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칠순' 맞은 SK, 직물에서 첨단산업 리더로…'100년 기업' 도약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고은서 수습기자
2023-04-06 15:58:43

8일 창립 70주년…선대회장 어록집 발간

최태원, 25년간 그룹 이끌며 '재계 2위'로

'미래 먹거리' 강화하고 경제계 맏형 자임

최종건 창업회장(왼쪽 5번째)과 최종현 선대회장(6번째)이 1967년 아세테이트 원사 공장 기공식을 마치고 나오는 모습[사진=SK]

[이코노믹데일리] 직물회사에서 시작해 에너지·화학, 정보통신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한 SK그룹이 오는 8일 창립 70주년을 맞이한다. 최태원 SK 회장은 사업 다각화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100년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SK는 6일 고(故) 최종건 창업회장,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일화를 담은 어록집을 출간했다. SK는 10개월에 걸쳐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이 남겼거나 이들과 관련한 발간물, 사사(社史), 업무 노트 등 기록물 약 1만5000장을 분석해 대표 어록 250개를 선별했다.

앞서 SK는 50주년인 2003년, 60주년을 맞은 2013년에는 SK 역사와 성과를 담은 사사를 각각 발간했다. 60주년에는 경기 용인시 SK아카데미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2018년부터는 최종건·최종현 회장을 추모하며 기념행사를 대신했다.

SK는 섬유에서 정유, 석유화학, 이동통신,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사업 범위를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최종건 회장은 1953년 경기 수원시 권선구 평동 4번지 일대를 매입해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을 세우며 초석을 다졌다. 1970년에는 SK그룹 전신인 선경그룹(현 SK) 회장에 취임한 후 1973년 워커힐호텔 인수에 나서기도 했다.

최종건 회장 동생이자 최태원 회장의 아버지인 최종현 회장은 1973년 선경석유를 설립한 후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해 정유와 석유화학 사업 기틀을 마련했다. 1991년에 이르러서는 오랜 염원인 '석유에서 섬유까지'라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1994년에는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했다.

최태원 회장은 최종현 회장이 타계한 1998년부터 25년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취임 당시 재계 서열 5위였으나 지난해 4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치고 2위에 오르며 한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쌍두마차가 됐다. 이 기간 자산총액은 32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291조9000억원으로 약 9배 증가했다.

최태원 회장은 틈날 때마다 두 선대회장의 위기 극복 정신을 언급해 왔다. 그는 외환위기가 덮친 때 가업을 물려받은 만큼 위기와 도전에 대한 남다른 의식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경제 위기, 업황 부진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도약을 준비 중이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를 낙점하고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업종을 남보다 앞서 내다보고 새로운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최태원 회장은 경제계 맏형으로서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2021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한 데 이어 지난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았다. 부산이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SK의 글로벌 입지가 지금과는 확연히 달라질 전망이다.

한편 SK는 올해 창립기념일에도 최종건·최종현 선대회장 추모식을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와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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