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G전자 VS 사업본부 10주년…車 공급망 '스타 플레이어' 등극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성상영 기자
2023-06-29 16:14:53

조주완 사장 등 VS사업본부 출범 10년 '축배'

영업익 '급증'…'만년 적자'서 신성장 견인차로

텔레매틱스 세계 1위, 구광모 회장 '뚝심' 통해

LG전자 차량부품솔루션(VS)사업본부 직원들이 지난 28일 출범 10주년 기념 행사가 열린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사진전을 둘러보고 있다.[사진=LG전자]

LG전자 차량부품솔루션(VS)사업본부 직원들이 지난 28일 출범 10주년 기념 행사가 열린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사진전을 둘러보고 있다.[사진=LG전자]


[이코노믹데일리] LG전자에서 차량용 전기장치(전장) 사업을 하는 VS사업본부가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오랜 기간 적자를 이어온 VS사업본부는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 고지를 눈앞에 두면서 안팎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바뀌었다.

VS사업본부는 지난 28일과 29일 이틀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에서 출범 10주년 기념 행사를 열고 "2030년 글로벌 전장 시장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VS사업본부는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 등 임직원 3000명이 모인 가운데 성과를 자축했다.

은석현 부사장은 행사 첫날 "VS사업본부는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 건실한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 펼쳐질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를 이끄는 글로벌 전장 사업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013년 VC사업본부를 신설하며 자동차 부품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가전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하며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터였다. 차량용 통신 모듈인 텔레매틱스와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을 두 축으로 전장 솔루션(solution)을 공급한다는 의미를 담아 2018년 VS사업본부로 이름을 바꿨다.

본격적인 영업 흑자를 내기까지는 9년이 걸렸다. VC사업본부 출범 당시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개발에 돌입하며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가능성을 봤으나 50억원 흑자를 낸 2015년을 제외하고 줄곧 적자를 기록했다. 연 평균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갔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따가운 눈총을 견뎌야 했다.

LG전자는 오히려 투자를 늘렸다. 2018년 차량용 조명업체 ZKW를 ㈜LG와 함께 1조4400억에 인수한 데 이어 2021년 세계 4위 자동차 부품업체 캐나다 마그나와 공동 출자해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구동계), 조명 시스템에 이르는 삼각 편대가 완성됐다.

VS사업본부가 빛을 본 건 현대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 등 굵직한 완성차 회사가 전기차 대중화 원년으로 꼽은 2025년이 가까워 오면서다. 수주 실적을 쌓아온 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8조6496억원, 영업이익 169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역대 최고 실적으로 누적 수주액은 6월 현재 80조원을 넘어섰다. 주 고객사는 현대차, GM, 르노 등이다.

LG그룹 전체로 보면 LG전자를 필두로 LG에너지솔루션(이차전지), LG디스플레이(차량용 디스플레이), LG이노텍(센서·카메라)를 수직 계열화해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 자료를 토대로 LG전자가 자체 추산한 내용에 따르면 텔레매틱스 점유율은 2018년 18.2%에서 지난해 23.3%로 상승해 세계 1위다. AVN 점유율 역시 같은 기간 7.5%에서 11.7%까지 올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18년 취임한 이후 이러한 청사진이 실현되며 재계와 자동차 업계에서는 "구본무 회장이 주춧돌을 놓고 구광모 회장이 지붕을 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 회장 본인이 부각되는 걸 원하지는 않지만 시기를 따져 보면 그의 취임 이후 LG전자 등 계열사를 미래차 공급망에서 스타 플레이어(핵심 기업)로 육성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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