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IPO 가뭄, 실적으로 뚫는다"… 오아시스 정면승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3-02-06 18:01:25

신선식품 새벽배송 '3년연속 흑자' 유일…'이커머스 1호' 목표 이달말 코스닥 상장

스마트 물류·옴니채널 전략 수익성 높여

오아시스 유튜브 광고 화면 [사진=오아시스]


[이코노믹데일리] 신선식품 물류·유통테크 기업 오아시스가 ‘이커머스 1호’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동종 계열 마켓컬리가 최근 상장 철회를 선언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침체로 IPO(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대어급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는 오히려 지금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적기’라고 판단했다. 이같은 자신감을 증명하듯 오아시스는 꾸준한 흑자경영을 유지하며 알짜 기업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지 2주 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올해 첫 대어 오아시스…기업가치 최대 1조2500억 달해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지난 1월 1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들어갔다. 오는 8일까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 짓고, 14~15일 공모청약을 실시하면 이달 말께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8일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5개월 만에 데뷔에 성공하는 셈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으며 오아시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523만6000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3만500~3만9500원, 총 공모금액은 1597억~2068억원이다.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으로 확정받을 경우 시가총액은 최대 1조2535억원에 달한다.
 
상장시기를 두고 고심에 빠진 기업들에게 오아시스 기업공개 흥행여부는 일종의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IPO 시장 냉각기에 과감히 상장을 밀어붙일 수 있었던 데는 업계에서 보기 드문 흑자기업이라는 점이 작용했다. 오아시스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의 주요 경쟁사로 꼽히는 쿠팡(국내 법인 기준)과 컬리, SSG닷컴 가운데 유일하게 2019년~2021년 3개 연도 연속 흑자를 냈다.
 
오아시스의 2021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6억8300만원, 순이익은 44억1900만원이다. 지난해는 3분기까지 매출 3118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오아시스의 상장이 무리하게 추진되는 것이 아닌 만큼 무난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IPO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지만 오히려 공격적인 IPO 추진으로 오아시스의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흑자 비결…물류IT솔루션·온라인-매장 시너지 등 주효
 
지난 2011년 오프라인 매장으로 설립된 오아시스는 2018년 온라인 플랫폼 ‘오아시스 마켓’을 선보이며 신선식품 새벽 배송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오아시스의 흑자 비결은 자체 개발한 물류 앱(오아시스 루트) 기반의 ‘소프트웨어(SW) 자동화’다. 포장이나 창고 자동화보다 일하는 사람의 동선·공정에서 비효율을 제거해 수익성을 높였다.
 
오아시스는 물류 시스템 구축 초기부터 ‘합배송’을 염두에 두고 냉동 식품부터 냉장, 상온 제품을 한곳에서 포장할 수 있게 만들었다. 무거운 물품을 전국 지역별로 나가는 트럭에 상차(차에 실음)하는 과정은 로봇을 써서 인건비, 사고 위험률도 낮췄다.
 
또한 압구정, 서초, 잠실 등 접근성이 좋은 6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한 옴니채널(온·오프라인 통합) 전략으로 재고 폐기율을 0%대까지 줄였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재고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방식을 통해 재고 효율화 및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아울러 오아시스는 유통 기업이 가장 많은 비용을 할애하는 물류센터 설립 비용을 대폭 줄였다. 숱한 실험과 운영 경험 끝에 ‘80%의 IT 시스템과 20%의 사람의 손’이라는 물류센터 운영의 최적화 공식을 알아냈기 때문이다.
 
실제 오아시스마켓의 메인 물류센터인 성남 스마트 통합 물류센터의 누적 투자 금액은 37억원이며, 2022년 7월 본격 가동을 시작한 의왕 스마트 풀필먼트센터의 투자 금액은 40억원이다. 다른 유통 기업의 3분의 1에서 10분의 1 수준의 구축 비용이라 할 수 있다.
 
오아시스는 기업공개를 통해 마련한 공모자금 중 580억원을 향후 3년간 전국 물류센터를 갖추는 데 투자할 예정이다. 무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는 등 시스템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또 퀵커머스와 O4O(온·오프라인 결합) 사업 등 신사업에 진출해 고객층을 확대할 계획이며, 사업 시너지를 꾀할 수 있는 회사와 인수합병(M&A)도 고려 중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물류 효율화의 중요성은 커질 것이므로 공모 자금을 활용, 물류 시스템을 꾸준히 고도화할 것”이라며 “새벽배송을 넘어 라이브커머스 즉시 배송, 퀵커머스 O4O 사업 진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마트 물류·유통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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