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이마트, '베트남 마트전쟁'에 사활…"2026년까지 20개 매장 낼 것"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3-01-31 09:50:37

이마트, 타코그룹 손잡고 2호점 개설…노브랜드존 PB상품으로 집중 공략ㆍ베트남 법인 작년 매출 40% 늘어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이마트 1호점 고밥점 모습 [사진=이마트]


[이코노믹데일리]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엔데믹 전환에 발맞춰 ‘제2의 중국’이라 불리는 베트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영토 전쟁을 펼치고 있다. 일찌감치 현지의 문을 두드려온 롯데마트는 인지도와 점포 수 등 선두를 달리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후발주자’ 이마트는 앞서 베트남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현지 업체에 베트남 이마트 지분 100%를 매각하며 사업 철수 카드를 꺼내는 듯 싶었지만,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사업 전개 방식을 바꾸면서 맹추격에 나섰다.

◆ ‘PB 상품’ 업고 재기 노리는 이마트, 2026년까지 20개 매장·업계 1위 목표

이마트는 현지 파트너사인 타코(THACO)그룹과 오는 2026년까지 베트남 내 이마트 매장을 20곳으로 늘리고 매출 10억달러(약 1조3409억원)를 달성해 업계 선두를 차지한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2015년 베트남에 1호점인 ‘호찌민 고밥(Go Vap)점’을 열었으나 현지 여건상 인허가 등의 문제로 추가 확장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었다.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이마트는 5000억원을 들여 설비 투자 등을 강화했으나 베트남 정부는 외국 유통 기업에 대한 규제 장벽을 허물지 않았다.
 
이에 2020년부터 현지 사업 모델 전환을 추진해오던 중 타코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후부터 베트남 시장 공략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직진출 대신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진출해 사업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는 전략이다.
 
베트남 재계 4위인 타코그룹은 지난 2021년 9월 이마트 베트남 지분을 100% 인수하고 이마트에 브랜드 로열티 등을 지급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타코그룹이 대형마트 등 유통사업을 확대할수록 이마트 입장에서는 로열티 등 수익이 증가하는 구조다.
 
이마트가 현지 파트너로 타코그룹을 점찍은 것은 부동산 부지 뿐 아니라 차량 정비, 웨딩, 실내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추가 점포 개설에 활용 가능한 부지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마트는 호찌민 살라 투티엠(Thu Thiem) 지역 ‘사픽타워’ 쇼핑몰 지하 1층에 1만579㎡(1210평) 규모의 베트남 2호점을 선보였다. 살라 투 티엠은 베트남 최고의 계획 도시로 꼽힌다.
 
2호점에는 현지 농수축산물 뿐 아니라 한국산 과일, 호주산 소고기 등 신선식품 소싱을 비롯한 보관·진열 등 국내에서 축적한 이마트의 운영 노하우가 적용됐다. ‘K-푸드’ 인기를 반영해 떡볶이, 김밥, 피자부터 베이커리 등 델리 상품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베이커리·델리 전문가들이 현장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소주와 와인, 위스키 등 고급 주류 매대도 꾸몄다. 아직까지 베트남 소비자들이 사이공맥주 등 자국 맥주를 즐겨먹지만, 투티엠 지역이 인근 지역 대비 평균 소득이 높아 고급 주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호점에는 노브랜드 자체 브랜드(PB) 상품 650여개가 입점된 ‘노브랜드 존’도 마련됐다. 이 중 400여개는 국내 기업 제품으로 꾸려졌다. 이 같은 전략에 2호점은 프리오픈 기간 주말에 3만여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베트남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직전년도 대비 40% 늘었다. 1호점 뿐 아니라 2호점 매출이 한 달 만에 목표치의 32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시장은 최근 빠른 경제성장을 이뤄내면서 국민들의 구매력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인구 구조도 15~65세 사이 근로 인구가 1억여 명에 달하는 전체 인구의 68%를 차지하고 있다.
 
배승희 이마트 베트남 법인 팀장은 “사픽타워 몰이 전체 개장하게 되면 객수가 현재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차량 750대, 오토바이 3500대 주차가 가능하지만,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신규 증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현지 분위기 호조에 맞춰 PB상품 뿐 아니라 한국형 제품군을 추가 확대하고 있다. 1호점인 고밥점에 수출되고 있는 국내 기업 상품은 2020년 기준 약 1200종이다. 고밥점 오픈 당시인 약 170종에서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수출 상품 중 약 85%가 노브랜드 등 PB 상품이다. 노브랜드는 품질·가성비·한류 인기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타코그룹은 이마트 3호점을 투득(Thu Duc)시에 열 계획이며, 순차적으로 호찌민 신흥 주거지역인 7군(District 7), 빈떤(Binh Tan) 등 8개 지역에 이마트 매장을 출점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타코와의 전략적 제휴로 베트남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베트남 점포 통한 국내 중소기업 상품 수출 확대를 위해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 베트남 1호점 고밥점 오픈 당시 모습 [사진=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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