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트뤼도 캐나다 총리 동선 보니…전기차·에너지 협력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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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영 기자
2023-05-17 17:59:41

오전 국회, 오후엔 최태원·최정우 면담

전기차·배터리·수소·원자력 '협력' 언급

SK·현대차·LG·포스코 등 기업엔 '기회'

방한 중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한국을 찾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부 인사들이 국회와 국내 기업을 잇따라 만나면서 양국 간 경제 협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트뤼도 총리가 17일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까지 빼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수소, 원자력 등을 언급해 이와 관련한 국내 기업의 캐나다 진출이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방문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각각 면담했다. 이어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는 한·캐나다 정상회담이 진행됐다. 하루 동안 거의 쉬지 않고 한국 입법부, 기업, 대통령과 연이어 만난 셈이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께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했다. 약 20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트뤼도 총리가 언급한 산업 관련 키워드는 전기차와 배터리, 수소, 원자력, 청정 에너지, 해상풍력 등이다.

그는 "한국은 원자력 에너지 리더이고 우리(캐나다 정부)는 계속해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에 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배터리와 관련해서는 "캐나다 근로자들은 전기차 공급망 전반에 걸쳐서 일을 한다"며 "공급망을 강화하고 동맹국들과 협력한다면 양국 국민 모두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주(州)에서 진행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한국가스공사가 참여하고 노스랜드 파워가 한국에서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하는 사실을 거론하기도 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한국과 같은 우방들과 첨단 기술 혁신, 청정 에너지 솔루션까지 모든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1시 무렵에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최태원 회장과 최정우 회장을 잇따라 만났다.

최태원 회장과 면담에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과 최영찬 SK온 사장, 박원철 SKC 사장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는 캐나다 에너지 기업과 6조원 규모 그린수소 상용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온은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캐나다 퀘벡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SKC 역시 배터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자회사 SK넥실리스가 캐나다에 진출할 가능성이 생겼다.

최정우 회장은 트뤼도 총리와 최태원 회장 간 면담이 끝난 직후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그룹 산하 배터리 소재 회사인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한 얼티엄캠을 통해 퀘벡에서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전날(16일)에는 프랑수아 필립 샴페인 캐나다 혁신과학산업장관이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를 찾아 서강현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을 비롯한 고위 경영진과 면담했다. 샴페인 장관은 같은 날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를 만나기도 했다. 전기차와 방산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현재 난관에 봉착한 사업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는 기업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사업은 최근 보조금 규모를 둘러싼 중앙·지방정부, 기업 간 이견으로 중단된 상태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트뤼도 총리가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해외 기업 유치에 적극적인 만큼 이번 방한을 계기로 보조금 문제가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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