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ESG 강화로 메가 트렌드 대응"… '친환경' 거듭나는 금호석유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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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2022-07-11 23:59:00

2035년을 '탄소중립 성장' 원년으로...실행·발전·가속화의 'ESG 비전' 선포

위기 속 사상최대 실적 내기도…백종훈 대표 "친환경·고부가제품 확대"

[이코노믹데일리] 쌀겨 추출물로 제작한 고무 타이어,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서 만든 운동화, 요구르트병을 재활용한 가전제품···. 현재 금호석유화학이 실험하고 있는 친환경 프로젝트들이다. 언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지만 친환경 기술을 접목하고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다는 면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에는 제법 부합하는 모습이다.

지난 1970년 설립된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정밀화학, 탄소나노튜브(CNT), 에너지, 건자재 등 6가지 사업 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최대 합성고무 생산 능력을 보유하는 등 50여년 간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온 금호석유화학이 최근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2035년을 탄소중립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반세기 역사를 가진 화학기업에서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는 모양새다.  
 
◆"2050 탄소중립 달성"...'트리플A' 뼈대로 한 ESG 비전 수립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ESG 경영에 돌입했다. ESG 비전도 선포했다. 실행(Act), 발전(Advance), 가속화(Accelerate)의 머리글자를 딴 '트리플 A'를 바탕으로 9대 ESG 중점 영역을 구체화하겠다는 것이다.

탄소중립 성장 목표는 이 비전에서 나왔다. 금호석유화학은 2035년을 탄소중립 성장의 원년으로 삼아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5대 탄소중립 달성 전략과 함께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전망치(BAU) 대비 29%를 감축한다는 게 주요 목표다. 이대로라면 탄소중립 성장의 원년이 되는 2035년부터는 연간 감축량이 배출 증가분을 웃돌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 탄소중립 성장 목표와 ESG 비전 [그래픽=임이슬 기자]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다양화하는 것도 이런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금호석유화학은 hy와 손잡고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나서기로 했다. 고객이 사용한 야쿠르트 용기와 제품 생산시 발생한 불량 용기 등을 수거해서 압착·분쇄·세척·건조 후 금호석유화학의 기능성 합성수지 제품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합성수지 제품은 국내 대형 가전 기업의 에어컨∙냉장고∙청소기∙공기청정기 등의 신규 라인업 제품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 에너지 발전 사업 부문에서는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적용하고 화학 사업의 바이오실리카 기반 합성고무 등 친환경 원료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UN글로벌콤팩트(UNGC),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에도 가입했다.

​UNGC는 국제 사회 윤리와 국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번 가입에 따라 매년 UNGC의 10대 원칙 및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따른 활동을 수행하는 ‘이행 보고서(COP)’를 통해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등 ESG 활동을 강화할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은 'E' 영역 외에 'S' 영역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친환경 건축 자재 브랜드인 '휴그린'과 함께 사회적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것이 대표적인 활동이다. 매년 서울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와 협력하여 도움이 필요한 시설을 방문해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해 라텍스 장갑 2만장을 확보한 뒤 적십자를 통해 지역 사회에 기부했다.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방역 최전선에서 수고하는 지역사회 의료진을 돕고자 울산 및 여수 지역 보건소, 선별진료소 등 공공의료시설에 라텍스 장갑 91만 장(약 1억 1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진=금호석유화학]


이런 활동은 최근 공개된 2021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에 담겼다. 보고서는 지난해 세운 ESG 비전 뼈대 위에 세워 나갈 중장기 전략에도 초점을 맞췄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는 "‘친환경’ 중심으로 전환되는 시장 변화 흐름에 발맞추어 친환경·고부가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신규 시장을 적극 발굴하겠다"라며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메가 트렌드에 대응한 방향을 설정하여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신용등급 '안정적'...G 영역 개선 집중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금호석유화학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평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경제활동 둔화 속에서도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등 주요 제품 실적이 개선되면서 작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창출했다는 것이다. 한신평은 "올해는 고유가, 중국 봉쇄령 등 부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과거 대비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우수한 영업실적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 4618억원, 2조 406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9%, 224.3%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라텍스 수요 급증 등 전체 영업이익이 상승한 데 따라 배당액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긍정적인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주환원정책 등 지배구조 부문을 어떻게 강화해나갈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일단 중장기적 배당 정책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2~3년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25~35%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것을 발표하기도 했다. 배당 외 주주환원 정책으로 자기주식 취득(소각 목적)을 결정했다.

실제로 2021년 배당과 자기주식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규모는 총 4309억원(별도기준 43.7%)으로 전기 주주환원 대비 약 2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액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라텍스 수요가 몰린 것이 전체 영업이익 성장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 중앙연구소 연구원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금호석유화학]


새로운 이사회 구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사회 구성원들은 통상 투자 안건, 사업 전략 수립과 같은 주요 의사 결정을 담당한다. ESG 경영이 기업에 대한 주요 평가 요소로 떠오르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사회 내부에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다. 금호석유화학의 ESG 위원회 역시 이사회 내에 설치돼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7명 등 10명의 이사로 구성된다. 각자 석유화학, 경영, 법률, ESG 등 각기 다른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유일한 여성 이사인 이정미 사외이사는 법률 전문가다. 부산고등법원 등 부장판사와 헌법재판소 헌법재판관을 거쳐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를 지냈다. 현재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이자 금호석유화학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여기다 여성 사외이사 인원이 늘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21일 예정돼 있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안건이 의결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배구조 영역에서 젠더 다양성을 중요한 평가 요소로 보고 있는 만큼 여성 사외이사가 늘어날 경우 글로벌 ESG 평가기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진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ESG 위원회는 현재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라며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자 중에 여성도 포함돼 있고 전문성도 있는 만큼 ESG 경영을 강화해나가는 데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2공장 야경 [사진=금호석유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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