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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사 3강 '희비' 갈렸다…신영만 실적 상승, MDM·DS는 추락
[이코노믹데일리]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대형 시행사 3곳의 지난해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신영은 주요 분양 성공에 힘입어 수익성이 급증한 반면, MDM은 실적이 반 토막 났고 DS네트웍스는 대규모 적자 전환을 겪었다. 이들 세 곳은 2020년 이후 시행업계를 대표하는 ‘3강’으로 평가받아 왔다. 가장 돋보인 곳은 신영이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영의 지난해 매출은 9753억원, 영업이익은 103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7%, 영업이익은 40.3% 증가했다. 하이엔드 브랜드 ‘브라이튼’이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브라이튼 한남’을 개발한 신영한남동개발피에프브이에서는 매출 1395억원, 당기순이익 494억원이 발생했고 ‘브라이튼 여의도’에서는 임대 후 분양을 통해 2351억원의 매출과 1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신영은 예전부터 프로젝트 수가 많지 않고 보수적인 사업 전략을 유지해 왔다. 외형 성장 속도는 더디지만, 시장 침체기에는 실적 방어력이 강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MDM은 실적이 급감했다. 지난해 매출은 3113억원, 영업이익은 1227억원으로 각각 64.7%, 74.0% 줄었다. 2023년 분양 매출이 8799억원에 달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는 3099억원에 그치며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외부 차입 없이 자금 조달을 이어가며 부채비율 6.4%라는 업계 최저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했다. 세 곳 중 가장 부진했던 곳은 DS네트웍스였다. 지난해 매출은 7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줄었고, 영업손실은 160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023년에는 4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2020년대 들어 가장 공격적인 확장을 시도했던 DS네트웍스는 분양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고양 향동 지식산업센터(분양률 43.47%), 대구 감상동 주상복합(51.15%), 서울 길동 주상복합(82.16%) 등 주요 사업지의 분양률 저조가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재무 건전성도 크게 악화됐다. DS네트웍스의 부채비율은 530%에서 745%까지 치솟았다. 일반적으로 건설업체의 부채비율이 높다고는 하나, 이 수치는 위험 수준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시행사 3강의 희비가 엇갈리며 업계 판도도 요동치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 DS네트웍스는 2020년부터 3년 연속 업계 1위를 차지했으나, 2023년에는 MDM이 1위, 지난해에는 신영이 새롭게 1위를 차지했다. 불과 5년 만에 선두 자리가 세 차례나 바뀐 셈이다. 시행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본격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은 만큼 시행사 간 실적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며 “분양 타이밍을 정교하게 조율하고 수익 회수 구조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시행사만이 현재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04-25 08: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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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기업사냥꾼' 된 사모펀드, 점포 매각에 멍드는 홈플러스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홈플러스, BHC, 네파 등 사모펀드(PEF)가 인수한 국내 유통 및 소비재 기업들이 경영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사모펀드는 부실기업의 회생을 돕고 가치를 제고하는 등 순기능도 있지만, 단기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을 야기한다. 이를 심층 분석하고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아시아·태평양 최대 사모펀드라 불리는 MBK파트너스(MBK)에 인수된 마트 업계 2위 홈플러스가 죽느냐 사느냐 중대 기로에 섰다. MBK는 지난 2015년 영국 대형 유통기업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인수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며 공중분해 될 위기에 놓였다. ◆ 알짜 점포 매각과 레버리지의 덫 MBK는 홈플러스 인수 당시 국내 최대 차입매수(LBO) 방식을 통해 매입했다. LBO는 인수대상 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방식을 말한다. MBK는 총 7억2000억원의 인수자금 중 5조원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았으며, 자체 조달하는 자금(에쿼티)은 2조2000억원 뿐이었다. 인수 자금의 약 71%를 충당한 셈이다.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홈플러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홈플러스 경영악화의 핵심 요인은 MBK의 홈플러스 인수 당시 발생한 5조원가량의 과도한 차입금과 이에 대한 이자비용 때문이다. 마트산업 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지출된 이자비용 합계는 약 2조93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 기간 영업이익 합계인 4713억원보다 무려 2조5000억원이나 많다. 또 8년간 순손실액 합계는 1조4300억원이고 한 해 평균 1787억원씩 순손실이 발생했다. MBK가 홈플러스의 영업이익으로 차입금에 대한 이자를 갚아왔다면 인수 차입금은 홈플러스의 부동산과 자산을 팔아 갚아왔다. 앞서 홈플러스는 운영 점포 약 126개 중 절반가량을 매각 후 재임차(세일 앤 리스백)했다. MBK가 2016년부터 부동산 매각을 본격화한 2020년 2월 말까지 홈플러스 장단기차입금 내역을 살펴본 결과, 만 7년 동안 장단기차입금이 총 2조7112억원 감소했다. 이는 MBK가 홈플러스 인수 이후 2020년 1분기까지 매각한 부동산자금 2조2111억원과 거의 비슷하다. 재임차 전략에 따라 일시적 현금 흐름에는 도움이 됐지만, 고정 임차료 부담을 키우고 점포 경쟁력과 재무 안정성을 악화시켰다. 지난 1월 말 기준 홈플러스의 총부채는 8조5000억원에 달한다. 임차료 등 리스부채가 약 2조4000억원이고, 이 중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유동성리스부채가 1조88억원이다. 이 가운데 MBK는 홈플러스 매입 시 은행 선순위 대출로 4조3000억원, 상환전환우선주로 7000억원,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2조2000억원을 조달했다. 2015년 상환전환우선주는 7000억원이었으나, 지난해 공시된 2023년 자료에 따르면 상환전환우선주는 1조원으로 늘어나 있다. 