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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50년만에 최대 물가 충격 예고...'스태그플레이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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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한 인턴기자
2022-04-27 16:14:47

[사진=연합뉴스]



 세계은행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식량·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50여년 만에 최대 물가 충격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다. 경기는 침체지만 물가는 계속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2022년 4월 '상품시장전망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한 식량·에너지 가격이 향후 3년간 상당 부분 유지되면서 세계 경제가 1970년대 경험했던 스태그플레이션에 다시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언더미트 질 세계은행 부총재는 "우리가 1970년대 이후 경험한 가장 큰 상품 쇼크에 해당한다"며 "그 때처럼 식량과 연료, 비료 무역의 제약이 급증하며 충격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과거 다른 전쟁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상품 시장에 더 크고 지속적인 충격을 줄 것이라는 게 세계은행의 예상이다. 에너지 수급 문제 때문이다. 세계은행은 “전쟁의 타격을 받은 원유와 천연가스 수급 문제를 다른 화석 연료로 대체할 여지가 매우 적다”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원자재 중에서 천연가스의 가격이 가장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내년과 2024년 하락하겠지만 여전히 지난해보다는 15%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도 2024년까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정도를 유지하면서 세계 경제에 물가 상승 압박을 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러시아는 세계 원유생산량의 11%를 생산해 세계 3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유럽이 수입하는 천연가스의 40%, 석유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천연가스를 대체하려는 수요가 몰리며 석탄 가격은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석탄의 올해 평균 가격은 전년보다 80% 비싸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많은 국가가 더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더 부피가 크고 운송 비용이 많이 드는 석탄을 수입하는 형태로 에너지 무역 양상(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2020년 4월 이후 2년간 전 세계 식품 가격은 84% 상승했다. 앞으로의 가격 상승 압력도 만만치 않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 세계 생산의 30%를 담당하는 밀 가격은 올해 전년 평균보다 40% 넘게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콩(20%)과 보리(33.3%), 닭(41.8%), 식용유(29.8%) 값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러시아·우크라이나 밀에 의존해온 개발도상국은 식량 공급 불안정으로 경제적 피해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러시아 등의 비료 수출 감소도 식량 가격에는 부담이다. 존 바페스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비료 가격이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라며 “개도국에서 비료 투입을 줄이면 식량 생산이 줄며 농촌 소득이 줄어들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인더미트 질 세계은행 부총재는 “이런 전반적인 상황은 1970년대 이후 우리가 겪은 최대 상품 쇼크에 해당하며, 이 충격은 식량, 연료, 비료 등의 무역에 대한 제한이 급증하면서 더욱 가중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상황으로 인해 스태그플레이션의 망령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면서 “정책입안자들은 국내 경제 성장을 위해 모든 기회를 이용하고 세계 경제에 해가 될 수 있는 조치는 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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