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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SMR·반도체 승부수...명성 되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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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SMR·반도체 승부수...명성 되찾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심민현 기자
2022-06-17 15:24:34
기존 낡은 사업 속속 정리, 친환경 에너지기업 전환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소형모듈원전(SMR)으로 대표되는 친환경 에너지에 이어 반도체 사업에도 대규모 투자를 선언하며 그룹 재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회장은 유동성 악화로 23개월 동안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갔다가 졸업한 지 3개월 만에 새로운 미래를 향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14일 경기도 안성시의 두산테스나 서안성사업장을 찾아 향후 5년간 반도체 사업에 1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회장은 방진복 차림으로 현장을 둘러본 뒤 "반도체는 두산의 새로운 승부처로서 기존 핵심 사업인 에너지, 기계 분야와 더불어 또 하나의 성장 축이 될 것"이라며 "두산테스나가 국내 시스템 반도체 분야 '최고의 파트너 기업'으로 자리 잡고 나아가 5년 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글로벌 '톱5'로 성장하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테스나는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제조한 이후의 성능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국내 웨이퍼 테스트 분야 1위로 지난해 2076억 원, 영업이익 540억 원을 기록했다. 

웨이퍼 테스트는 반도체 칩이 새겨진 원형 웨이퍼를 가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납품받아 전기·온도·기능 테스트를 진행해 양품 여부를 판단하는 작업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주요 고객사다. 두산그룹은 지난 4월 두산테스나를 4600억 원에 인수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시스템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내 후공정 기업 중 글로벌 톱10안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없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후공정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테스트 장비, 첨단 패키징 등 반도체 생태계 내에서 기여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한 추가 진출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앞서 지난달 25일 SMR과 가스터빈, 수소 연료전지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5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미 글로벌 SMR 시장 선두주자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1억400만 달러(약 1300억 원)을 투자한 상태다.

두산그룹은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반도체, 배터리와 함께 한미 경제안보동맹의 한 축으로 부상한 SMR 개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의 원자로 모듈에 대한 제작성 검토 연구를 2021년 완료하고 현재 주기기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원자로 모듈의 주단소재 제작에 이어 내년까지 주요 기자재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이미 SMR 시장 세계 최고인 뉴스케일파워와 적극적인 기술 협력을 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로 두산그룹은 명실상부한 국내 SMR 1위 기업을 굳히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은 전체 그룹 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두산그룹은 수소사업과 관련해선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와 두산퓨얼셀에서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DMI는 드론용 전지사업을 맡고 있고 두산퓨얼셀은 발전용 전지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콕과 두산메카텍의 매각 절차를 연달아 진행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자회사인 두산메카텍 지분 전량을 메티스톤에쿼티파트너스·범한산업에 1050억 원에 팔기로 결정했다고 이달 3일 공시했다.

지난달 26일에는 프랑스 기업 알트라드와 두산밥콕 지분 100%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가격은 약 16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관사는 BDA파트너스가 맡았다. 거래는 올해 3분기(7~9월)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박정원 회장이 두산그룹을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작업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며 "SMR·반도체 관련 투자가 사업 성공으로 이어진다면 과거 재계 10위권을 넘나들던 두산그룹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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