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이 7일 중국 양회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시대의 중·일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언급했다.
약속을 지켜야 한다. 45년 전 양국은 중·일 평화우호조약을 체결해 중·일 관계 발전의 원칙과 방향성을 처음으로 법률 형식으로 확인했다. 이 조약은 중·일 관계의 정치적 토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특히 '서로 협력하고 위협하지 않는다'는 중요한 정치적 합의로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
역사를 거울로 삼아야 한다. 일본의 군국주의는 중화민족에게 깊은 상처를 입혔고 그 상처는 아직까지 은은한 고통으로 남아있다. 중국인들은 이를 잊지 않을 것이고 일본도 이를 잊어서는 안 된다. 역사를 망각하는 것은 배반이고 죄를 부인하는 것은 재범을 의미한다. 중국은 줄곧 일본을 호의적으로 대해 왔고 선린우호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일본 측 일부 인사가 이린위학(以隣爲壑·자신의 어려움이나 재난을 남에게 떠넘기는 것을 의미)하며 중국을 억제하는 신(新)냉전에 동참하면 양국 간 상처는 치유되지 않고 되려 새로운 상처만 더할 것이다.
질서를 지켜야 한다. 오늘날의 국제 질서는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의 바탕 위에, 3천500만 중국 군민의 생명과 피로 얻은 것이다. 전후 국제질서와 국제정의에 도전하는 모든 역사 수정주의에 중국 인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중·일 평화우호조약은 패권주의에 반대한다고 명시돼 있어 조약정신은 현재 현실적인 의의를 가지고 있다.
상호이익과 공동 번영을 실현해야 한다. 중국과 일본은 우위가 상호 보완적이며 서로 수요가 있다. 양국은 시장 원칙과 자유 개방 정신을 견지하고 협력을 강화하며 안정적이고 원활한 산업·공급사슬을 함께 유지해 세계 경제 회복에 동력과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친 부장은 최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한 것에 대해 의견을 내놓았다. 오염수 해양 방류는 일본만의 일이 아닌 해양 환경과 인류의 건강이 걸린 일이라며 일본이 책임 있는 방식으로 문제를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