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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호실적에 '기업금융 확장' 속도…대출 협업·AI로 강화
[이코노믹데일리]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은행 중 3분기 실적을 가장 먼저 공개하며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까지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고도화해 금융 포용 범위를 넓히고, 지방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로 기업금융 영역으로 발을 넓히며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카카오뱅크의 3분기 실적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신 이자수익 둔화에도 비이자 부문 확대와 고객·수신 기반 성장으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5043억원(+2.5%), 당기순이익은 3751억원(+5.5%)으로 집계됐고, 비이자수익은 8352억원으로 26.7% 늘며 전체 영업수익 내 비중이 36%까지 확대됐다. 같은 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81%로 전분기 대비 0.11%p 낮아졌지만, 플랫폼·수수료·자금운용 다각화가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플랫폼 기반 비이자수익이 두드러졌다. 대출 비교·광고·투자 플랫폼 성장으로 3분기 누적 수수료·플랫폼 수익이 2312억원(+4.7%)을 기록했다. 대출 비교 제휴사는 70여곳으로 확대됐고, 5대 시중은행 중 한 곳인 하나은행이 지난달 처음 입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연내 전북은행과 공동대출을 출시해 통합 대출 플랫폼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협업은 지방은행의 지역 기반과 오프라인 영업망을 결합해 카카오뱅크의 약점으로 꼽히던 대면 채널 접근성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적 시도다. 양사는 대면 창구 중심의 고객층과 지역 기반 중소사업자, 자영업자 고객 등 대상으로 카카오뱅크의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활용해 비대면 심사와 빠른 실행이 가능한 공동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와 소상공인 금융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기업금융의 초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과거 인터넷은행이 가계대출 중심으로 성장했던 시장 초기와 달리 포트폴리오 다각화 없이는 수익성과 건전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만큼, 카카오뱅크의 협업 모델은 향후 다른 지방은행과의 제휴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AI 기술을 전반에 적용한 맞춤형 신용평가·리스크관리·대출심사 자동화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신용위험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중저신용 고객층을 포용하는 구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안신용평가 고도화 등 기술 경쟁력 강화로 금융 접근성 확대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9년 통신정보 가점을 시작으로, 2021년 머신러닝 기반 자체 신용평가 모형에 비금융 정보를 반영해 중저신용 대출을 늘렸다. 이어 롯데멤버스·교보문고 등의 가명결합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앱) 내 적금·이체 실적, 카카오 선물하기·택시 이용, 도서 구매 등 3800여 변수를 반영한 '카카오뱅크스코어'를 구축하고, 개인사업자용 소상공인 특화 모형을 만들어 대출 문턱을 낮췄다. 이를 통해 올해 3분기까지 중저신용 대출의 13%(약 1조원)가 고객에게 추가 공급됐다. 이와 함께 NICE평가정보와 협력해 카카오뱅크 플랫폼 스코어를 대출 비교 입점 금융사 등에 개방하는 등 포용적 신용평가를 전방위로 확산한다. AI를 핵심 성장축으로 삼은 카카오뱅크는 AI·인증·빅데이터 등 신기술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AI 검색과 AI 금융계산기 등에 적용한 '대화형 AI 서비스'는 출시 100일 만에 누적 이용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향후 데이터 소스 내 문서를 계속해서 업데이트하고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답변 정확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안·인증 영역에선 머신러닝 기반 무자각 인증, 이상거래탐지(FDS) 고도화, 안면인식 신분증 진위 확인, 광학문자인식(OCR)·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로 편의성과 업무효율을 제고했다. 카카오뱅크의 핵심 전략은 기술기반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확장성이다. 대안신용평가, AI 자동화, 고객데이터 분석 역량을 결합해 중저신용자에서 개인사업자까지 이어지는 포용적·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자이익 중심에서 벗어나 비이자수익과 기술 기반 금융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며 "대안신용평가와 AI 서비스를 기반으로 대출 비교부터 공동대출 등 플랫폼 외연을 넓혀 더 많은 고객이 쉽고 안전하게 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포용적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2025-11-05 12: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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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보장에 고수익까지…'지수연동예금' 틈새 상품으로 떠올라
