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중수교 30주년] 삼성, IT산업 최대 요충지 中 시장 "놓칠수 없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2-09-27 00:00:00

전 세계 반도체 주도국 중 中 협력할 상대는 韓 뿐

中, 사드 갈등 이후 다소 유화적...지난달 양국 '공급망 협력'

中 목표는 '반도체 자국 굴기'...자립할 때까진 삼성 등 공급망 유지

삼성전자, 美·中 '줄타기'..."시장 놓치기 어려워 서로 이길 수 있는 솔루션 찾는 중"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가 많은 거대 시장인 중국을 놓칠 수 없다는 의지다. 사진은 중국 시안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내부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산업계에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로 대표되는 첨단산업 기술 경쟁에 안보 문제까지 겹치며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반도체 산업은 중간에서 곤란한 상황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 대만, 일본, 중국, 한국 등 5곳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미국을 비롯한 3개국은 중국과 명백하게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결국 중국이 협력을 구할 수 있는 상대는 한국밖에 없는 셈이다.


중국의 최종 목표는 '반도체 자국 굴기'를 통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자립하기 위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중국 반도체 수입액은 3500억달러(약 444조원)로 중국 전체 수입액 가운데 13%가량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정부와 국영기업들이 직접 출자한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 '대기금(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으로 반도체 자국 굴기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현재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해외에서 반도체를 수입하면서 어느 정도 역량을 갖출 때까지는 공급망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반도체 관련 규제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4일 자국에서 생산한 반도체 제조 장비를 14㎚(1㎚=10억분의 1m) 이하 공정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중국 내 공장으로 반출할 수 없도록 하는 새 수출 규정을 발표했다. 

 

지난 7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대외적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현재 생산하고 있는 반도체를 중국에 공급해 이익을 챙기는 한편 미국에는 최첨단 공정을 활용한 공장 투자를 이어가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에서 생산하는 낸드플래시에 최신 공정을 적용하지 않고 반면 미국에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공장을 지으려 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삼성전자가 20년간 250조원을 투자해 미국 텍사스에 반도체 공장 11개를 신설하겠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은 지난 7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은 향후 전체(전 세계) IT 공급 비중이 40% 넘을 것으로 판단되며 주요 고객사가 많은 거대 시장을 놓치기는 어렵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속에서 어느 한쪽에 편승하지 않고 서로가 이길 수 있는 솔루션을 찾고 있다"며 "중국에 먼저 이해를 구하고 미국과 협상을 했으면 좋겠다는 우려를 (정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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