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국지엠, 판매 부진에 파업 위기 '풍전등화'..."악재 겹쳤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심민현 기자
2022-08-26 16:46:36

2014년 이후 8년째 적자, 노조 파업 임박

국내 소비자 니즈 충족시킬 신차 필요

한국지엠 부평공장 출입구.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대우자동차 시절부터 국내 완성차업계를 지탱해오고 있는 한 축인 한국지엠이 위기에 빠졌다. 작년부터 극심한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동조합(노조)의 파업까지 임박한 상황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2014년 이후 8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작년 영업손실은 3760억 원으로 지난 2020년(3168억 원)보다 손실 규모가 커졌다. 매출도 2020년 8조4975억 원에서 지난해 6조9738억 원으로 1조5000억 원가량 감소했다.

급기야 생산라인 폐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2018년 이후 가장 안좋은 실적을 기록한 데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치면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이 폐쇄 위기에 몰렸다. 

최근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한국지엠 판매 부진에 한 몫하고 있는 말리부와 트랙스는 결국 단종될 예정이다.

한국지엠의 판매 부진이 계속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눈높이가 높아진 국내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차량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 업체인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에 비해 한국지엠을 떠올렸을 때 한 번에 연상되는 상징적인 모델이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특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전기차 부문에서 뒤처지는 점이 뼈아프다. '볼트EV'와 '볼트EUV' 등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배터리 문제로 지난해 8월 출고가 중단한 뒤 최근에야 차량 인도를 개시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강성으로 알려진 한국지엠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지난 2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지부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이날 한국지엠 노사의 임금·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한 쟁의 조정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는 노사 간 입장차가 커 조정안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16∼17일 이틀간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83%의 찬성을 기록한 바 있다. 중노위의 이번 결정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으로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노조는 지난 6월 23일부터 열린 14차례 교섭에서 월 기본급 14만2300원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400% 성과급(1694만 원 상당) 지급을 요구해왔다. 또 부평 1공장·2공장과 창원공장 등 공장별 발전 방안, 후생 복지·수당 인상,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 등 요구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기어코 파업을 강행할 태세다. 노조와 사측은 25일 인천 부평 한국지엠 본사에서 2022년 임단협 단체교섭 17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교섭이 결렬됐다. 노조는 임단협 요구안에 대한 사측의 제시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추석을 최종 타결 시점으로 못 박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의 변화가 절실하다"며 "다양한 전기차 개발뿐만 아니라 쌍용차 '토레스'처럼 소비자들의 인상에 깊이 남을 수 있는 히트작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지엠 강성 노조가 회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GM의 한국 시장 철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지엠이 생존을 위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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