※ '금은보화'는 '금융'과 '은행', 드물고 귀한 가치가 있는 '보화'의 머리말을 합성한 것으로, 한 주간 주요 금융·은행권의 따끈따끈한 이슈, 혹은 이제 막 시장에 나온 신상품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음이 포근해지는 주말을 맞아 알뜰 생활 정보 챙겨 보세요! <편집자 주> [이코노믹데일리] 기준금리 인하기에 맞춰 시중은행들이 원금 보장과 투자 수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지수연동예금(ELD·Equity Linked Deposit)'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은 만기까지 예치를 유지할 경우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일정 구간 내에서 주가지수가 상승하면 추가 금리가 붙는 '지수연동예금'을 속속 출시하는 중이다. 지수연동예금은 KOSPI(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의 변동률을 연동해 수익률을 산정하며, 지수가 일정 범위 안에서 상승할 경우 상승률에 비례해 금리가 추가로 적용된다. 반면 지수가 기준선 이상으로 급등하면 약정된 최대금리까지만 지급되고, 기준선을 밑돌거나 하락할 경우 기본금리만 적용된다. 만약 판매 은행이 부도가 나더라도 예금 상품인 만큼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1인당 1억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는 점은 안심 요소다. 최근 KB국민은행은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1년 만기 상품인 'KB Star 지수연동예금 25-4호'를 선보였다. 특히 △상승추구형(최저이율보장형) △상승낙아웃형(고수익목표형) △범위수익추구형 총 3가지 수익구조로 나눠 고객이 투자 성향에 맞는 유형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게 했다. 모집 기간은 다음 달 10일까지, 모집 한도는 수익구조별 각 500억원씩 총 1500억원이다. 상승추구형(최저이율보장형)은 최저 연 2.50%부터 최고 연 2.80%까지 제공된다. 상승낙아웃형(고수익목표형)은 최저 연 1.70%부터 최고 연 7.90%의 만기 이율이 적용되며, 계약 기간 중에 기초자산이 20% 초과 상승한 경우 연 2.00%로 확정된다. 범위수익추구형은 기초자산이 -10% 이상 10%이하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경우 연 3.00%의 만기 이율을 제공하며, 10% 초과 상승 또는 10% 초과 하락할 경우 연 2.10%로 만기 이율이 제공되는 식이다. 신한은행이 판매 중인 '세이프지수연동예금 KOSPI 200 25-24호'는 △디지털 상승형(1년 만기)과 △보장강화 안정형(6개월 만기)으로 구분돼 있다. 모집 기간은 다음 달 5일까지, 모집 한도는 수익구조별 각 1350억원, 1000억원씩 총 2350억원이다. 디지털 상승형은 최저 연 2.60%를 보장하면서 코스피200의 만기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상승한 경우 연 2.71%의 수익을 제공한다. 보장강화 안정형은 연 2.55%를 보장하면서 만기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상승해 가격 변동률이 5% 이내인 경우 추가 수익을 제공한다. 다만 만기 가격 결정일에 기준 가격 대비 5% 초과 상승하면 연 2.56%로 수익률이 확정된다. 하나은행도 다음 달 11일까지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25-21호' 상품을 판매한다. 적극형(1년·6개월 만기)과 고수익추구형(1년 만기) 등이다. 고수익추구형의 경우 수익률 범위는 최저 연 1.75%부터 최고 연 7.00%다. 조건으로 걸어 놓은 범위에서 지수 상승률이 높아질수록 수익률이 올라가는 식이다. 다만 코스피200지수가 기준일과 똑같거나 이보다 하락한 경우, 투자 기간 지수 상승률이 한 번이라도 20%를 초과한 경우엔 연 1.75% 이자를 받는다. 다만 주가가 예상과 달리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이자 수익이 기본금리에 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 원금은 보장되지만, 지수 급락 시 이자 수익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상품 구조를 충분히 이해한 뒤 가입해야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기에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대안형 상품으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2025-11-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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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새희망홀씨대출 5588억원 공급…시중은행 1위 外
