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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주년 특집] SK실트론, 디지털 3.0 '숨은 보석'…전력 반도체 주도권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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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창간 5주년 특집] SK실트론, 디지털 3.0 '숨은 보석'…전력 반도체 주도권 노린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고은서 기자
2023-06-27 06:00:00

반도체 수요 증가세에 올라탄 SK실트론

Si 웨이퍼부터 SiC 웨이퍼까지 '총망라'

공격적인 외형 성장에 '내실 다지기'까지

경북 구미시 SK실트론 본사 전경[사진=SK실트론]

[이코노믹데일리] 한국 반도체 공급망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기업은 바로 SK실트론이다. SK실트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기초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반도체 원판)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전 세계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지난 2020년 전력 반도체용 웨이퍼 시장에 진출한 후 전기차와 5세대 이동통신(5G) 보급·확산에 대응하는 차세대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앞으로 반도체 수요는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고성능 컴퓨팅, 6세대 이동통신(6G)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3.0 시대에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SK실트론은 실리콘 웨이퍼 제조사를 넘어 전력 반도체와 신소재 웨이퍼 시장 선점을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SK실트론 CI[사진=SK실트론]


◆몰아치는 '반도체 한파'에도…장기계약으로 '굳건'한 성적

웨이퍼 제조는 반도체 8대 공정 중 첫 단계로 섬세하고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SK실트론은 주력 사업인 12인치(300mm) 실리콘 웨이퍼를 중심으로 메모리용으로 사용되는 폴리시드(Polished) 웨이퍼와 시스템 시스템 반도체에 쓰이는 에피택셜(Epitaxial) 웨이퍼도 함께 생산한다.

SK실트론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일본 업체에 시장 점유율로 밀려나 있지만 올해 1분기(1~3월) 기준 설비 가동률 95.6%를 자랑한다. 지난해 99.6%이었던 것에 비하면 소폭 감소했지만 반도체 시장 로 전체적인 수요가 줄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분석된다.

지난해까지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급물살을 타면서 SK실트론 실적도 함께 호황을 누렸다. 매출 기준 △2019년 1조5429억원 △2020년 1조7006억원 △2021년 1조8496억원에서 지난해에는 연간 매출 2조3547억원으로 전년(2021년) 대비 20% 이상 성장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업황 악화에 SK실트론 매출도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보기 좋게 깨졌다.
 

경북 구미시 SK실트론 생산 시설에서 연구원들이 반도체용 핵심 소재인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SK실트론]


◆'실리콘카바이드' 시장까지 '성큼'…디지털 3.0 시대 이끌 '선발대' 

SK실트론은 감산을 선언한 주요 고객사들과 달리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2~3년 안에 웨이퍼 수급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투자 대부분은 SK실트론이 미래 성장성을 고려해 방점을 찍은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에 집중됐다.

SiC 웨이퍼는 전기차용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로 내구성과 전력 효율이 뛰어나 전기차나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기존 실리콘 웨이퍼 대비 주행거리를 5~10% 가량 늘릴 수 있어 실제로 SiC 전력 반도체를 탑재한 전기차 비중은 2021년 30%에서 2025년 60%까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실트론은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8인치 SiC 웨이퍼 연구개발(R&D)과 고객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구미2공장에 일부 SiC 웨이퍼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고 미국에는 공장을 새롭게 지은 상태다. 

SK실트론은 2025년까지 6억4000만 달러(약 8364억8000만원)를 투자해 2021년 대비 SiC 웨이퍼 생산량을 약 17배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올해 1분기에만 설비 투자로 2326억원을 투입한 것을 보면 얼마나 공격적으로 외형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웨이퍼 제조업 특성상 장기 공급계약을 맺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을 미리 확보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올해 하반기 반도체 시장이 반등한다면 SK그룹 내부에서 계열사 간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SK실트론은 신용등급도 안정적이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단기 손실이 있어도 이익창출력 제고와 선수금 수취 등에 힘입어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신용평가는 "SK실트론은 반도체 웨이퍼 시장에서 양호한 사업 지위를 갖췄다"며 "대규모 증설 투자로 사업 기반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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