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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밀 가격 여전히 지난해보다 52% 높다...전세계적 '식량 위기'에 최악의 인플레이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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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밀 가격 여전히 지난해보다 52% 높다...전세계적 '식량 위기'에 최악의 인플레이션 우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임승한 인턴기자
2022-05-03 13:34:27

'미국 식품 가격 전년 동기보다 8.8% 급등'

'수출제한 조치 우려로 곡물 가격 상승'

'국내 경제 10년만 인플레이션 위기 봉착'

밀밭[사진=AP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국제 밀 가격이 여전히 지난해 평균보다 52%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된 영향이 가장 크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지난 3월 미국 식품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8.8%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세계은행(WB)은 식품 가격이 지난해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기상악화로 인한 수확량 감소 여파로 약 31% 급등했으며, 올해에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23% 더 오를 수 있다고 보았다. 

시카고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밀 가격은 톤당 394.62달러로 지난해 평균인 258달러보다 52% 높게 나타났다. 다만 전일 대비 0.6%, 지난 3월 평균인 407달러보다는 3% 내려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 세계 밀 수출의 약 30%를 담당하고 있는 나라다. 또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규모는 278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무려 41%나 차지한다. 이런 지역에서 분쟁이 터졌기 때문에 공급 차질을 걱정할 수 밖에 없다. 분쟁에 더해서 기후 또한 말썽이다. 제작년 하반기부터 세계 평균 기온이 예년을 밑돌아 냉해로 인한 경작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수출제한 조치 우려도 곡물 가격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석유, 철강 등 대부분 원자재는 가격이 급등하거나, 수급이 불안해지면 수출 제한 조치가 내려진다. 곡물은 그 정도가 더 심해 자국 내 소비가 조금이라도 차질을 빚을 조짐을 보이면 곧바로 수출 제한에 들어간다. 그만큼 제한이 빈번하게 내려지고 영향력도 크다. 

실제로 2006년에 미국, 중국, 러시아,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등이 다양한 농산물에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한 사례가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도 비슷한 조치가 시행돼 그 영향으로 곡물 가격이 단기에 50% 이상 급등했다.  

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에서도 때 이른 극심한 폭염으로 올해 밀 수확량이 최대 50%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간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으로 부족해진 세계 밀 공급을 보충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으나 수확량이 줄면서 글로벌 밀 공급이 더욱 극심한 타격을 받을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암안리에 국제 인플레이션을 더욱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 싱크탱크 피터슨국제연구소(PIIE)에 의하면 중국이 비료, 돼지고기의 수출 제한과 고율 관세 부과로 중국 내 비료 가격은 안정됐으나 전 세계적으로 비료 부족 현상이 심해졌다.

비료가 부족하면 식량 생산이 줄어든다. 특히 밀·보리·옥수수·해바라기씨유 등 곡물의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진행 중인 것을 고려하면 중국의 비료 수출 억제는 올해 세계적인 식량 위기를 가속할 수밖에 없다.

한편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면서 곡물 시장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은행(WB)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역대급 국제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오는 2024년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50년 만의 최대 물가 충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는 침체되지만 물가는 계속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세계 식량 위기의 우려로 농가 수입과 농업 생산량, 식품 가격이 모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의 길버트 호응보 총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주 식량의 가격 급등을 감당할 수 없는 시골 지역에 사는 세계 최빈민들의 비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곡물 수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내 경제도 10년여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위기에 봉착했다. 

소비자물가가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4%대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지난달 발표한 '원자재 가격 변동 요인별 물가 영향 보고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기대 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될 경우 높은 물가 상승세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에 따르면 4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2%포인트 오른 3.1%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4월(3.1%) 이후 9년 만의 최고치다. 통상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르면 가계가 임금 상승을 요구하고 이는 상품의 생산비용 상승과 기업의 가격 인상, 다시 물가가 오르는 효과를 불러온다.

이런 상황에서 곡물 가격 상승은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며, 중앙은행의 긴축을 강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한은 금통위가 오는 26일 여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통위는 앞서 지난해 8월과 11월, 올 1월, 4월에 걸쳐 기준금리를 네 차례 올렸다.

최근 도넛과 과자 가격 인상 역시 전쟁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던킨과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밀가루가 원재료인 도넛 업체들이 가격을 올렸고,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등 과자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러시아가 우크라를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한국 정부의 역할이 더 없이 중요해졌다. 식량과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처 확보에 외교·통상 역량을 총동원하고, 성과도 내야 한다. 돈 주고도 필요 물량을 못 사는 상황이 빚어지면 기업 활동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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