[이코노믹데일리] 우리은행, 새희망홀씨대출 5588억원 공급…시중은행 1위 우리은행은 대표 서민금융대출 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의 2025년 3분기 누적 공급액이 5588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5000억원을 돌파하며 공급실적 1위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에도 새희망홀씨대출을 6374억원 공급하며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6000억원을 초과했다. 2025년에도 △1분기 1540억원 △2분기 1750억원 △3분기 2298억원을 공급하는 등 계속해서 대출액을 늘려나가고 있다. 대출금액 뿐만 아니라 새희망홀씨대출 목표 달성률(87.5%) 역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다. 지난 2023년 우리은행은 청년·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연 5.0~5.5% 확정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우리 청년도약대출 △우리 사장님 생활비대출과 우리은행 대출을 최장 10년까지 장기분할상환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우리 상생 올케어대출 등 새희망홀씨대출을 확대하며 대출액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더불어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우리WON뱅킹을 통한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대출중개 플랫폼 연계를 확대해 접근성을 높여 '실수요자 중심'의 서민금융 공급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생산적 금융 전환에 73조원, 포용금융 확대에 7조원 등 총 8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중 새희망홀씨대출을 포함한 서민금융대출 확대에 3조5000억원을 편성했다. 금융비용 경감을 위해 성실상환 고객의 금리우대 폭을 기존보다 0.1~0.5%p 확대하고 저신용자(CB 7등급 이하) 신규 고객 0.3%p 금리우대를 신설해 연내 100% 초과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 임직원 수어교육 통해 청각장애 인식 개선 앞장 하나금융그룹은 청각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와 장애 포용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임직원 수어교육'을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2일부터 4주간 명동사옥에서 매주 1회 실시되는 '임직원 수어교육'은 청각장애인의 공식 언어이자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연결되는 가장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인 수어(시각언어)를 배움으로써 청각 장애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포용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하나금융은 농(聾)문화와 농(聾)사회 인식 개선을 위해 2023년부터 정기적인 임직원 수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수어교육을 포함해 누적 270여명의 그룹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교육에 참여하며 청각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의사소통 장벽을 해소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번 수어교육은 청각 장애에 대한 기본 이해와 함께 '경제'와 '대화'라는 주제로 일상 속 기본 어휘와 표현을 학습하며 자원봉사 등 농인(聾人) 대면 시 실제 의사소통에 활용 가능한 용어와 문장 등의 실용적 수어를 익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NH농협은행, 은행권 최초 '내부통제전문가' 인증 제도 도입 NH농협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내부통제전문가 인증 제도를 도입해 자격인증을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 농협은행은 1년여의 준비 끝에 자체 내부통제전문가 육성제도인 'NH내부통제전문가' 인증 제도를 도입했으며, 지난 8월부터 8주간 자율학습 및 온라인 평가를 통해 'NH내부통제전문가 3급' 자격을 부여했다. 이번 1단계 인증평가를 통해 총 3521명의 내부통제전문가 3급 인력이 양성됐다. 주요 교육과정은 △금융사고예방과 내부통제 △법규준수와 내부통제 △금융윤리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최근 중대 금융사고 사례를 담은 케이스 스터디(Case study)를 중심으로 사고 예방대책과 내부통제 제도에 대해 심도 있는 학습이 되도록 했다. Sh수협은행, ESG 경영 실천…해안가 환경정화 플로깅 Sh수협은행은 지난 22일 경북 경주시 감포항 일대에서 한국어촌어항공단,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등과 공동으로 '해안가 환경정화 플로깅' 캠페인을 펼쳤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도문옥 수협은행 수석부행장과 홍종욱 한국어촌어항공단 이사장, 김철순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본부장, 이영웅 경주시수협 조합장을 비롯한 참여 기관 임직원과 지역주민 등 약 100여명이 참가했다. 수협은행은 매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 협약을 맺은 기관, 단체 등과 함께 전국의 어촌마을과 해안가를 찾아 환경정화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캠페인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감포항 일대에서 각종 생활쓰레기와 해안가 침적 쓰레기 약 300여 포대를 수거했다. 수협은행은 플로깅 행사에 앞서 경주시수협 산하 전촌어촌계, 선창어촌계, 감포어촌계에 어업활동지원금을 전달하고, 어촌지역경제 활성화 등 어업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지원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을 약속했다.
