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국 게임사들도 '판호 문닫기'에 국내 시장 발 넓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2-08-16 07:00:00

당국 규제에 해외 활로 모색...국내 점유율도 높여

중국 게임들, 그동안 '아류' 이미지 강했지만 대작들 나오며 역전

업계선 "비대칭적인 구조 공론화해야" 비판

중국 최대 게임업체로 꼽히는 텐센트 로고.[사진=텐센트]


[이코노믹데일리] 중국 당국의 판호 발급 문제는 한국 게임사 등 해외 업체들에만 국한되는 것도 아니다. 코로나19 상황이 한창이던 지난해 7월부터 청소년 대상 규제가 강해지면서 중국 업체들도 해외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국내 게임업계에도 중국산 게임들의 성과가 돋보인다. 16일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게임을 살펴보면 1위부터 10위까지 중국산 모바일게임은 호요버스의 '원신'과 37모바일게임즈의 '히어로즈테일즈' 등이 올라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도 판호 발급 등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해외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본다. 중국 당국은 해외 최신 게임들과 경쟁하기 어려운 자국 게임 일부에만 판호를 내주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편중된 허가를 내고 있다. 지난 3일 마지막으로 판호가 발급된 시점을 살펴보면 총 241개 게임 중 대부분은 중국 내 중소업체 게임이었고, 해외 게임이나 텐센트·넷이즈 등 대형 게임업체들은 빠졌다.

 

이와 함께 지난달 말에는 연매출 20조 원 규모의 중국 거대 게임업체 텐센트가 한국게임산업협회 이사사로 합류하기도 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중국 내 규제 강화로 인한 텐센트의 해외 활로 모색을 위한 행보로 봤다.

 

중국 업체들의 국내 게임 투자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텐센트는 별도 투자 자회사를 통해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크래프톤의 2대 주주(지분율 13.53%) 자리를 확보했고, 대형업체인 넷마블의 지분도 17.52%를 가져 3대 주주 지위를 갖고 있다. 이외 국내 중소규모 게임사나 스타트업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 8월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호요버스의 모바일 MMORPG '원신'.[사진=호요버스]

 

중국 게임들은 그동안 국산 게임과 해외 게임들을 모방한다는 '아류작' 이미지가 강했다. 과거 2000년대 중국 게임시장은 사실상 한국 게임이 이끌어왔다.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 웹젠 '뮤 온라인' 등 온라인 게임으로 시작된 중국 내 한국 게임 열풍은 2000년대 후반까지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 등으로 이어졌다.

 

다만 최근엔 이 같은 상황이 역전됐다. 중국 게임 이용자와 한국 게임 이용자는 선호하는 게임성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술 상향평준화와 함께 중국 게임의 국내 점유율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중국 내는 물론 한국과 전세계에서 인기를 끄는 대작 게임들도 다수 나오기도 했다. 호요버스의 '원신', 텐센트 '천애명월도M' 등은 게임성과 콘텐츠·과금구조 등에서 국산 게임들보다도 호평받는 부분이 있다.

 

점차 국내 점유율을 넓혀가는 중국 게임사들을 향한 국내 업계의 시선은 복잡하다. 중국 업체들이 판호 발급을 무기삼아 몸집을 키운 뒤 해외로 발을 넓히는 데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가 하면, 국내 업계에 중국 자본이 들어와 산업이 좀 더 규모가 커지고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전망도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업체들의 경우 판호 발급을 둘러싼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지만, 중소 업체들의 경우 중국 자본 영향을 일부 긍정적으로도 본다"면서도 "다만 중국이 자국 업체들에만 유리한 여건을 몰아주고 우리 업체들에게는 다소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는데도 국내에서는 이런 비대칭적인 구조에 대한 공론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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