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증시 불황에 개미들 피난 행렬…月이자 채권 '쏠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소연 수습기자
2022-09-22 07:00:00

채권 순매수액 11조…작년 대비 2.5배 급증

업계 "안정적 이자 수취 매력적…판매량 쑥"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치솟는 금리 인상 여파로 증시 하락이 지속하면서 '개미'(개인투자자)들 피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개미 피난처로 주식보다 비교적 안정적이며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월 이자식 채권에 이목이 쏠린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을 의미하는 투자자예탁금은 8월 말 기준 53조633억원으로 1월 70조3447억원 대비 17조원가량 줄었다. 

반면 개인투자자 채권 순매수액은 1~8월 11조343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개인투자자의 채권 순매수액 4조5676억원보다 이미 2.5배나 급증했다.

특히 하반기 들어 나타난 약세장에서 주가가 오르는 현상, 즉 '베어마켓 랠리' 속에서도 '역머니무브'(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시중자금 이동)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 7~8월 두 달간 증시 대기 자금은 4조원 감소했지만 개인투자자 채권 순매수액은 6조2440억원을 기록했다. 

개미들 투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채권은 회사채였다. 이달 초까지 회사채를 5조325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어 금융채 3조8714억원, 국채 1조5634억원 순으로 사들였다.

채권은 발행한 회사나 국가가 부도만 나지 않는다면 약정된 이자와 원금을 받을 수 있고 여기에 은행 예·적금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 다른 투자 자산이 하락하는 시기에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안전 자산으로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증권가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위한 월이자 채권 판매가 늘고 있다. 무엇보다 채권 발행 시 이자 분배 주기가 월 단위로 정해진 형태로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들은 안정성이 예금만큼이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실적에 따라 분배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달리 채권 이자 지급액은 고정돼 있기 때문에 증시가 불안정한 지금보다 안정적인 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월이자 지급 채권 판매를 시작했고, 잇따라 주요 증권사들도 판매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만기 1~3년짜리 월이자 지급식 여신전문채권(여전채)을 1400억원가량 판매했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발행한 채권으로 신용등급 AA등급인 선순위 채권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60대 이상 비중이 55%를 넘길 만큼 은퇴 생활자들이 채권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4일부터 롯데캐피탈, 엠캐피탈 등 월 지급식 여전채 800억원어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롯데캐피탈 채권 발행이율은 연 4.713%, 엠캐피탈 채권 발행이율은 연 5.105%다. 

KB증권이 현재 판매 중인 2년 만기 AA+ 등급 월이자 지급식 신한카드 채권은 연 4% 초반대 금리 수준으로 금리 메리트가 높다. 1년 만기 메리츠캐피탈, 3년 만기 롯데캐피탈, AAA 등급 하나은행 선순위 채권 등 월이자 지급식 채권도 연 4% 후반대 금리로 매수할 수 있다. 키움증권도 연 4.4% 이자를 지급하는 A+등급 메리츠캐피탈 여전채를 판매한다.

다만 미국발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무게가 쏠리면서 채권 투자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도 예상된다"며 "연말로 갈수록 경기 둔화가 관측되기 때문에 금리 상승 시마다 장기물 채권 매수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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