2025-10-23 14: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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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대책' 후폭풍… "서울은 현금 부자만 집 사는 도시 됐다"
[이코노믹데일리] 정부가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을 규제 지역으로 묶고 대출 문턱을 높이자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자산가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득은 있지만 부모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2030세대가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잃고, 자산 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금융위원회는 “서민·중산층의 주택금융 접근을 보장하겠다”고 밝혔지만, 서울 전역과 경기 주요 지역이 모두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수도권 핵심 주거지가 전면 규제망에 포함됐다. 이번 조치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70%에서 40%로 낮아지고,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하한 금리는 3%로 상향됐다. 전세대출에도 DSR이 적용되며, 주담대 위험가중치 상향이 조기에 시행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투기적 수요를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장 반응은 냉랭하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산층 이하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가 끊겼다는 것이다. 정부는 15억원 이하 주택의 기존 6억원 한도를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LTV 40%가 적용되면 실제 대출 가능액은 오히려 줄어든다. 시장에서는 “현금 부자만의 시장이 됐다”는 불만이 확산한다. 자산가들은 대출 없이 매수가 가능하지만, 고소득이지만 자산이 부족한 청년층과 맞벌이 신혼부부는 대출 의존도가 높아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과 석병훈 이화여대 교수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LTV 규제 강화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계층은 전문직 청년과 신혼부부 같은 ‘HENRY(High Earner, Not Rich Yet)’다. 석 교수는 “소득은 높지만 자산이 부족한 30대가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8월 20·30대가 주담대를 이용해 서울 아파트를 매수한 건수는 1356건으로, 전년 동기(2378건) 대비 42.5% 줄었다. 특히 3억원 이하 소액 대출을 활용한 20대와 30대의 매수 건수는 각각 69.2%, 71.8% 급감해 다른 세대보다 감소폭이 컸다. 고가주택 기준으로 설정된 15억원의 현실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서울 전용 59㎡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이미 10억5000만원을 넘었고, 강남·서초구는 20억원을 웃돈다. 마포(13억8000만원), 용산(14억9000만원) 등 선호 지역의 중소형 평형도 실수요자 접근이 어렵다. 규제 효과의 지속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시행된 15억원 초과 주담대 금지 조치가 6개월뿐이었듯, 이번 대책 역시 단기간 내 약효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제 시장은 규제에 내성이 생겨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국면에서 스트레스 DSR 하한을 높이는 것은 실수요자에게 불리하다고 지적하며, 단기적 수요 억제책보다는 장기적인 금융 완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결국 자금 여력이 있는 계층만 시세차익을 누리고, 중산층 이하 실수요자는 시장 진입 자체가 봉쇄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부동산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23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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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 생산적금융 vs 부실채권 '딜레마'…국민銀, 리스크 관리 '청신호'
[이코노믹데일리] 생산적금융 확대를 주문한 정부 기조에 따라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늘리고 있지만, 경기 둔화로 부실채권이 급증하면서 '딜레마'에 직면했다. 이 중 KB국민은행이 유일하게 부실채권 규모를 줄이며 리스크 관리에 선방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가 은행권에 생산적금융 공급 확대를 지속적으로 주문하면서 주요 금융지주와·은행이 자금 운용 전략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이 지난달 말 선제적으로 5년간 80조원 생산적금융 투입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하나금융도 지난 16일 5년간 100조원 규모 지원 계획을 내놨다. 제조업 등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확대를 통해 경제의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정책 기조에 따라 기업대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경기 악화로 인해 대출 부실화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권 리스크는 확대되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는 16조6000억원으로 2019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부실채권 증가는 대출 확대의 직접적인 부작용으로 특히 경기 회복세가 지연될 경우 은행들의 건전성 지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상반기 기업대출 평균 연체율은 0.46%로 전년 동기(0.36%)보다 0.1%p 올랐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보다 0.16%p나 상승한 0.74%를 기록하며 이를 견인한 것이다. 이 영향으로 주요 시중은행의 상반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총 여신 대비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비율)은 평균 0.34%로 전년 동기 대비 0.07%p나 늘었다. 은행별로 전년 대비 하나은행은 0.12%p, 우리은행은 0.09%p, 신한은행은 0.08%p씩 증가한 반면, 국민은행만 0.02%p 감소하며 NPL 비율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은행권 전반의 부실채권 증가 추세 속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한 결과다. 