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권, '친서민' 尹정부 눈치보기…대출금리 속속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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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2022-04-09 07:00:00

"서민경제 안정 최우선" 정권 기조 선반영 분석

KB주담대 고정 0.45%포인트, 신한 0.2%포인트↓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시장금리 오름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새 정부 기조를 선반영한 서민 대출금리 인하에 속속 나서고 있다. 서민경제 안정을 최우선 경제 정책 방향으로 정한 윤석열 정부 기치에 발맞추고 있다는 해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최근 시장금리가 치솟고 있는 것과 달리 경쟁적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서민형 상품 금리를 인하했거나 낮출 시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지난 5일부터 주담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모두 내렸다. KB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금리) 상품 금리는 0.45%포인트, 변동금리 상품은 0.15%포인트 낮아졌다. 주택도시보증고사가 보증하는 KB전세금안심대출과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KB주택전세자금대출도 각 0.55%포인트, 0.25%포인트 떨어졌다.

신한은행은 전날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10~0.25%포인트 낮췄다. 주담대는 변동·고정금리 구분 없이 대면(창구) 대출 금리가 0.2%포인트, 모바일 플랫폼 등 비대면 대출 금리는 0.1%포인트 낮아졌다.

신한은행은 또 주택금융공사·서울보증·주택도시보증 등 3개 금융정책기관 이용하면서 금융채 2년물 기준의 고정금리를 선택해도 0.25%포인트 낮은 금리를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장애인 우대금리 상품으로 전세자금대출에 0.1%포인트 혜택도 신설했다.

농협은행 역시 전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3%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새 정부가 친서민을 강조하는만큼 금융권에서는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금리 인하 등 선제 대응에 나서는 양상"이라며 "서민 주거부담 완화와 금융비용 경감뿐 아니라 상품경쟁력 강화에 따른 영업동력 활성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1937억원으로 2월 말보다 2조7436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3개월 연속 감소세인데, 업계에서는 이런 감소 상황을 감안해 은행들이 실적과 직결되는 대출 문턱을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금리 인하에 나섰다는 분석도 따른다. 

예금과 대출금리 격차를 뜻하는 예대금리차도 점차 벌어지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금융 공약으로 내건 투명한 예대금리차 공시에 업계에서는 긴장감이 감지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지난 2월 예금은행의 대출 잔액 기준 예대마진(2.27%포인트)은 2019년 6월(2.28%포인트)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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