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모빌리티 플랫폼 '전국시대' 개막…혁신 대결 '후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3-04-13 08:14:19

카카오, 모빌리티 영토 넓혀 '세계화' 앞장

티맵은 '미들마일' 겨냥…카카오와 차별화

휴맥스, 주차장을 '허브'로 삼아 틈새 공략

MaaS 시장, 2030년 2200조원 규모로 성장

모빌리티 플랫폼은 기존 택시, 대리운전에서 승차공유, UAM까지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한 시내에서 여성이 택시에 승차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받는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에 정보기술(IT) 기업의 혁신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단순히 차량 호출 서비스를 넘어 여러 이동수단을 편리하게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통합 이동 서비스 일종인 'MaaS(Mobility as a Service·서비스형 이동수단)'를 구축하려는 플랫폼 업체 간 이용자 쟁탈전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은 기존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쏘카로 이뤄진 3강 구도에서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끊김 없는 생생한 이동'을 앞세운 휴맥스모빌리티의 진입으로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은 차량 호출, 승차 공유(카셰어링), 마이크로 모빌리티로 구분됐다. 운영 대수를 기준으로 택시업계와 연계한 차량 호출 규모는 2019년 1700대 수준에서 지난 2021년에는 3만여 대 이상으로 늘었다. 차량 공유와 호출을 주력으로 내세운 과거와 달리 각 플랫폼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이동수단을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는 게 이들의 목표다.

◆카카오모빌리티, 업계 1위 굳히기…택시·대리운전 앞세워 해외로 

먼저 업계 1위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육로와 더불어 하늘길까지 영역을 확장해 서비스형 이동수단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T'를 통해 택시 호출부터 대리운전, 렌터카, 전기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항공과 시외버스, 기차, 셔틀 차량을 위주로 한 예매 서비스와 퀵서비스, 택배, 펫택시 등 니치마켓(틈새시장)까지도 아울렀다. 최근에는 주차와 전기차 충전으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 1위로 '카카오T' 앱을 통해 다양한 대여, 호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T 택시 모습[사진=연합뉴스]


카카오모빌리티는 도심항공교통(UAM)에도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 11월에는 UAM 기체 제조사인 볼로콥터와 함께 '한국형 UAM 서비스 모델 고도화 및 상용화 준비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목표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K-UAM 그랜드 챌린지' 사업에도 참여해 버티포트(UAM 기체 이착륙장) 분야 사업자로 나선다. 해당 사업에서는 서비스형 이동수단 연계와 주차장 솔루션, 인프라 활용을 포함한 버티포트 솔루션 사업 모델 타당성 검증이 이뤄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서비스 전반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본과 베트남에서 제공하던 모빌리티 로밍 서비스를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총 8개국으로 확대했다. 지난 1월 기준으로 전 세계 33개 국가에서 카카오모빌리티 로밍서비스가 운영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유럽과 중동 지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늘리는 한편 "카카오T 앱만 있으면 누구나 현지 이동수단을 호출할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티맵모빌리티, 교통수단 간 연계·미들마일 진출로 '판 뒤집기'

티맵모빌리티는 국내 1위 내비게이션 앱인 'T맵'으로 서비스형 이동수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대리운전, 킥보드, 전기차 충전, 주차, 렌터카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글로벌 차량 공유 기업인 우버와 함께 택시 호출 서비스 플랫폼 '우티(UT)'도 운영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개인이 이용하는 택시나 대리운전보다 기업과 기업 간 운송시장, 즉 '미들마일'을 겨냥해 카카오모빌리티와 차별화했다. 이미 택시나 대리운전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영향력이 커 사업 확장이 쉽지 않았다는 계산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5월 총 800억원을 투입해 미들마일 중개 스타트업 YLP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각 모빌리티 플랫폼에서도 충전 서비스와의 연계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은 티맵모빌리티 'T맵' 앱으로 전기차 충전기를 이용하는 모습[사진=티맵모빌리티]


그러나 티맵모빌리티의 시장 확대 전략 만큼은 카카오모빌리티와 유사하다. 티맵모빌리티는 버스와 UAM을 차기 먹거리로 정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과 공항 MaaS 선도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공항버스 승차권 구매 절차 디지털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항공기와 공항버스, 택시 등 교통수단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후에는 통합 결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카카오모빌리티와 마찬가지로 SK텔레콤,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와 UAM 분야 협력을 약속했다.

◆휴맥스모빌리티, 주차장을 승부처로…브랜드化 '박차'

휴맥스모빌리티는 기존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에 맞서 '사람'에 초점을 맞춘 이동수단 연계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타 업체들이 내비게이션 기반 플랫폼 확대에 주력한다면 휴맥스모빌리티는 승부처로 주차장을 꼽았다. 주차장에서 차량과 사람, 상품 위치가 바뀐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주차장을 토대로 오프라인 카셰어링 사업에 집중하면서 모빌리티 기술을 갖춘 기업들과 협업해 틈새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휴맥스모빌리티의 투루파킹[사진=휴맥스모빌리티]


휴맥스모빌리티는 국내 1위 주차 운영 관리 기업인 하이파킹을 중심으로 사업 모델을 개발했다. 여기에 전기차 종합 솔루션 업체인 휴맥스EV, 제주도 1위 충전 업체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 카셰어링 업체 피플카, 기업 간 거래(B2B) 카셰어링 업체 카플랫 등 여러 자회사를 통해 시너지를 노렸다. 주차장을 모빌리티 허브로 삼아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카셰어링,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한다는 전략이다.

휴맥스모빌리티는 지난 2월 패밀리 브랜드인 'Turu(투루)'를 출시하며 B2B뿐 아니라 B2C 영역에도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투루는 '당신의 이동 생활을 두루두루, 하나로 잇는 생생한 모든 이동'을 내세웠다. 휴맥스모빌리티는 각 자회사 명칭에 투루를 더해 소비자에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방법을 구사했다. 하이파킹은 투루파킹, 휴맥스EV는 투루차저, 피플카는 투루카로 각각 이름을 짓는 식이다. 휴맥스모빌리티 관계자는 "앱을 중심으로 한 경쟁 업체와 달리 허브의 중요성에 집중하고 있다"며 "공간(주차장) 중심 오프라인 서비스로 고객들께 다양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형 이동수단 사업은 이동수단 자체의 혁신을 목표로 하는 만큼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다국적 회계 감사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형 이동수단 시장은 연평균 25% 성장해 오는 2030년이면 그 규모가 1조6000억 달러(약 22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와 글로벌 금융, 증권 연구소에서도 "서비스형 이동수단 사업은 편리함에 더해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신기술과 공유 경제를 활성화하는 등 장점이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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