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하룻밤 '힌남노'에 철강업계 정상화 '수개월'…3분기 실적 '비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성상영 기자
2022-09-10 10:29:17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 재가동했지만

생산 정상화에 6개월…손실은 '눈덩이'

치솟는 환율, 떨어지는 수요에 '삼중고'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 지난 7일 오후 경북 포항 형산강에서 바라본 포스코 포항제철소.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가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는 고로 재가동에 나섰지만 완전히 생산을 정상화하기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3분기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는 침수 피해로 지난 6일부터 가동이 중단된 고로 3기를 이날부터 차례로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전날(9일) 포항제철소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고로가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됐다.

현재 포스코는 수전변전소와 선강변전소를 정상화하고 담수·정수 공급을 개시했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도 가동하며 고로를 다시 돌리기 위한 복구 작업을 마쳤다.

고로 3기가 모두 멈춘 것은 1973년 쇳물을 뽑아내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고로가 멈춰 쇳물이 굳으면 재가동까지 3개월 이상이 걸린다.

포스코는 추석 연휴 내내 복구 작업과 고로 재가동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고로 재가동에 들어가더라도 생산이 완전히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열연·냉연강판 등을 생산하는 후공성 설비가 모두 침수됐기 때문이다. 쇳물이 나와도 파손된 설비를 수리할 때까지는 철강 제품을 생산할 수 없다.

포스코는 우선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슬래브(철강 반제품) 일부를 광양제철소로 옮겨 가공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철강 제품 생산 정상화까지 6개월 정도는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제철도 이번 태풍으로 포항공장 일부가 침수돼 봉형강과 중기 제품 생산이 한때 중단됐다.

동국제강은 포항공장 형강 제조 공정 일부가 침수되면서 제품 출하가 차질을 빚기도 했다.

철강업계 실적에 빨간불을 켠 것은 '힌남노'뿐만이 아니다. 세계 경기 악화로 철강 수요가 감소하는 반면 환율은 급등세를 이어가 악재가 겹쳤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열연강판(SS275)의 국내 유통가는 지난 2일 기준 톤(t)당 105~106만 원으로 3개월 전(t당 126만 원)보다 20만 원 떨어졌다. 철근 역시 도매가와 소매가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광석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환율이 급등하면서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384.2원으로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가 다음날(8일) 3.4원 내리는 데 그치며 1380.8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오르면 철강회사가 철광석을 사오는 원화 표시 가격이 오른다. 여기에 철강 제품 수요 감소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악화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 지주회사인 포스코올딩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1% 감소한 1조6482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역시 각각 33.4%, 48.4% 줄어든 5502억 원, 1540억 원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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