들리고 있다. 메타의 스레드(Threads)의 등장 때문이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새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인 스레드는 출시 5일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다. 전세계적으로 광풍을 몰고 왔던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1억명 돌파에 2개월이 걸렸고 15~30초짜리 짧은 숏폼 동영상으로 인기를 끈 바이트댄스의 틱톡이 9개월을 넘겼으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광풍이다.

스레드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구축되어 인스타그램 계정만 있으면 쉽게 로그인할 수 있다. 이 점이 빠른 이용자 수 증가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현재 전세계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20억명이다.

글로벌 소셜미디어 1위 트위터는 작년 '괴짜 갑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매각된 이후 숱한 구설수와 좌충우돌로 인해 많은 사용자와 광고주 이탈을 겪은 상황에 최근 출시 닷새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한 스레드로 인해 휘청이는 모양새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트위터는 월간 활성 이용자(MAU) 약 5억350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은 스레드의 규모를 월등히 앞서고 있지만 스레드가 눈 깜짝할 새 약진하는 동안 트래픽을 잠식 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Similarweb)에 따르면 스레드 출시 다음날인 지난 6일부터 이틀 동안 트위터의 트래픽은 전주 대비 5%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11% 급감했다.

WSJ은 "사용자들이 두개의 소셜미디어를 모두 굴리려고 하기보다는 스레드를 위해 트위터 이용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스레드의 초고속 성장이 트위터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상황을 초래한 원인으로 머스크가 지목되고 있다. 머스크가 작년 10월 경영에 손대기 시작한 이후부터 트위터는 좌충우돌 변화를 겪어왔으며 이로 인해 경쟁자들이 뛰어들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났다는 지적이다.

트위터는 머스크는 취임  이후 구독 수익 증가와 비용 절감을 내세워 계정 인증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를 유료화했고, 최근에는 월 사용료를 내지 않는 무료 계정에는 월별 조회 가능 게시물에 제한을 두는 등 조치를 강행하며 사용자들의 반발을 샀다.

또한 대규모 감원 여파로 접속 장애가 빈발하는가 하면 콘텐츠 감시 기능이 취약해지며 성 착취물이나 혐오성 발언, 허위정보 등 문제성 트윗이 늘어났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고주 상당수가 결별을 선언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 투자 자문사 에버코어ISI는 2025년까지 스레드의 일일 활성화 사용자 수(DAU)가 2억명을 넘어서고 연간 매출도 80억 달러(약 10조4000억원)로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위터의 2022년 연간 매출은 51억 달러(약 6조6000억원)이며 2022년 2분기 기준 DAU는 2억3800만명인인데 비해 2년 후 스레드의 매출이 작년 트위터의 수준을 뛰어넘고 DAU도 이에 맞먹는 수치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이다.

에버코어ISI의 마크 마하니는 "스레드는 광고주들이 관련 고객을 효과적으로 겨냥하고 캠페인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매우 능숙한 회사가 소유하고 있다"며 "트위터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마크 저커버그가 이끄는 스레드의 모회사 메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운영으로 축적한 노하우라는 강점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마크 저커버그왼쪽와 일론 머스크 사진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왼쪽)와 일론 머스크 [사진=연합뉴스]

◆ 트위터와 너무 닮은 스레드…법정 분쟁 불가피 예고

한편 유명 인사들조차 너도나도 유행처럼 스레드 계정을 새로 파면서 한때 최대 공론장으로 기능했던 트위터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메타는 설계부터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공개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스레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어찌 보면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로그인 할 수 있는 '트위터'라고 설명하면 네티즌들은  다들 '아~' 라고 할 정도로 두 서비스는 유사하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오죽했으면 네티즌들은 “광고가 없던 트위터 초기가 생각난다”고 평가했다.

피드에 게시글이 뜨는 방식부터, '좋아요' '답글' '리포스트', '공유하기'가 있는 하단 바도 비슷하다. 약간의 UX와 위치 순서, 북마크 기능이 달라졌을뿐 기능 자체는 흡사하다. 스레즈(답글)가 아래로 달리는 방식 역시 트위터의 멘션와 거의 유사하다. 한번 올린 게시글을 수정할 수 없고 삭제만 할 수 있다는 점까지 같다.

해시태그, 실시간 트렌드, 다이렉트 메시지 기능을 제외한 스레드는 기능을 많이 뺀 '가벼운 트위터'라는 평이다.

자신이 작성한 게시물은 인스타그램처럼 메인 화면 우하단에 있는 프로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게시물은 트위터처럼 표시된다. 또한 검색 기능과 실시간 트렌드를 확인할 수 없고, 해시태그와 DM 기능이 없다.

다만 트위터 글자 제한이 기존 280자인 것에 이용자 불만이 많았던 것을 의식했는지 게시물 당 최대 글자 수가 500자로 더 많다는 점도 장점이다.

