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차 신형 S60, '벤츠·BMW·아우디 견제도 가뿐'

[이코노믹데일리] 볼보자동차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볼보차가 3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신형 'S60'은 동급 인기 모델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보다 뛰어나면 뛰어났지 뒤처질 게 없는 중형 세단임을 직접 확인했다.

이만식 볼보자동차 코리아 전무는 지난 5일 강원도 속초 롯데리조트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이른바 독일 3사(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가 점령하고 있는 국내 수입 자동차 시장에 파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전무는 "올해 볼보차 코리아 판매량이 '글로벌 톱10'에 진입할 것"이라며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 불안정한 글로벌 환경으로 수입차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지난해 기록한 1만5000대 판매량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실제 볼보차는 2020년대 들어 국내 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1~9월 볼보차 국내 판매량은 8556대로 4위 폭스바겐(1만57대)를 바짝 뒤쫓고 있다. 3위 아우디(1만2645대)와도 별반 차이가 없어 일각에선 볼보차의 3위 도약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자는 이날 악천후 속에 볼보차 신형 S60을 타고 속초 롯데리조트에서 강릉의 한 카페까지 왕복 60km를 달렸다.

S60 외관은 깔끔 그 자체였다. 볼보차 상징인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와 전면 그릴 중앙에 위치한 엠블럼은 대부분 볼보차가 그렇듯 군더더기 없는 우아함을 선사했다. 적당한 스포티함도 배놓을 수 없었다. 잘 빠진 바디킷은 깔끔했고 젊음 감각까지 느껴지게 했다.

이 밖에 19인치 다이아몬드 컷 알로이 휠은 차량에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기반으로 한 후면 디자인은 전면과 마찬가지로 깔끔한 인상을 줬다. 여기에 엠블럼 대신 레터링을 배치한 볼보차 고유의 연출로 스웨디시 감성을 살렸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살린 실내는 고급스러운 디테일과 천연 소재, 이중 접합 라미네이티드 윈도우가 더해져 완성도를 높였다. 스웨덴 장인들이 직접 수작업으로 만든 오레포스(Orrefors)의 천연 크리스탈 기어노브는 심플한 인테리어에 강렬한 포인트를 줬다.

다만 경쟁 모델들의 인테리어가 화려한 것과 달리 볼보차 내부는 '심플' 그 자체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볼보차는 운전자에게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S60에 첨단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탑재했다. 볼보차는 한국 시장을 위해 300억원을 투자해 티맵모빌리티와 공동으로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기존에는 고급 라인업에만 적용됐지만 이번에 S60까지 탑재됐다. 운전자들은 세로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티맵(TMAP), 누구(NUGU), 플로(FLO)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주행 성능은 시종일관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훌륭했다. 시승 내내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지만 '안전의 대명사' 볼보차답게 흔들림 없는 편안함을 제공했다. 

예상보다 강력한 주행력도 인상적이었다. 빗길을 달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할 정도였다. S60은 가솔린 엔진 기술을 기반으로 250마력 마일드 하이브리드(B5) 엔진과 8단 변속기가 탑재됐다. 단단한 서스펜션 덕분인지 곡선 주행 시 균형감도 우수했고, 브레이크 성능 역시 뛰어났다.
 
이번 시승을 통해 볼보차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S60이 중형 세단 베스트셀링 카로 도약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확신을 받았다.

한편 볼보차 신형 S60의 국내 판매 가격은 5610만원이며 5년 또는 10만km 무상 보증기간과 소모품 교환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