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탈러시아' 바쁜 글로벌 업체들...'매각 결정' 르노 사례 또 나타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2-05-18 10:45:29

신규 판매 및 투자 보류...'탈러시아' 가속

르노는 시설 '2루블'에 매각...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영향

러시아, 경제제재 지속되지만 원자재로 버텨

[사진=AP 연합뉴스 ]


[이코노믹데일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러시아 철수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내 글로벌 기업들은 서비스 중단에 이어 설비 매각 등 철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신규 판매 및 투자는 보류되고 생산은 멈춘 상황에서 '탈러시아'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된 요인은 서구권의 제재다. 러시아 주요 은행들과 금융사들은 침공 이후 국제 금융거래와 교역을 제한받고 있다.

결제 시스템이 어그러지면서 현지 판매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고 지난달부터는 철수하는 기업들까지 나타나고 있다.

 

먼저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는 러시아 서비스를 중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러시아 내 신규 판매를 중단했고 현대자동차는 러시아 공장 가동을 멈췄다.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 제프리 소넨펠드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으로 1000여 개 글로벌 기업이 러시아 내 사업 축소, 중단 및 철수 계획을 발표했다.

 

사업 전체를 매각한 업체도 나타났다. 프랑스 완성차 브랜드인 르노는 러시아 법인(아브토바즈)와 공장 지분 등 러시아 사업 부문 전체를 단 2루블(약 40원)에 러시아 국영기업과 모스크바시에 매각키로 했다.
 

러시아 내 한 르노 매장 모습.[사진=연합뉴스]

 

러시아는 르노 매출의 10%, 영업이익 5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르노 측은 지속되는 서구권 압박과 함께 가동 중단 등으로 러시아 내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와 같은 사례가 더 나타날 가능성도 있지만 러시아 정부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을 비우호국으로 분류하고 매각 등을 허락받도록 하고 있다.

만약 허가를 받고 매각에 나선다고 해도 인수자를 찾기 어려울 수 있어 추가 사례가 나타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기업들의 철수와 함께 서구권의 지속되는 경제 제재로 러시아 내에는 경기 침체 현상도 같이 나타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 세계 기관들은 러시아의 성장률 전망치를 -2~8%의 역성장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현재 러시아 내부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빈자리를 현지 기업들이 채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원유와 천연가스 등 원자재 판매도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EU의 경우 기존 러시아산 원유 및 가스 의존도가 30~40%였던 상황이라 당장 수입을 끊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EU 측에서 다른 수입처를 알아보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고 러시아가 득을 보는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
 

국내 산업들의 피해 우려도 여전하다. 현재 국내 네온 등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의 50%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한다.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네온, 아르곤, 제논 등 특수가스가 필요하다. 차량용 반도체에만 국한되지도 않는다.
 

이번 사태는 산업계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이 크다. 증권시장, 가상자산 시장 불안으로 자산가치가 폭락하는가 하면 기름값, 제품 가격들이 줄줄이 인상돼 물가 관련 압박을 받을 여지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제재 확대와 투자 외면 등으로 러시아 측이 지는 부담도 점차 가중되고 있다"면서도 "전쟁 장기화로 부품,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각종 비용이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도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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