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이마트, 대규모 투자 숨고르기…재무건전성 부담 탓?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3-01-31 17:35:57

작년 연이은 대규모 투자로 부채비율 150%대까지 올라···수익성 개선 위한 작업 이어갈 듯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이마트 본사 및 이마트 성수점 전경 [사진=이마트]


[이코노믹데일리] 대규모 M&A(인수·합병)로 광폭 행보에 나섰던 이마트의 ‘투자 시계’가 느려질 전망이다. 이베이코리아, SSG랜더스 등의 인수를 위해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가운데 임금 상승, 물류 투자 등이 겹치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수익성 위주 전략으로 사업 방향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5년 동안 유통업과 비유통업 등에 투자를 강행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미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해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을 위해 5년간 2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이마트는 직접 M&A에 뛰어들기도 했지만 계열사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인수 등을 위한 자금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실제 이마트는 2019년 미국 식품 유통기업 ‘굿푸드홀딩스’를 2045억원에 인수했다. 현지 기업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2021년엔 대규모 M&A가 이뤄져 더 큰 실탄이 사용됐다. 지마켓(옛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해 3조4000억원이, SK와이번스 야구단 인수 과정에서는 148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같은 해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 17.5%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4800억원을 사용하기도 했다.
 
필요한 자금은 자산유동화를 통해 마련했으나 대규모 투자가 연이어 진행되면서 이마트의 재무건전성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그 결과 2022년 9월 말(이하 연결) 기준 리스 부채를 제외한 순차입금은 5조600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과 차입금 비중은 각각 145.9%와 32.2%를 기록했다.
 
특히 지마켓과 SCK컴퍼니 인수는 PPA 상각비를 크게 늘리기도 했다. PPA 상각비는 무형자산 감가상각비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M&A로 인해 반영된 영업권 등의 손상차손도 포함된다. 실제 이마트의 2022년 3분기 기준 무형자산상각비는 전년 동기 334억원 대비 387% 늘어난 약 1627억원이다.
 
보유하고 있던 땅과 건물, 지분을 팔아 투자금을 충당하긴 했지만 총차입규모가 늘어나는 것은 피하지 못했다. 이에 이마트는 앞으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는 최근 본사에서 열린 임직원 오픈톡 행사에서 “올해는 사업 모델의 본질적인 경쟁력 확보와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를 구축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중장기적 추진 과제로 성장, 고객, 플랫폼, 수익 등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네 가지 과제를 선정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노후화 점포 리뉴얼, 전국 120여개의 피킹&패킹(PP) 센터를 100여개로 줄이는 통폐합 작업으로 온·오프라인 사업 시너지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의 온라인 전용물류센터와 대형매장의 PP센터 중심으로 상품을 공급하면 관련 물류비용과 수수료를 아낄 수 있어서다.
 
또 이마트의 트레이더스 개편 작업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창고형 할인마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경우 오프라인의 견조한 성장세와 이커머스의 수익성 개선 가시화에 따른 체질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기존의 성장 우선 전략에서 수익성 위주 전략으로 선회하며 변화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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