국민은행은 올해 들어 전행 차원에서 건전성 비율 개선과 잠재부실자산 관리를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각각 구성해 운영 중이다. 취약 차주의 상환 능력 저하 상황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해부턴 여신관리부 산하에서 개인채무조정 제도 및 프로세스 전반을 총괄하는 조직인 '개인채무조정전담팀'을 신설하고, 내수부진 및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계 및 자영업자의 상환부담 완화와 재기 지원 등 사회적 책임 역시 강화하고 있다. 부실자산 관리 강화와 채무조정 프로그램 확대 등을 병행하면서 리스크 관리 역량을 끌어올리며 부실채권 비율을 업계 대비 낮출 수 있었단 설명이다. 아울러 연내로 'KB희망금융센터'를 신설해 신용회복 및 채무조정 등이 필요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용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자체 채무조정 대상도 기존 대출금 3000만원 미만 연체자에서 5000만원 이하로 확대한다. 또한 국민은행은 연말까지 약 3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추가적으로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자문용역을 진행 중이며, 자산 건전성 제고와 재무 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국민은행이 지난 상반기 5371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던 것을 감안하면 연간 8300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것이다. 최근 은행들은 부실채권 증가에 따라 매각에도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선제적이고 실효성 있는 내부 프로세스와 제도를 마련해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뿐 아니라 어려움을 겪는 분들의 실질적인 재기를 지원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23 0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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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 국감 한숨 돌렸지만 예대금리차 논란 여전…이자장사 '뭇매' 예상
[이코노믹데일리]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금융권의 최대 정치 일정인 국회 국정감사가 개막했다. 올해 국감에선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 최고경영진이 증인 명단에서 빠지며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지만, 내부통제 강화와 소비자보호 정책 기조 속에 징벌적 과징금 제도 도입, 예대금리차 확대 등 현안이 여전히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추석 연휴 직후 시작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는 주요 금융지주·은행 경영진이 증인 또는 참고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최근 몇 년간 잇따른 금융사고와 고객정보 유출 사건 등으로 인해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줄소환되는 분위기와 달리, 상대적으로 잠잠한 국감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금융당국이 내부통제 및 소비자보호 강화를 핵심 정책 기조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은행권을 향한 금융사고 관련 징벌적 과징금 제도 도입 등 규제 논의는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정부가 6·27 및 9·7 대책을 통해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주요 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를 살펴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8월 평균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상품 제외)는 1.48%로, 전년 동기 대비 0.91%p 확대됐다. 햇살론 등 정책대출 금리는 일반 대출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서민금융 상품 취급이 많아질 수록 예대금리차는 커진다. 따라서 이런 정책상품을 제외한 예대금리차 공시를 통해 실제 이자마진을 더 거둔 은행을 알 수 있는데, 은행별로는 농협은행이 1.66%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 1.50% △국민은행 1.44% △하나은행 1.43% △우리은행 1.37% 순이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 인하에는 소극적이면서 예금금리 인상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은행권의 '이자 장사' 관행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오는 20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국감에서 가계부채 관리의 일관성 및 실효성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과 은행이 이자수익에 비례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등 질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3분기 역시 지주·은행이 또다시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도 전망되면서 대출 실수요자들만 피해를 본다는 지적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잇따르자, 이를 의식한 금융지주들은 앞다퉈 기업대출 확대 및 이자부담 경감 등 생산적 금융 실행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은행들은 이자장사 지적에 대해 금리인하 시기에 가계대출 총량과 예대금리차를 동시에 관리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구체적인 방안 마련이 우선 필요하단 입장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규제 풍선효과로 지난 8월까지 신용대출·예금담보 대출 등이 급증하며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은행들은 가계부채 및 자체 총량 관리를 위해 대출 접수를 중단하는 등 문턱을 높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 지적에 따라 예금금리 인상 등 노력하고 있고, 대출금리의 경우 시장 금리 반영 속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시차에 따라)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실질적인 소비자 보호와 금융 접근성 개선을 병행하는 제도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은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했다.
2025-10-14 0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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