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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수교 30주년] 신한銀, 최초 진출 30주년 눈앞…'퍼펙트 현지화'로 외국계 1위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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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베트남수교 30주년] 신한銀, 최초 진출 30주년 눈앞…'퍼펙트 현지화'로 외국계 1위 수성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2-11-24 06:00:00
1993년 한국금융 통틀어 베트남 진출 '마중물' 올해 3Q 당기순익 1508억…작년 총순익 기달성 46개 채널 최다…디지털 기반 리테일 확대전략

베트남 호찌민지역에 소재한 신한베트남은행 본점 전경 [사진=신한은행]

[이코노믹데일리] "최적화된 고객 서비스로 완벽한(퍼펙트) 현지화를 달성해 외국계 1위를 넘어 진정한 1등 로컬은행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내년 베트남 진출 30주년을 맞는 신한은행 현지 네트워크 신한베트남은행의 강규원 법인장이 설정한 좌표는 분명했다. 연초 "종합금융 플랫폼 개발에 집중할 것"을 천명한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특명을 받고 올해 3월 취임한 강 법인장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지만 지향점은 더욱 확고해졌다. 한국과 베트남 수교 30주년인 올해, 대표 신남방 지역으로 꼽히는 현지에 국내 금융기관 통틀어 최초로 발을 뻗은 신한은행표 개척 DNA와 명실공히 외국계은행 실적 1위라는 타이틀을 수성한 차별화 전략을 들어봤다.

◆코로나도 비껴간 '절대강자'…역대급 순익 연속 경신

지난 1993년 베트남 호찌민 지역에 사무소 설립을 신호탄으로 신한베트남은 23일 현재 46개 영업점(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시중은행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 메이저 은행들을 제치고 가장 많은 채널을 운영 중이다.

신한베트남이 지역사무소와 더불어 최초 한국계 합작 '퍼스트비나' 은행을 설립한 1993년은 한국과 베트남이 외교를 시작한 이듬해로, 경쟁 은행들보다 수년을 앞서 내다본 신한금융그룹의 선견지명이 돋보인 대목이다. 

현지 금융당국의 까다로운 선정 기준과 베트남계 은행권의 강력한 텃세, 후발 주자들의 잇따른 도전에도 신한베트남은 '최초'와 함께 '최고'라는 수식어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2019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확산한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금융권을 위협한 천재지변이었지만 신한만큼은 당기순이익 기록 경신이 돋보였다.

상당수 현지 은행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동안 신한베트남은 매년 순익 상승을 이끌었고, 순익은 물론 총자산과 여·수신 규모 모두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은행권 대표 실적 항목인 순이익 기준으로 신한베트남은 △2018년 983억원 △2019년 1319억원 △2020년 1425억원 △2021년 1508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1510억원 순익을 올리며 이미 지난해 전체 순익을 뛰어넘었다. 전대미문의 베트남 지역 내 외국계은행 순익 2000억원 시대가 임박한 셈이다. 

이처럼 일찌감치 베트남을 글로벌 사업 전략의 주요 거점으로 선정하고, 무엇보다 발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평가받던 30년 전 국제 정세에서 베트남을 신남방 교두보로 삼은 점은 신한은행의 데이터 분석력에 기반했다는 설명이다. 

강 법인장은 "(그룹 측은) 한국 기업들의 꾸준한 월남 진출에 주목했고 1992년 한-베 수교를 도화선으로 베트남 정부의 외국계 기업 관련 포용정책과 풍부한 노동 시장을 면밀히 분석했다"며 "신한베트남은 이러한 한국 기업들의 현지 금융 니즈에 대응하며 함께 성장, 여전히 당행의 핵심 고객 기반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또 베트남 시장의 지속 발전 가능성을 매력 포인트로 지목한다. 지리적으로 인도차이나반도의 가장자리에 위치해 수출입에 용이한 데다 평균연령 32.5세의 젊고 역동적인 인구구조, 제조업 기반 유망한 시장, 인구 노령화로 급격히 진행 중인 한국과 일본과의 대조적 상황 등에 주목했다.

구체적인 액션 플랜 실행에 돌입한 신한은행은 현지 진출 15년 만에 현지법인 전환에 성공했다. 2011년에는 베트남 금융기관 최초의 인수합병(M&A) 사례로서 신한베트남과 신한비나은행의 통합이 이뤄졌고 2017년 호주계 안츠(ANZ)은행 리테일(소매금융) 부문을 양수한 것에도 이목이 쏠렸다.

신한은행 글로벌 네트워크는 20개국 168개로 구성돼 있고 베트남은 홍콩, 일본, 뉴욕, 싱가폴, 미국(아메리카신한은행), 런던에 이어 일곱 번째 진출국으로 기록됐다.
 

