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이자 장사' 경고 들어가자…시중은행, 부랴부랴 대출 금리 줄줄이 인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선재관
2022-07-03 12:23:03

신한은행 이르면 이번 주부터 대출금리 인하

은행권 3∼5%대 예·적금 출시도 잇따라

예대금리차 7년7개월래 최대에 '눈총'…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이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이자 장사’ 경고에  앞다퉈 대출 금리를 내리고, 예·적금 금리는 올리고 있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 '이자 장사' 경고가 쏟아지고, 예대금리차(예금·대출금리 격차)가 7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지자 부담을 느낀 은행권이 나름대로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일 '창업 40주년'을 맞아 특판 상품인 '신한 40주년 페스타 적금'과 '신한 S드림 정기예금'을 내놨다. 또한 이번 주(4∼8일)부터 신규 취급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35%포인트, 0.30%포인트 각각 내리기로 했다. 6월 말 기준 연 5%가 넘는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차주의 금리를 1년간 연 5%로 일괄 인하하고, 5% 초과분은 은행이 대신 감당한다. 예를 들어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6%인 경우 5%는 차주가 부담하고, 0.6%는 신한은행이 지원하는 것이다.

10만 계좌 한도로 출시된 페스타 적금은 주(週) 단위로 납입하는 만기 10개월 자유 적금으로,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최고 금리가 연 4.0%에 이른다.

1년제 정기 예금인 S드림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연 3.2%)도 3%를 넘고, 최대 가입 가능액은 1억원이다. 역시 1조원 한도가 정해진 특판 상품이다.

NH농협도 이달 1일부터 우대금리 확대 등을 통해 담보, 전세자금 등 주택 관련 대출 금리를 0.1∼0.2%포인트 낮춘 상태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4일부터 은행채 5년물 기준 고정금리 대출에 적용하던 1.3%포인트의 우대금리(은행 자체 신용등급 7등급 이내)를 모든 등급(8∼10등급 추가)에 일괄적으로 주기로 했다. 케이뱅크도 같은 달 22일 대출금리를 최대 0.41%포인트 인하했다.

6월 17일 케이뱅크가 출시한 연 5.0% 금리의 '코드K 자유적금' 10만 계좌도 10일 만에 모두 팔렸다. 케이뱅크는 이달에도 특판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이 앞다퉈 예·적금 금리를 높이지만 대출금리를 낮추는 배경으로는 무엇보다 지나친 예대금리차(마진)에 대한 금융당국, 정치권, 여론의 부정적 기류가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저렴한 금리로 시중에 돈을 뿌려놓고 이제와서 금리를 인상시켜 지나치게 큰폭의 예대금리차(마진) 수익을 올리는거 아니냐 라는 비판적 여론이  정치권 금융당국에 큰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0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금리 운영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지속해서 높여 나가야 한다"며 "금리는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고 있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민생물가안정특위 회의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만 올려도 대출이자 부담이 6조7천억원 이상 늘어난다고 한다"며 "금융기관들이 예대마진에 대한 쏠림 현상이 없도록 자율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했다.

한은에 따르면 5월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 잔액 기준 총수신(예금) 금리는 1.08%, 총대출 금리는 3.45%로 예대마진은 2.37%포인트 수준이다. 2014년 10월(2.39%포인트)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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