또 MBK는 상환전환우선주에 대해 9% 배당을 약속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배당이 늘어나는 방식을 제안해 현재 12%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블라인드펀드에는 20% 이상의 수익을 약속했다. 상환전환우선주 상환 시 K-IFRS(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는 실질을 따져 자본 또는 부채로 구분해 처리하나, 세법은 자본으로 분류해 자본거래로 보고 배당으로 본다. MBK의 배당 지급이 홈플러스의 순손실을 지속 악화시켰다. 이에 따른 홈플러스의 신용등급도 처참히 무너졌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15년 A1 등급에서 인수 후 A2+로 하향, 2022년 2월엔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이후 지난해 A3까지 내려왔다가 올해 2월 A3-로 하락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부진한 영업실적이 지속되고 있고 중단기간 내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 급락하는 경쟁력, 내몰리는 직원들 점포 매각과 재무 부담 속에서 홈플러스의 시장 경쟁력은 급락했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경쟁사들이 온·오프라인 연계 강화와 신선식품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는 동안, 홈플러스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희망퇴직, 점포 통폐합 등이 반복되면서 직원들의 고용 불안은 가중됐고, 노사 갈등도 끊이지 않았다. 고용노동부 공시자료에 따르면 홈플러스 직원수는 2015년 12월 2만5359명에서 7년이 지난 2023년 2월에는 2만456명으로 약 5000명이 줄었다. 외주·협력직원 등 간접고용 직원은 2015년에 비해 2023년 2월 기준 5056명이나 줄었다. 홈플러스는 2018년 말 외주 보안업체를 비롯해 베이커리 외주판매업체, 콜센터 외주업체, 헬스플러스 외주업체와의 계약을 모두 해지했다. 보안업체 1500여명을 포함해 4개 부문 1800여명에 달하는 외주직원들이 단기간에 모두 계약이 해지되면서 이 업무는 고스란히 직영직원들에게 전가됐다. 홈플러스의 점포 폐점과 인력 구조조정이 지속되면서 직원들의 고용안정 불감증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안수용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영등포, 동수원, 센텀시티, 잠실점, 파주운정점 등이 2026년과 2027년에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며 “이 매장들은 홈플러스 매출 상위 점포로 임대업자들이 임대료 미납을 이유로 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경우 수천 명의 노동자가 또다시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홈플러스의 임대료 삭감 요구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부동산 리츠·펀드 운용사들에 공모 상품의 경우 기존 임대료의 30%, 사모 상품의 경우 50%를 삭감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회생절차 개시 이후 임대료 지급을 미뤄왔다. 공문을 받은 운용사들은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만약 임대료를 기존보다 적게 받으면 수익률이 줄어들고, 향후 매각 계획을 세우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기업회생절차 개시 이후 임대료 지급을 중단한 바 있다. 김병주 MBK 회장은 홈플러스에 600억원 규모의 DIP(회생기업 자금대여)금융 대출 제공과 개인 증여를 포함해 약 1000억원 규모의 사재출연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출연금 규모가 피해 및 경영 정상화를 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홈플러스가 해결해야 할 채무와 영업 정상화를 위해서는 최소 1조5000억원의 자금 수혈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같은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은 “사모펀드가 투기자본이 되고 있어 한국 경제와 국민들이 모두 위험해질 수 있다”며 “상법, 근로기준법,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등 법안 개정을 통해 사모펀드를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수강 경제학 박사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의 사모펀드 규제 강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 정부도 사모펀드의 정보 공개의 확대, 레버리지 차입 규제, 노동 착취·자산 수탈 제한, 노동조합과의 사전 협의 의무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4-22 18: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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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부채비율 18.7%…상위 건설사 중 가장 낮은 수준
[이코노믹데일리] 호반건설은 2024년 말 기준 별도 재무제표상 부채비율이 18.7%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주요 1군 건설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자산총액은 5조8932억원, 부채총액은 9304억원, 자본총액은 4조9628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7.6%포인트 하락했다. 유동비율은 500% 수준을 유지했다. 호반건설은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연결기준 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을 기록했다. 모회사인 호반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조782억원, 자산 16조88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154억원, 자산은 7871억원 증가했다. 그룹 전체 부채비율은 56.8%로, 2023년보다 6.7%포인트 낮아졌다. 계열사 실적도 개선됐다. 호반산업은 대한전선을 연결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323억원, 당기순이익 971억원을 기록했다. 대한전선은 별도기준으로 매출 3조233억원, 부채비율 68%, 유동비율 200% 수준이다. 유통 계열사인 호반프라퍼티는 매출 266억원, 당기순이익 2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당기순이익 54억원 대비 434% 증가한 수치다. 준공 현장 증가, 투자 확대로 인한 지분법 평가이익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은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와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했다”며 “선별적 수주와 리스크 대응 역량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5-04-03 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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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공사 현장에서 또 사망사고… 현대엔지니어링, 안전관리 총체적 부실에 재정위기까지