진옥동(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 신한은행장 등 관계자들이 최근 진행한 신한베트남은행 복합점포(BIB) 선포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리테일+기업금융) x 디지털혁신 = 초격차 공식

절대강자를 유지할 수 있는 신한베트남만의 전략은 '현지화'로 요약할 수 있다. 현지화를 실현한 투트랙 전략은 안정적 고객 기반 확보와 다변화한 사업모델이었다. 여기에 날개를 단 모바일 토대 디지털 혁신(Digital Transformation·DT)은 신한베트남이 자랑하는 초격차 공식이 됐다.

먼저 신한베트남 대출 자산 비율에서 대고객 영업의 안정성이 두드러진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리테일 62%, 기업 부문 38%로 사실상 6대4의 이상적 구조를 이루면서다. 리테일 대출이 모두 현지 고객 대상 자산이라는 점도 호평을 받는다. 기업에서도 현지 기업 대상 자산과 한국계 기업 간 비율이 5대5가량을 형성 중이다.

신한베트남 성장에 톡톡히 기여한 또 다른 전략은 사업 모델의 다변화였다. 주택담보대출을 시작으로 자동차(카)론, 신용대출 등 다양한 리테일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 데 이어 기업 대상 무역금융, 서플라이 체인 파이낸스, 외환 파생상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 같은 전략의 근간으로 은행 전사적인 글로벌 사업 구조(매트릭스)에 방점을 찍는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4G 사업을 베트남 시장에서도 무리 없이 수행했다는 부연이다. 

여기서 4G는 △GTC(환율 및 파생상품 손익확대를 위한 설치) △GTB(글로벌 금융기관 대상 론 영업 및 공급망 금융상품, 서비스 발굴 추진) △GIB(투자은행(IB) 사업 확대 및 주선 경쟁력 강화) △GCD(해외 수탁사업) 등으로 분류한다.

더욱이 신한베트남 DT 전략은 국내 고객을 사로잡은 모바일 플랫폼 '신한 쏠(SOL)'의 베트남 버전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SOL 플랫폼을 자체 업그레이드해 올해 말 SOL 3세대를 구현할 방침이며 디지털 컨슈머론, 신용카드 온보딩시스템 등 100% 고객 친화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대외적 DT에도 과감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현지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업에 바탕을 둔 사업 전략이 꾸준히 전개되는데, 베트남을 대표하는 전자상거래 업체 'Tiki'와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Zalo', 전자지갑업체 'MoMo' 및 'Moca', 페이먼트업체 'VN Pay' 등과도 맞손을 잡았다.

강 법인장은 "베트남 국민이라면 누구나 친숙한 Tiki사와 당행 및 그룹 계열사 신한카드는 지난 5월 약 10% 상당의 지분투자로 각 사 간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했다"며 "유망 디지털 플랫폼들과 지속적인 협업으로 추가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호찌민지역에 소재한 신한베트남은행 본점 전경 [사진=신한은행]

◆콧대 높은 당국 제재…"위기를 기회로" 수익원 다변화

잘나가는 신한베트남에도 장애물은 상존한다. 여느 외국계은행이 공통으로 겪는 현지 당국의 콧대 높은 규제 수위는 신사업 진출의 애로사항이다. 베트남 시장 역시 각 금융기관의 대출자산 확대를 제한하는 대출 성장률 규제를 적용하는데, 올해 신한베트남은 작년 대비 14.6% 성장률 규제를 부여받았다.

실질적으로 더 많은 대출을 시행할 수 있는 능력치가 충분하지만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진 행장과 강 법인장은 이런 위기에 비이자 수익원 다변화, 상대적으로 수익성 높은 사업 비중 확대 전략 등으로 맞서고 있다. 자본수익성을 효율화하는 데에 주력한다는 이들의 시나리오는 순익 상승을 견인했다.

디지털, 모바일 기반 리테일 사업에 가속을 붙인 것이 핵심이다. 신한은행 측은 베트남의 젊은 인구 비중과 휴대전화 보급률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을 고려한 전술이었다고 자평한다. 실제 베트남 20~40대 생산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 되는 노동 시장의 특성을 반영했고 휴대전화 보급의 급속 확산은 DT 추진에 안성맞춤이었기 때문이다.

신한베트남 총괄 2년 차를 맞는 강 법인장은 현지 영업 인력을 찾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그는 "그룹의 기업 미션인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현지에서 실천하기 위해 인재를 발굴하는 한편 첫째도, 둘째도, 마지막도 '고객 중심'이라는 일념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는 주로 한국 기업이 진출한 공단 도시를 중심으로 채널을 확대했다면 향후에는 로컬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호치민, 하노이 등 대도시 중심으로 채널을 넓힐 것"이라며 "이 지역에 앞서 진출한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신한DS 등 그룹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극대화해 더욱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고객 니즈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진 행장도 업(業)의 경계를 넘는 횡적 혁신으로 기회의 장을 넓히기 위해 개인뱅킹 새 애플리케이션(앱)과 종합 기업금융 플랫폼 개발에 모든 경험과 역량을 집중할 것을 공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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