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기자수첩] CES2023 혁신상 휩쓴 'K-헬스케어'…"규제가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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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인 인턴기자
2023-01-10 11:31:58

          현정인 인턴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원격 수업, 메타버스, 배달, 재택근무.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모두 '비대면'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의 영향이 커졌다.

지난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 CES2023에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들이 대거 참가했다. 이번 CES2023 헬스케어의 키워드는 '일상 속 의료'였다. 우리나라 헬스케어 업계는 이 키워드를 잘 적용해 CES혁신상을 수상할 정도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 헬스케어 산업은 '현실'이란 벽에 막혀 있다. CES2023에서 볼 수 있듯이 세계 각국에서는 비대면 진료를 포함해 의료와 첨단 기술이 만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선 아직 비대면 진료가 불법이다.
 
예외가 인정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 자택에서 격리돼 진료를 받는 사람들에게 비대면 진료는 한줄기 빛이었다. CES혁신상을 수상한 '닥터나우' 앱이 대표적인 예다. '닥터나우'는 국내 원격의료 플랫폼으로,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닥터나우 대표는 "'비대면'이기에 시공간 제약이 없으며, 진료 전 리뷰와 병원 정보를 미리 확인할 수 있어 이용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기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확진됐을 때 이 앱을 사용해봤다. 리뷰와 평점을 보고 비대면 진료 받을 병원을 선정했고, 미리 온라인으로 증상을 작성했다. 인후통으로 인해 담당 의사와의 통화가 어려웠지만, 작성해 놓은 증상을 기초 자료 삼아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후기를 보고 고른 병원인데 매우 친절했고 만족도가 높았다. 처방전도 빠르게 나왔고, 약 배송도 당일 배송과 일반 배송 등 선택지가 다양해 편리하게 이용했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은 이번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비대면 진료가 무엇인지 경험했다. 이미 환자의 만족도와 의사들의 수용성 모두 높다. 직장인의 반차 사용 이유 1위는 '병원 진료'다. 작년 기준 한국의 연간 근로 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5위란 점을 감안하면, 시간·장소의 제약이 없는 비대면 진료는 바쁜 직장인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비대면 진료는 이미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화두다. 그러나 OECD 가입회원 38개 국가 중 37개 국가에서 비대면 진료를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만 팬데믹으로 인한 '한시적 허용' 상태다.
 
세계는 '미래 의료'를 향해 가고 있다. 예를 들어 위, 장 같은 곳에 이상이 생기면 진료 데이터, 환자 생체 바이오 시그널 데이터 등을 모아 병원의 EMR(내시경하 점막절제술) 데이터와 맞춰 진단을 내리는 형태로 갈 것이다. 비대면 진료는 '미래 의료'의 시작이다. 비대면 진료는 '원격 의료'와도 연결된다. 
 
정부는 다가오는 6월을 비대면 진료 제도화 기간으로 제시했다. 의료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이란 꼬리표를 뗄지 말지 결정될 것이다.

과연 대한민국이 비대면 진료가 일상이 되는 '미래'로 갈 것인가, 아니면 '과거' 지향적인 첨단 의료 후진국으로 남을 것인가. 그 기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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