[이코노믹데일리] 서울세종(세종포천)고속도로 청룡천교 붕괴 사고로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불과 2주 만에 주관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또 다른 건설현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공능력평가 4위의 대형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현장 안전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면서 영업정지 처분 가능성이 거론되며, A급 기업으로의 강등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10일 경찰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 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갱폼을 해체하던 과정에서 타워크레인의 조작 실수로 근로자 2명이 약 10m 아래로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1명이 현장에서 즉사하고 나머지 1명은 중상을 입었다. 더욱 충격적인 점은 이 사고가 불과 2주 전인 지난 2월 25일 서울-세종 고속도로 청룡천교 현장에서 발생한 참사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벌어졌다는 점이다. 청룡천교 사고는 공정률이 60%에 이른 상태에서 주요 교각 위에 설치한 거더가 갑작스럽게 붕괴하며 일어난 대형 참사로, 4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현대엔지니어링은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이번 힐스테이트 사고가 발생하며 그 신뢰성을 의심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안전사고 문제는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3년 동안 현대엔지니어링의 공사 현장에서는 총 5명의 노동자가 사망했고, 부상자 수는 500명을 넘었다. 반복되는 사고는 단순한 우연의 연속이라기보다 기업 내부의 안전관리 시스템이 본질적으로 취약하다는 증거다. 현장의 안전수칙 준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감독 관리 역시 형식적이라는 지적이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안전 관리 문제뿐 아니라 현대엔지니어링의 재정적 위기 또한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프로젝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프로젝트 등 해외 주요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원자재 가격 상승, 설계 변경, 공사 지연 등의 문제로 인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총 1조4315억원의 기록적인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막대한 손실로 인해 회사의 재무건전성은 심각하게 악화됐다.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2024년 말 기준으로 무려 243.8%(약 2조5000억원의 부채 증가)에 달했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또는 '하향검토'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약 10년 만에 AA-에서 A+ 등급으로 강등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의미이며, 금융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경영에 더욱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현대엔지니어링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의 전면적 개편과 더불어 재무 리스크 관리 역량을 크게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업 구조의 효율적인 재편과 더불어 단순히 형식적인 대책이 아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개선 조치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그동안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왔지만, 현재와 같은 위기가 지속될 경우 그룹 전체 이미지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위기 극복 여부는 회사뿐 아니라 그룹 전체의 미래에까지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25-03-10 18: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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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위한 조직 개편 단행
[이코노믹데일리]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글로벌 자동차 열 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 한온시스템이 글로벌 경쟁력 및 효율성 강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핵심 조직 구조의 개편을 단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다음달 1일부로 적용되는 조직 개편의 골자는 실행 중심의 지역별 조직에 영업, 상품기획 등 비즈니스 수행 관련 핵심 기능을 분할 위임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HQ에 전략 및 혁신 기획 중심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다. 먼저 아시아·태평양, 중국, 미국, 유럽 4개 지역에 실행 중심의 '지역 비즈니스 그룹'이 신설된다. 각 그룹에는 기존에 글로벌 HQ에서 보유하던 영업 및 제품기획, 생산, 품질관리, 구매, 재무 등 비즈니스 관련 주요 기능들이 분할 이관된다. 각 지역 본부장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하고 의사결정, 커뮤니케이션, 실행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 시장별 현지 대응력을 높이고 효율성 및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별, 완성차 업체별로 미래 전략의 차이가 커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한 변화다. 글로벌 HQ는 전략 및 혁신 기획 기능을 중심으로 컨트롤 타워로서의 기능을 강화한다. 당면 비즈니스보다 중장기적인 미션 및 방향 설정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비즈니스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재무건전성 강화와 시너지 발생도 글로벌 HQ 재편의 핵심이다. 각 지역으로 권한이 위임된 재무, 회계, 관리 기능을 글로벌 HQ에서 효율적으로 관리 감독해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인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한 인사를 중심으로 한국앤컴퍼니그룹 고유의 기업문화, 프로액티브 컬처와 글로벌 성공 경영 노하우를 접목해 시너지 창출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새롭게 신설된 지역별 비즈니스 그룹 책임자로는 △박정호 사장이 현대차그룹 및 아태 비즈니스 그룹 △서정호 부사장이 유럽 비즈니스 그룹 △박정수 전무가 중국 비즈니스 그룹에 각각 지정됐다. 