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철강업계, 1400원 육박하는 고환율에 '울상'...해결책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심민현 기자
2022-09-01 15:40:53

원달러 환율 1352원 돌파...철강업계, 비용 급증 우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철강 제품 판매 줄고, 재고 쌓이는 중

포스코 포항제철소 1고로.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 만에 1352원을 돌파하며 철강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철강업계는 철광석과 석탄 등 원료를 수입하고 있어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기준 전날보다 14.60원 급등한 1352.2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4원 오른 1342원에 개장한 후 12시께 장중 1353.4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달 31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 1352.3원을 하루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금융위기 직후였던 지난 2009년 4월 28일(1356.8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행보에 달러화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라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환율이 1400원에 근접하면서 철강업계는 비용 급증을 우려하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을 주축으로 하는 국내 철강사들은 철광석 등 원료를 해외에서 수입해 온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높을 경우 원료 구매 가격이 상승해 원가 부담이 커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가 부담은 커지는데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철강 제품 판매가 줄고 재고는 쌓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철강 부문의 올해 상반기(1~6월) 말 재고자산은 총 14조998억 원으로 지난해 말(12억342억원)보다 17% 증가했다. 

현대제철도 같은 기간 재고자산이 22%(6조7304억 원→8조2657억 원) 늘고 재고자산 회전율은 3.35회에서 3.27회로 내려갔다.

재고자산이 얼마나 빨리 매출로 이어지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재고자산 회전율은 하락했다. 이 기간 포스코 재고자산 회전율은 3.35회에서 3.27회로, 현대제철은 5.31회에서 4.66회로 떨어졌다.

이에 철강업계는 조강 생산량 감축과 비상경영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조강 생산량은 전년 대비 3.9% 감소한 3383만 톤을 기록했다. 상반기 월평균 생산량도 564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만 톤 넘게 줄었다.

포스코는 전사 차원의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가면서 밀마진(철강 판매가에서 주원료비를 뺀 값) 하락을 방어하고 안전과 환경 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의 비용 절감을 추진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재료 매입 시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각 업체들이 고군분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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