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 토레스. [사진=심민현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쌍용자동차 부활의 신호탄차 '토레스'의 메리트 중 하나였던 '빠른 출고'가 물거품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사전계약만으로 3만 대를 돌파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에 공급 물량을 맞추지 못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최근 무급휴업에 따른 1교대 전환을 1년 만에 끝내고 주간 연속 2교대를 재시행했다.
문제는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공급 물량을 맞추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쌍용차는 당초 토레스를 하반기에 1만6800대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토레스의 인기는 쌍용차의 예상 밖 수준이었고 사전계약 물량과 지난 5일 공식 출시 이후 계약물량까지 고려하면 하반기(7~12월) 필요한 공급 물량은 당초 예상의 2배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빠른 출고가 불투명지면서 고객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현대차 등 국내 주요 완성차업체들의 출고 대기 기간이 최대 1년 6개월을 육박하는 상황에서 2~3개월로 알려진 토레스의 빠른 출고 대기 기간은 고객들이 토레스 구매를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또한 출고 시점이 올해를 넘어가게 되면 올해까지 시행하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마저 높아진다. 정부는 지난달 종료 예정이던 개소세 인하 기간을 오는 12월 31일까지로 6개월 연장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제조장에서 출고된 차량의 경우 법정 개소세율에서 30% 인하된 탄력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토레스 구매를 고민 중인 A씨는 "올해 안에 출고가 힘들게 되면 토레스를 구매하는 가장 큰 메리트 중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라며 "다시 한번 (토레스 구매를)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아서 내년에 차량을 받게 되는 고객도 일부 생길 수 있다"며 "계약 시점에서 고객들에게 이 부분에 대해 철저하게 안내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주간 연속 2교대에 들어갔고 주말 특근까지 불사하면서 한 대라도 더 생산하려고 전력을 다하는 중"이라며 "한 분이라도 더 올해 안에 차량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