또한 무료 계정으로 최대 사진 10장, 영상 5분짜리를 게시할 수 있어 트위터(사진 4장, 영상 2분 20초)보다 많은 콘텐츠를 올릴 수 있다. 특정 단어나 문구가 포함된 답글을 숨기는 기능도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으면 손쉽게 로그인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새로 아이디를 만들지 않아도 되며, 내가 팔로우한 친구 목록도 가져올 수 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 20억명에 달하는 인스타그램이 스레드를 뒷받침한다.
 
스레드의 맹공에 울고있는 트위터를 놀리는 마크저커버그를 풍자한 스레드에 올라온 인터넷 짤 사진스레드 캡쳐
스레드의 맹공에 울고 있는 트위터를 놀리는 마크 저커버그를 풍자한 스레드에 올라온 인터넷 짤 [사진=스레드 캡쳐]

◆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와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의 스레드 계정

해외에서는 수 천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인사들이 줄줄이 스레드 계정을 열고 있다고 한다. 한국은 어떨까? 블랙핑크나 BTS 멤버들은 아직 검색이 안 된다.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검색해봤지만 아직 스레드에 가입하지 않은 모양이다.

앞서 미국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총무 등 공화당 간판 정치인들이 스레드를 시작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팀 스콧 상원의원 등 대선 잠룡들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에서도 의원 다수가 스레드에 가입했고, 니라 탠든 국내정책위원장과 앤드루 베이츠 언론 담당 부보좌관 등 백악관 보좌진도 여럿 동참했다.

빌 게이츠와 오프라 윈프리 등 '셀럽'들도 잇따라 뛰어들었다. 게이츠는 "스레드앱에 뛰어들게 돼 흥분된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트위터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이용자 중 한 명이다. 팔로워가 6290만명에 달한다.

여기에 트위터 서비스에 실망한 개인 인플루언서들도 스레드로 등을 돌리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볼티모어에 거주하는 앤 콜먼(50)은 애초 트위터 사용에 혼란을 느끼다 최근 자신이 팔로우하던 한 코미디언의 메시지를 보고는 스레드에 가입했다고 한다.

트위터에서 스팸 메시지를 이유로 페이지 사용이 중단돼 새 계정을 만들어야 했던 마이클 이반코(28)도 스레드로 넘어왔다.

스레드는 머스크 인수 이후 그의 정책에 불만을 느끼고 트위터를 떠난 이용자와 광고주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개발됐다고 한다. 그러나 소극적인 SNS 유저 입장에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틱톡까지 그 숱한 SNS 홍수 속에 '스레드' 만의 특별한 차이점이나 이용 동인은 다소 부족하지 않나 싶기도 했다.

특히 트위터의 핵심 기능인 '정치, 사회 여론 이슈화와 전파'라는 측면을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당장 이용자 수 유입이 더 중요한 지금 시점에선 낯선 이들의 관심 없는 일상이나 광고성 글이 훨씬 많아 보인다. 인스타그램서 연동된 사용자들과, 트위터에서 넘어온 이용자들이 스레드에서 얼마나 '유의미한' 게시물들을 남기고 생산하게 만들지가 트위터와의 정면 승부에 나선 메타에 큰 숙제가 될 전망이다.

다만 스레드의 성공 여부를 아직 장담할 수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AP는 "트위터의 거친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은 인스타그램 출신의 느긋한 이들을 자극할 수 있다"며 새 플랫폼 내에서의 문화 충돌 가능성을 지적했다.

CNN은 여러 정치인의 참여에도 불구하고 아직 스레드에는 국가 지도자급 사용자가 없다며 "스레드는 트위터의 라이벌이지만 완전한 대체제는 아닐 것"이라고 언급했다.

캐선드 증권의 애널리스트 에릭 로스는 WSJ 인터뷰에서 "트위터는 2006년 출시된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몰린 '팔러'와 같은 경쟁 소셜미디어들을 떨쳐냈고, 최근의 난관도 떨쳐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트위터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스레드는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는 앱”이라 평가한다.  세계 4위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과 연동되면서 스레드가 인스타그램 이용자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메타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무런 추가 정보 없이 스레드에 바로 가입할 수 있게 했다. 클릭 한 번이면 인스타그램의 친구리스트를 모두 불러올 수도 있다. 주변인들이 너도나도 가입하면서 대중의 ‘FOMO(유행에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심리’를 자극한 것도 초기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더군다나 스레드는 현재 유럽연합(EU)에서는 출시되지 않아 향후 가입자 수가 더 늘어날 여지가 크다. 마치 과거 그린벨트에 묶여 있던 강남권 내곡·세곡과 같은 형국이다.

스레드는 EU가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디지털 시장법' 저촉 우려 때문에 EU에서의 서비스는 아직 보류한 상태다.

한편 메타CEO 마크 저커버그는 스레드 가입자가 앞으로 더 빠르게 늘 것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스레드에 "지난 주말동안 스레드 가입자가 1억명을 넘어섰다. 대부분 자체적으로 증가했고 아직 별다른 프로모션을 진행하지도 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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