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重그룹 조선 3사, 공동파업 가능성에 '찬바람'...투표로 행보 결정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2-10-24 13:24:55

현대重·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重, 첫 공동파업 가능성

임금인상·교육보조금 등 요구, 사측은 난색

수주 상황 긍정적, 파업으로 생산 차질 가능성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직무실 앞에서 진행된 '조선노동자 살리기 투쟁' 결의대회 모습[사진=민노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노동조합이 공동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가면서 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수주 호황을 맞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가능성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3일동안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4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을 중단하고 쟁의행위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노조도 같은 절차를 밟았다. 울산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21일 3사 노조의 쟁의 조정과 관련해 최종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차후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이 과반을 넘는 경우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올해 3사 노조는 교섭 효율화를 목적으로 공동교섭을 최초로 추진했다. 노조 측은 △임금 14만2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 △치과 보철 치료비 연 100만원 지원 △부모 육아휴직 시 6개월간 평균 임금 20% 지원 △개인연금 통상임금 3% 지원 △중·고생 자녀에 대한 교육보조금 분기별 40만원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해당 요구안을 전부 수용하면 연간 2500억원의 추가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3사 노조 측은 "조선업 경기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정작 배를 만들어야 할 당사자인 조선소 노동자들은 저임금, 장시간 노동, 죽음의 공포에 떨며 일하고 있다"며 "조선소 노동자들 월급만 빼고 모든 물가가 오르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현대중공업그룹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선박 모습[사진=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수주 훈풍으로 업계 내 기대감이 커져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조 파업이 벌어지는 경우 생산 중단 등으로 실적 개선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 사측에 따르면 4000~5000억원의 매출 기준 손실이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찬반투표에서 파업이 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동안 조선업계에서 매년 파업이 반복돼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파업 기조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올해는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 3사가 공동투쟁을 벌이고 있어 파업 전선이 확대될 수 있다. 당장 생산해야 할 선박이 넘치는데 과거 구조조정으로 떠난 근로자들이 돌아오지 않아 인력 부족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 노조 파업까지 겹치면 손해가 더 커질 수 있다.

노조 측은 쟁의 절차와 별개로 노사 간 실무 교섭은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측도 "대화를 통해 교섭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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