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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주의 여車저車] 실적 부진 르노코리아, 신차 출시가 '제 2의 SM5 신화'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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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장은주의 여車저車] 실적 부진 르노코리아, 신차 출시가 '제 2의 SM5 신화' 견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은주 기자
2023-07-01 07:00:00

韓 완성차 시장 국내외 실적↑...나홀로 판매 부진

르노삼성 시절 역작 SM5 잇는 신차 출시 필요해

삼성 뗀 르노, 신차 부재로 출범 후 최악 성적

르노코리아 QM6 정측면[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 QM6 측면[사진=르노코리아]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완성차 업계가 연일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르노코리아는 판매 부진으로 인한 침체기를 맞고 있다. 르노코리아가 부진한 성적을 딛고 과거  'SM5 신화'와 같은 역사를 이어받을지 기대된다. 

올해 1분기 국내 완성차 업계는 내수에서 42만9474대를 판매했고 68만4009대를 수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2%, 30.8% 늘어난 수치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판매량이 감소했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1만54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8715대보다 43.6% 떨어졌다. 

르노코리아는 신차 부재가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신차 출시를 앞당길 전략이다. 고난의 시기를 겪고 있는 현재, 'SM5'와 같은 명차를 뽑아 과거 호황기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車의 아이덴티티 'SM5'...누적판매 102만대 역사  

자동차 애호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부지런히 자동차 사업을 준비했다. 그 결과 1995년 3월 삼성자동차를 출범시켰다.

그리고 1998년 3월 삼성자동차의 상징인 중형 세단 SM5 1세대가 세상에 나오게 된다. 이건희 회장은 120대가 넘는 자동차를 보유한 애호가로서 삼성자동차 로고 제작에 직접 참여하고 SM5를 업무용 차량으로 이용했다. 그 결과 출시 2년 반 만에 판매량 20만대를 넘어서게 된다.

당시 SM5 1세대는 1.8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부터 2.5 V6 가솔린 엔진까지 다양한 파워 트레인으로 구성했다. 또 당시 국산차에선 볼 수 없었던 아연도금 강판과 '세계 10대 엔진' 닛산의 'VQ25' 엔진까지 장착했다. 아울러 경쟁 모델로는  현대자동차 중형세단 쏘나타가 꼽혔다.

SM5는 1998년부터 21년 동안 국내외서 누적 102만대 판매를 판매했다. SM5라인업은 2019년 단종을 맞았지만 중고차 플랫폼 등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국내 단종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차량으로 뽑히기도 했다.

◆르노와 손잡은 삼성자동차…'르노삼성'의 탄생

삼성자동차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부도 상황에 몰렸던 기아자동차 인수도 추진했지만 현대차에 고배를 마셨다. 기아차 인수 실패와 IMF 관리체제를 거치며 4조원이 넘는 막대한 부채를 안게 된 삼성의 자동차 사업은 2000년 프랑스 르노에 매각됐다. 이에 같은 해 9월 르노삼성자동차로 르노의 한국 진출이 시작된다.

르노와 손을 맞잡고 기업이 안정되자 SM5는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입소문을 타고 판매량이 늘어나자 르노의 인수는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특히 SM5 인기는 개인택시 사업자들의 영향이 컸다. 고장 등에 민감한 업종인 탓에 가격은 쏘나타 대비 비싸도 고장이 적고 내구성이 뛰어나 오히려 경제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또 택시를 이용하는 탑승객의 만족도도 상승해 구매로 이어지자 르노삼성자동차는 개인택시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르노삼성자동차로 거듭나고 2년 뒤인 2002년  SM5는 국내 판매 연간 10만대를 기록했으며 2003년에는 경쟁차 쏘나타 판매를 뛰어넘었다. 다만 당시 현대차는 공장 파업으로 생산이 중단돼 어려움을 겪었지만 쏘나타 판매율 추월은 업계 최대 이슈로 다뤄졌다.

◆삼성 뗀 르노코리아...과제만 산더미 

지난해 3월 기존 르노삼성자동차가 르노코리아자동차로 사명을 변경했다. 사명 변경에 따른 새로운 로고도 마련했다. 기존 ‘태풍’ 모양 로고 특징을 살리는 동시에 로고 디자인을 3D에서 2D로 변경했다. 당시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태풍 형상을 이뤄내는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역동적인 선들은 새로운 르노코리아의 정체성을 대변한다. 고객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선사하는 회사로 거듭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야심 차게 새로운 시작을 알렸던 것과 달리 현재 르노코리아의 과제는 수북이 쌓여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2020년 XM3 출시 이후 마땅히 출시된 신차가 없다. 

현재 판매 중인 차량은 중형 세단 SM6,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M6, 쿠페형 SUV XM3 등 4종류로, 경쟁사인 한국지엠과 KG모빌리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르노코리아 내수 시장 전체 판매량 중 QM6가 차지하는 비중은 61.8%, XM3는 27%로 둘을 더하면 90%에 육박한다. 비록 지난해 기존의 XM3를 하이브리드 모델로 내놓은 'XM3 E-테크'가 출시됐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5월 내수 시장에서 △QM6 827대 △SM6 174대 △XM3 777대를 판매를 기록했다. 월간 내수 실적이 2000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0년 르노의 한국 진출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당장 올해 하반기에도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중국 완성차업체 길리자동차와 합작한 하이브리드 SUV 차량을 내년 선보일 예정이지만 그전까지 내수 시장에서 선보일 새로운 차종은 없다고 알려졌다. 

사실상 2023년은 신차 없이 현재 라인업 그대로 힘겨운 시기를 버텨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코리아는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연구 개발 중인 하이브리드 SUV 모델이 있다고 밝혔지만, 지속적인 신차 출시로 대중의 이목을 끄는 타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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