미주 비즈니스 그룹은 기존 한온시스템 글로벌 세일즈 그룹을 담당하던 브라이언 트루도 부사장이 담당한다. 박정호 사장은 한국타이어에서 구매, 전략기획, 미주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쌓았으며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한온시스템 글로벌 구매본부장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어 한온시스템 비즈니스 및 조직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또 아태중아부문장과 신차용 타이어 (OE) 부문장 등을 역임한 바 있어 한온시스템의 아시아 지역 완성차 브랜드 대상 비즈니스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적임자라는 평가다. 서정호 부사장은 미국 GM 완성차 엔지니어를 비롯해 미국 자동차, 2차전지, 디스플레이, 전자제품,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 및 직무를 경험했다. 두산솔루스 최고 운영 책임자(COO) 겸 유럽법인 대표를 비롯해 다수의 기술전략 및 해외 비즈니스 관련 거래를 이끌어 왔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온시스템의 유럽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사업 발굴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수 전무는 한국타이어 중국본부에서 OE 담당, 전략기획담당, 유통담당 등 핵심 직책을 수행한 바 있는 '중국 모빌리티 시장 전문가'다. 중국 시장 및 완성차 브랜드의 특색에 맞는 비즈니스 수행에 최적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브라이언 트루도 부사장은 미국 완성차 브랜드 제품 디자인 엔지니어로 시작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약 35년의 경력을 쌓았다. 영업, 제품 기획 및 전략, 재무 분석 등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온시스템에서도 재무, 기획, 영업, 마케팅 등 핵심 기능 임원직을 맡은 바 있어 미국 비즈니스의 원활한 수행을 이끌 예정이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의사 결정이 한층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진행되어 단기적으로는 재무 건전성 확보부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까지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양사의 강점만을 결합한 시너지로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1-20 1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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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미청구공사액' 20조 육박... 유동성 위기 고조
[이코노믹데일리]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미분양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건설업계의 미청구공사액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10대 건설사의 미청구공사액이 지난해 대비 10% 넘게 급등하면서 건설업계의 재무건전성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청구공사액은 이미 공사를 진행했지만, 건설사가 아직 발주처에 공사비를 받지 못한 금액을 말한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미청구공사액은 19조593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1.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건설사 중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만이 미청구공사액이 감소했다. 포스코이앤씨의 미청구공사액은 지난해 말 1조9504억원에서 10.6% 감소한 1조7428억원을 기록하면서 가장 많이 줄었다. 다만 다른 건설사들의 미청구공사액이 늘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2조7331억원(48.2%) △HDC현대산업개발 1조3083억원(33.2%) △롯데건설 1조8545억원(30.8%) △대우건설 1조6318억원(26.0%) △현대엔지니어링 1조6235억원(13.3%) △SK에코플랜트 1조2401억원(9.8%) △GS건설 1조3409억원(5.8%) △DL이앤씨 9360억원(5.3%) 등 각각 증가했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공사비 급등에 분양가 상승 등이 겹치면서 미청구공사액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지방을 중심으로 늘어난 미분양 물량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도 한몫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지난해 11월 기준 주택 통계에 따르면 미분양 주택 문제는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소폭 줄었다. 지난해 11월 말 미분양 주택은 총 6만5146가구로, 전월 대비 1.0% 감소했다. 수도권은 546가구가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은 1236가구가 감소했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지방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1만8644가구로, 전월 대비 1.8% 증가했는데, 수도권에서는 1가구 감소했지만, 비수도권에서는 338가구 증가했다. 이 같은 준공 후 미분양 규모는 2020년 7월(1만8560가구) 이후 4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건설업계에선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미청구공사는 받을 가능성이 낮은데다, 대손충당금도 설정하지 않아 사실상 시한폭탄"이라며 "건설 원자잿값이 급등한 상황에서 발주처로부터 늘어난 공사비를 모두 받기도 어렵다 보니 위기감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건설업계의 재무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갈수록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고, 내부에서는 금융위기 때처럼 위기가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건설업계의 재무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지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일감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일부 사업장에서 대한 재무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금리 인하로 인해 건설 경기 회복 기대감이 있었지만, 탄핵 정국과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2025-01-14 08:0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